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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수료 논란' 배달앱 대표, '힐링' 멘토였을까?

[주장] SBS '힐링캠프' 출연한 CEO 김봉진, 멘토링 프로그램 취지에 부적합

14.12.09 11:52최종업데이트14.12.09 1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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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힐링캠프' 화면 캡쳐 ⓒ SBS


지난 8일 방영된 SBS <힐링캠프-기쁘지 아니한가?>(이하 '힐링캠프')는 지난주에 이어  '차세대 리더와 이 시대를 살아가는 청년들의 진솔한 대화'라는 주제로 '물음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이날 인기 소설가 김영하와 최근 주목받고 있는 배달앱 업체의 대표 김봉진이 출연해 '성공'과 관련해 이야기를 나눴다. 하지만 김봉진 대표가 과연 프로그램의 취지에 부합하는 출연자였는지는 의문이다.

최근 각광받는 업종, 500억 투자 유치, 각종 상 수상 등 분명 김봉진 대표는 화제성과 관심도 면에선 방송 토크 프로그램이 선호할만한 대상임에는 분명해 보인다. 게다가 사업 실패 등 역경을 딛고 새로운 기업을 성공시켰으니까 말이다.

그런데 이 배달앱이 현재 관련 업계에서 이런 저런 잡음이 빚어지고 있는 업종이라는 점에서 적절치 못한 출연진이었다는 목소리가 시청자와 누리꾼들 사이에서 들리고 있다.(관련기사: [배달앱 이후①] "치킨 한 마리 3, 4천원 남는데 배달앱 수수료로만 2천원 나가")

가뜩이나 어려운 자영업자들을 상대로 지나치게 폭리에 가까운 수수료를 뗀다는 볼멘 소리와 더불어 경쟁적인 연예인 모델 CF 기용, 업체간 과열 경쟁 등으로 인해 최근 공정거래위원회, 중소기업청 등 관련 기관의 조사가 이어지는 등 후폭풍도 이어진 상황이다.

이날 <힐링캠프>에 출연한 김봉진 대표는 '수수료 폭리가 아니냐'는 질문에 "일부 언론에서 과장되게 다뤄진 부분이 있다"면서 수수료 문제에 대해 적극 해명했지만 이건 어디까지나 업체의 입장일 뿐, 해당 업체들의 가맹점주인 자영업자들의 입장과는 여전히 상반되는 것이다. 

이렇다 보니, 프로그램 본래 취지인 '국민의 마음까지 힐링시켜 줄 <힐링캠프>'는 이미 사라진 지 오래다. 출연자에게 변명할 기회를 마련해주는 '해명캠프'라는 지적도 있다. 

가뜩이나 '상생'보단 '업체 이익'만 챙긴다는 배달앱 업종에 대한 논란을 불식시키기보다는, 오히려 잡음만 더욱 부추긴게 아닌지 우려스럽다. 결국 어제 방영분이 남긴 건 '청춘에 대한 조언'보다는 "우리 업체 수수료 비싸지 않다"는 해명이 아니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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