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앵그리맘>에서 일진 역할을 소화해 호평을 받고 있는 애프터스쿨 리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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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째는 그들이 처음부터 큰 역할을 맡지 않았다는 점이다. 그들은 모두 조연 자리에서부터 시작했다. 비중이 적지는 않지만 그렇다고 크지도 않다. 유명세를 이용하여 처음부터 주연을 꿰차거나 주연급으로 캐스팅 되는 경우에는 적지 않은 반감을 동반하는 경우가 잦다. 그러나 그들은 욕심을 부리지 않음으로써 자연스럽게 드라마 속에서 녹아들 수 있었다.
둘째는 그들이 섣부른 '변신'을 하기 보다는 기존의 이미지를 활용했다는 점이다. 백지연은 아나운서 출신으로 쌓은 지적인 이미지와 우아한 이미지를 연기에서도 그대로 내보인다. 그러나 이런 이미지를 활용하여 속물적이고 열등감에 어쩔 줄 모르는 색다른 면도 표현한다.
리지 역시 에프터스쿨과 오렌지캬라멜 활동으로 쌓은 발랄하고 활동적인 이미지를 역할에 녹여 냈다. 그런 이미지 위에 반을 주름잡는 일진이라는 이미지를 더한 것은 '신의 한 수'였다. 큰 키와 짙은 메이크업으로 이미지를 더욱 강조하고 '노는 고등학생' 말투를 제대로 캐치하며 역할에 녹아든 것이다.
이렇게 백지연과 리지 모두 비중이 크지는 않지만, 등장할 때마다 신스틸러 역할을 톡톡히 해내며 호응을 얻고 있다. 이것은 연기에 도전하는 다른 스타들 역시 눈여겨 볼만한 시도다. 하고 싶은 역할 보다는 할 수 있는 역할에 집중하고, 너무 큰 역할을 덥석 맡기 보다는 작은 역할부터 출발하여 최대한 자연스럽게 시청자가 그들을 받아들일 수 있게 하는 것이 이들의 전략이다.
백지연과 리지는 연기자로서의 변신 자체에 반감을 가질 수 있는 시청자와 타협하고 소통하는 방식으로 드라마 속에 녹아들고 있다. 그들의 연기자 변신이 오히려 반갑게 느껴지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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