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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피터 어센딩', 시작은 창대하나 끝은 미약하니...

[하성태의 '트위터' 프리뷰] 범작에 가까운 워쇼스키 남매의 SF 액션 블록버스터

15.02.03 19:58최종업데이트15.02.03 1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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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 주> 언론 시사 후 개봉예정 영화의 단평을 140자 트위터 형식으로 생생하고 발빠르게 전해 드립니다. 영화야말로 뚜껑을 열기 전엔 그 결과물을 확실히 모르는 법. 자, 기대에 부응하거나 기대를 저버리거나. 기자 트위터(@woodyh98)로 멘션 환영!

 


일시 및 장소 : 2월 3일 CJ CGV 왕십리

제목 : <주피터 어센딩>((<Jupiter Ascending>)

출연 : 채닝 테이텀, 밀라 쿠니스, 숀 빈, 에디 레드메인, 배두나

감독/ 각본 / 제작 : 라나 워쇼스키, 앤디 워쇼스키

제작(수입)/ 배급 : 워너브러더스코리아(주)

장르 : SF 액션 블록버스터

등급/ 러닝타임 : 12세 이상 관람가/ 127분

개봉일 : 2월 5일

헤드 카피 : 인류와 세계, 나아가 지구를 구할 주피터가 깨어난다!

 

시놉시스 : 목성이 유난히 빛나던 밤에 태어난 '주피터'(밀라 쿠니스). 머나먼 은하의 별을 꿈꾸는 그녀의 현실은 이민자 가족들과 청소업을 하는 비루함뿐이다. 그러나 스카이재커 '케인'(채닝 테이텀)이 주피터를 찾아 지구에 오면서 모든 운명이 달라진다. 주피터는 사실 자신이 지구의 주인이며 또한 인간은 아브라삭스 가문이 키우는 농작물 같은 존재라는 것을 알게 되는데...

 

<매트릭스>의 세계관은 실로 엄청났다는 점을 상기시켜 주는 범작

 

 

@woodyh98 "라나·앤디 워쇼스키만큼 유독 하나의 '유니버스'를 창조하기를 염원하는 이들이 또 있을까. '매트릭스'로부터 '반30년', 이 남매는 이제 지구가 광활한 우주, 그 중 한 가문의 식민지라는데 까지 세계관을 확장시켰다. 허나 그 시작은 창대하지만, 끝이 미약하다."

 

"분명 IMAX로 만나는 몇몇 우주 액션신이나 채닝 테이텀이 활약하는 시퀀스들은 황홀하지만, 그 쾌감이 영화 전편을 지배하기에 역부족이다. 특히나 '스페이스 오페라'에 가까운 방대한 세계관이나 설정을 영화적인 디테일이 받쳐주지 못하는 형국이다."

 

"안타까운 것은 주피터나 케인 모두 캐릭터 자체가 평면적이고 매력이 떨어진다는 점. 돌이켜보면, <매트릭스>의 트리니티(와 심지어 네오)는 얼마나 팔딱 팔딱 뛰는 활력 그 자체였던가. 특히나 아브라삭스 가문의 삼남매가 '비호감' 그 자체라는 점은 치명적이다."

 

"세계관도 그렇다. '시간'이나 '유전자'를 강조하는 전체 설정 역시 설명적이고 단편적이라 큰 감흥을 주지 못한다. 지구 곳곳을 누볐던 <클라우드 아틀라스>에 이어 우주로 나아간 <주피터 어센딩>은 화려한 컴퓨터 그래픽과 간헐적인 액션만을 남겼을 뿐이다."

 

"그에 비해 이 '주피터 여왕 만들기' 프로젝트는 여타 틴에이지 판타지물과 다를 바 없는 신데렐라 스토리를 그대로 따라 가는 편이고. 캐릭터가 전형적이다 보니, 열심히 하는 채팅 테이텀이나 밀라 쿠니스도 평이해 보이는 건 불가항력이지 않을까."

 

"미국에서나 한국에서 모두 개봉 직전에 시사를 한 이유가 있을 터. 분명 호기롭고 새로워 보이는 소재로 계속해서 세계관(만)을, 시각효과를 확장해 나가는 워쇼스키 감독님들이 다음 편엔 또 어디로 나아갈지, <매트릭스> 직후 보단 솔직히 덜 궁금해지는 지금이다."

 

"아, 우리의 'Doona Bae' 배우님은 몇 신 등장하는 조연이니, 미드 '센스8'에서의 활약을 기대하는 편이 나을 듯."

 

2015.02.03 19:58 ⓒ 2015 OhmyNews
주피터 어센딩 배두나 워쇼스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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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및 작업 의뢰는 woodyh@hanmail.net, 전 무비스트, FLIM2.0, Korean Cinema Today, 오마이뉴스 취재기자, 현 영화 칼럼니스트, 시나리오 작가, '서울 4.3 영화제' 총괄기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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