▲밴드 브로큰발렌타인의 보컬 반
에덴홀
- 세월호 참사의 어떤 부분이 잘못되었다고 생각하나요?"구할 수 있었는데 안 구한 것이요. '왜 구하지 않았는가?' (누군가가) 죽어가는 것을 며칠간 봤다는 것은 타격이 커요. '전 국민이 스너프 필름(살인 등 잔인한 장면을 연출과 여과 없이 찍은 것-기자 주)을 생중계로 목격했다'와 같은 말에도 많은 부분 공감해요.
배가 기울어지면서 완전히 넘어가기까지 시간이 있었잖아요. 한 명이라도 더 살기를 바랐어요. 그때는 구조하고 있는 줄 알았거든요. 그래놓고 처음에 내놓는다고 하는 해결책이 '해경 해체'였고….
어이가 없었어요. 아니, 조직을 해체하면 있었던 일이 없어진다고 생각하는 건가? 그러다가 얼마 전 정부에서 세월호 유가족들에게 보배상을 강요하는 것을 보면서 '(진상)규명을 안 하겠다는 거구나'라는 확신이 들었어요. 꼭 규명해 내야 합니다. 누가 왜 그랬는지 밝혀내 강력하게 처벌해야 해요."
- 참사가 일어난 지 1년이 다 되어가는데요. 어떤 점이 가장 답답한가요?"추모하는 것을 소위 '정치적 진보'로 구분해 버리는 사회, 유가족을 '종북좌파'로 보게 하려는 현상 등이요. 정부와 언론이 그렇게 몰고 가는 것도 못마땅하지만 거기에 조종되는 국민도 문제라고 봅니다. 그 많은 유가족들 중에서 이 일이 있기 전에 정치를 아는 사람이 많았을까요? 그런 분들에게 어떻게 정치색을 입히면서 비난할 수 있는지 어이가 없어요.
또 유가족이 특혜를 바란다고 하는 사람들이 있잖아요. '부처 눈에는 부처로만 보이고 돼지 눈에는 돼지로만 보인다'는 말이 있듯이 그 사람들은 자기네가 그렇기 때문에 그런 거라고 봐요. 자기 자식을 잃어도 특혜를 바라고 돈을 바랄 것이기 때문에 그렇게 말하는 거 아니겠어요? 어떻게 그런 생각을 할 수 있는지 모르겠어요."
- 많이 분노하신 것 같은데요."네. 분노스럽습니다. 인간이 왜 인간일까요. 도구를 써서? 수달도 도구 써요. 언어를 쓰기 때문에? 돌고래도 정교한 언어체계가 있다고 들었어요. 사람이 사람다울 수 있는 건요, 공감능력을 가져서라고 생각해요. 상대의 상처가 나의 상처가 될 수 있는…. 그런 의미에서 세월호 희생자 및 유가족을 욕되게 하는 사람들은 짐승만도 못하다고 봐요."
-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예술인이 더 많이 참여하면 좋겠습니다. 저는 예술의 힘을 믿거든요. 말로서 사람을 변화시킬 수 있는 것은 한계가 있어요. 다양한 예술 분야에서 좋은 작품들이 많이 나와서 이 일이 오래 기억될 수 있도록, 끝까지 함께 할 수 있도록 힘이 되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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