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국제시장>의 한 장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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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국제시장>의 독특하거나 모호한 영화 구성은 이 영화가 한국의 전 세대를 염두에 두고 만들어진 것이기에 불가피했을 듯 보인다. 노인 세대는 덕수라는 인물의 픽션에 자신만의 논픽션을 이입해 영화를 볼 것이고, 청년 세대는 한국 현대사라는 논픽션에 덕수라는 픽션이 더해진 것이라 여기며 영화를 볼 것이다. 그렇다면 이 영화의 의미는 뭘까. 모든 세대가 함께 볼 수 있는 한국영화라는 것뿐일까?
결말에서 덕수는 자신의 돌아가신 아버지에게 "사는 게 힘들었다"고 고백한다. 그리고 고집스럽게 지켜오던 국제시장에 위치한 수입품 가게 '꽃분이네'를 처분한다. 오랜 세월동안 덕수가 '꽃분이네'를 지켜온 건 아버지의 이야기 때문이었다. 덕수는 '흥남철수' 때 아버지가 자신과 헤어지며 했던 "'꽃분이네'를 기억하라"는 이야기를 마음속에 지니고 평생을 살았던 것이다.
이 영화의 의미는 그런 노인 세대를 이해하자는 메시지 전달에 있을 수도 있고, 덕수가 영화 속에서 영자에게 보내는 편지에서 "우리가 겪은 고생들을 우리 자식들이 겪지 않은 게 다행"이라는 말을 통해 유추해볼 수도 있다. 노인 세대가 청년 세대에게 바라는 건 자신들에 대한 이해만이 아닐 것이다. 한국이란 나라에 대한 이해일 것이고, 이는 청년 세대가 노인 세대에게 바라는 것과도 다르지 않을 것이다.
<국제시장>은 영화 자체만 놓고 보면 '최루성 신파'라는 비판을 받을 수도 있다. 한국 현대사의 슬픈 장면들을 유독 길고 격정적으로 보여준다든지, "가난하고 불쌍한 사람들"이라는 직설적인 대사로 과거의 한국인을 표현한다든지 하는 점이 그런 비판의 근거가 될 수 있다. 한편으로는 '한국인이라면 좋게 볼 수 있는 영화'라는 칭찬을 받을 수도 있을 것이다.
다만 주목할 만한 것은 <국제시장>이 가질 수 있는 의미다. 단지 '한국이란 나라의 과거와 현재'를 보여주고 끝나는 것이 아니라, 한국의 미래를 위해 우리의 과거와 현재를 어떻게 봐야할지 생각하게 만드는 것이 <국제시장>의 가장 큰 의미였다. 상영시간 126분. 12월 17일 개봉. 12세 이상 관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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