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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연기대상' 이유리 대상...최민수는 수상거부

[종합] '왔다 장보리' 악역으로 데뷔 13년 만에 쾌거...최민수 황금연기상, 백진희 대리수상

14.12.31 08:37최종업데이트14.12.31 08: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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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MBC 연기대상' 이유리, 빠져들듯한 고혹적인 눈빛 드라마 '왔다 장보리'의 배우 이유리가 30일 오후 서울 상암동 MBC사옥에서 열린 < MBC 연기대상 > 레드카펫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 이정민


|오마이스타 ■취재/이선필 기자·사진/이정민 기자| 2014년 MBC 드라마를 빛낸 배우들 중 대상의 영광은 <왔다 장보리>의 '연민정' 이유리가 안았다. 평균 시청률 20.8%, 자체 최고 시청률 37.3%(닐슨 코리아, 전국 기준)로 MBC 드라마의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해서일까. 이로써 이유리는 데뷔 13년 만에 대상 수상이라는 감격을 맛보게 됐다.

30일 오후 서울 상암동 MBC 사옥에서 열린 2014 <연기대상>에서 이유리와 함께 대상 후보에 오른 이는 송윤아, 오연서였다. 6년 만에 드라마에 복귀한 송윤아는 <마마>에서 문정희와 단단한 연기 호흡으로 호평을 받았다. 오연서는 <왔다 장보리>의 주인공 장보리로 분해 드라마 인기의 견인차 역할을 했다.

국민적 호감 얻은 이유리, 두 작품 한 장나라도 인정받아

▲ 'MBC 연기대상' 장나라, 쑥스러운 반전뒤태 드라마 '운명처럼 널 사랑해'와 '미스터 백'의 배우 장나라가 30일 오후 서울 상암동 MBC사옥에서 열린 < MBC 연기대상 > 레드카펫에서 뒤태를 보여주며 쑥스러워하고 있다. ⓒ 이정민


사실상 이유리에게 유리한 대상 선정 방식이었다. MBC는 <방송연예대상>과 함께 <연기대상> 역시 100% 문자 투표로 수상자를 선정했다. 대중의 호감도가 주요 변수가 될 수 있는 대목이다. 악역이었지만 인기를 얻은 이유리는 총 71만 2300건 중 38만 5434건의 표를 얻었다. 약 54%의 득표율이다.

물론 전부 운이라 치부할 수 없다. 2001년 KBS 2TV 드라마 <학교4>로 데뷔한 이유리는 그간 특별한 공백 없이 역할의 비중을 가리지 않고 종횡 무진했다. 급부상이 아닌 말 그대로 꾸준히 내공을 쌓아왔다고 볼 수 있다. 

▲ 'MBC 연기대상' 송윤아, 함박 미소로 인사 드라마 '마마'의 배우 송윤아가 30일 오후 서울 상암동 MBC사옥에서 열린 < MBC 연기대상 > 레드카펫에서 손인사를 하고 있다. ⓒ 이정민


대상 수상은 못 했지만 MBC 드라마에서 기억해야 할 또다른 이름이 송윤아다. 최우수연기상 특별기획 부문에서 수상한 송윤아는 감사함과 함께 동료 문정희가 수상하지 못한 것에 대한 안타까움을 가감 없이 표현했다. 여배우로서 6년의 공백이 무서웠을 법도 했지만 송윤아는 "선물처럼 찾아온 작품에 감사할 따름"이라며 함께 출연한 정준호, 홍종현 등 동료 배우 및 스태프들에게 영광을 돌렸다.

여기에 장나라의 수상도 주목할 만하다. 가수로 스타덤에 올랐다가 연기에 도전장을 낸 장나라는 한국과 중국 활동을 병행하며 실력을 쌓았다. 과거 2, 3년마다 국내 작품에 출연하는 등 다작 배우가 아님에도 2014년엔 특히 MBC 드라마에 연이어 출연하는 파격 행보를 보였다. <운명처럼 널 사랑해>와 <미스터 백>을 연달아 하며 장나라는 당시 "놓치고 싶지 않았다. 기운이 남았을 때 더하고 싶었다"고 의욕을 보이기도 했다. 그 결과 장나라는 <연기대상>에서 최우수연기상 미니시리즈 부문, 인기상, 베스트 커플상 등 3관왕을 차지했다.

