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림걸즈>의 한 장면
오디컴퍼니
- 검도를 하다가 국악을 하고, 연기하게 되었다."어릴 적부터 운동을 좋아했다. 중학생까지만 해도 검도 대회에 나가면 상도 잘 탔다. 그러다가 고등학생이 되어서 방황의 시기를 겪었다. 운동을 쉬다가 다시 하게 되었는데, 문제는 운동하는 감각을 쉬는 동안에 잃어버렸다. '과연 운동이 내 길인가' 하고 생각해보니 17살의 박은석은 불안하기만 했다.
고등학교를 두세 군데 옮겨 다녔다. 집은 분당인데 지방에 있는 고등학교에 다녔다. 다른 친구들이 등교하기 전, 학교에 일찍 가서 운동하다 보니 친구를 사귈 기회도 많지 않았다. 한 번은 운동하다가 도망갔는데 관장님에게 들켜서 엄청나게 혼이 나기도 했다. 검도를 좋아하기는 했지만 고1 때 그만뒀다.
이후 '내 인생의 소망은 무엇일까' 고민하다가 국악을 시작했다. 전라도 남원에 국악예고가 있다. 국악예고가 상업고등학교 옆에 붙어 있었다. 상고 교무부장 선생님이 외삼촌이었다. 외삼촌이 이곳에 와서 (상고 수업을 위해) 컴퓨터 수업을 하면서 고등학교를 졸업할 것을 권유했다. 외삼촌의 권유대로 상고에 들어갔는데 옆 학교인 예고에서 국악 소리가 들렸다.
운동을 하다 보니, 상고에 들어가기 전에 몸을 쓰는 무용을 해볼까 생각했다. 예고에서 들리는 피리 소리에 나도 모르는 사이에 빠져들고 말았다. 피리 소리에 매료되어 고2 때 예고에 들어갔다. 대학 진학을 염두에 두지 않았는데, 예고에서 악기를 다루면서 대학 진학에 대한 꿈이 생기기 시작했다.
국악을 늦게 시작해서 주위 사람들은 지방대에 가면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나는 서울에 있는 추계예술대학교를 목표로 잡았다. 악기를 가장 늦게 배웠지만, 2년 후에는 가장 먼저 대학교에 입학할 수 있었다. 군대 있을 때에는 군악대를 다녀올 정도로 음악 생활을 충실히 했다.
음악 생활을 잘하다가, 고1 때 검도에 대한 회의가 들었던 것처럼 군대를 제대할 때 고민이 생겼다. 내가 좋아하는 길을 걷는 게 다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사람들을 위해 무엇을 할 수 있을까에 대한 고민이었다. 진지하게 고민하다가 사람들을 위한 길이 배우가 되는 것이라는 확신에 배우의 길로 접어들었다. 검도를 8년 하고 그만뒀다. 신기하게도 국악도 8년을 하고 연극영화과로 진로를 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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