2014 <연기대상> 이슈 메이커는 단연 최민수

MBC <오만과 편견>에서 문희만 부장검사 역을 맡은 배우 최민수가 2014 <연기대상> 황금연기상 남자부문 수상자로 선정됐지만, 수상을 거부했다. ⓒ MBC


여러 수상자들의 소감을 차치하고서 최대 화제는 최민수였다. 개인 사정으로 시상식에 불참한 걸로 소개된 최민수는 드라마 <오만과 편견> 문희만 부장검사 역으로 황금 연기상 수상자가 됐다. 하지만 대리 수상자 백진희를 통해 밝힌 최민수의 의중은 수상 거부였다. "<오만과 편견>을 사랑해주시는 시청자들에게 감사드린다"는 서두로 최민수는 "현재 민생 안정팀 부장 검사로 살고 있는데 뭐 한 게 있어야 상을 받지 않겠나"라며 "상을 정중하게 거부하려고 한다"고 전했다.

백진희가 "선배님이 수상소감을 보내주셔서 미리 출력을 해놨는데 수상하러 나간 사이 없어졌다"며 "급한 대로 적었지만 다는 못 적었다"고 해명했듯 공개된 내용이 전문은 아니었다. 여러 관계자들의 말을 종합해보면 최민수는 법과 상식이 무너지고 진실과 양심이 박제된 최근 우리나라의 현실을 비판하며 수상을 거부했다. 

앞서 지난 12월 9일에 열렸던 <오만과 편견> 간담회에서 최민수는 검사 역을 맡으면서 동시에 우리나라 사법 현실을 바라보는 시각 역시 달라졌을 것 같다는 질문을 받았다. 대답은 다소 장황했지만 분명한 뜻은 있었다.

당시 최민수는 "현실을 드라마와 평행선으로 놓을지, 드라마를 그저 스트레스 해소용으로 볼 건지 말들이 많지만 기대를 갖고 (<오만과 편견>)봐줬으면 좋겠다"며 "지금껏 해온 만큼 앞으로도 해나갈 거고, 이대로 가면 현 세태와 붙어볼 만하다"고 자신감을 비춘 바 있다. 여기에 최민수는 "(여러 곳에서) 외압만 안 들어온다면"이라는 단서를 달았었다. 수상 소감대로 그는 현실에서도 문희만 검사로 살고 있었다. 수상 거부 역시 우발적 행동은 아닌 셈이다.

아래는 2014 MBC <연기대상> 수상자 명단

▶ 연기대상: 이유리 <왔다! 장보리>
▶ 올해의 드라마: <왔다! 장보리>
▶ 최우수연기상 연속극 남자: 김지훈 <왔다! 장보리>
▶ 최우수연기상 연속극 여자: 오연서 <왔다! 장보리>
▶ 최우수연기상 특별기획 남자: 정일우 <야경꾼일지>
▶ 최우수연기상 특별기획 여자: 송윤아 <마마>
▶ 최우수연기상 미니시리즈 남자: 장혁 <운명처럼 널 사랑해>
▶ 최우수연기상 미니시리즈 여자: 장나라 <미스터백> <운명처럼 널 사랑해>
▶ 우수연기상 연속극 남자: 이장우 <장미빛 연인들>
▶ 우수연기상 연속극 여자: 김지영 <모두 다 김치>
▶ 우수연기상 특별기획 남자: 최진혁 <오만과 편견>
▶ 우수연기상 특별기획 여자: 백진희 <오만과 편견>
▶ 우수연기상 미니시리즈 남자: 김상중 <개과천선>
▶ 우수연기상 미니시리즈 여자: 최수영 <내 생애 봄날>
▶ 황금연기상 남자: 안내상 <왔다! 장보리>, 최민수 <오만과 편견>
▶ 황금연기상 여자: 김혜옥<왔다! 장보리>, 이미숙 <미스코리아><빛나는 로맨스><장미빛 연인들>
▶ 공로상: 故 김자옥
▶ 단막연기상: 변희봉 <내 인생의 혹>
▶ 베스트커플상: 장혁-장나라 <운명처럼 널 사랑해>
▶ 남자인기상: 신하균 <미스터백>
▶ 여자인기상: 장나라 <미스터백> <운명처럼 널 사랑해>
▶ 방송3사 드라마PD가 뽑은 올해의 연기자상: 이유리 <왔다! 장보리>
▶ 올해의 작가상: 김순옥 <왔다! 장보리>, 유윤경 <마마>
▶ 아역상: 김지영 <왔다! 장보리>, 윤찬영 <마마>
▶ 남자신인상: 임시완 <트라이앵글>, 최태준 <엄마의 정원>
▶ 여자신인상: 고성희 <미스코리아> <야경꾼일지>, 한선화 <장미빛 연인들>



이유리 최민수 연기대상 MBC 송윤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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