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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연패 늪... 이상민 삼성 감독의 혹독한 신고식

[프로농구] 삼성, 전자랜드에 65-86 대패...결국 최하위 추락

14.11.17 09:41최종업데이트14.11.17 0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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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민 감독이 이끄는 서울 삼성 썬더스가 5연패의 늪에 빠졌다.

삼성은 지난 16일 인천 삼산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4~2015 프로농구 2라운드 인천 전자랜드 엘리펀츠와의 대결에서 65-86으로 대패했다. 최근 5연패를 당하며 4승 11패를 기록한 삼성은 결국 단독 최하위로 내려앉았다.

꼴찌 추락을 막기 위해서라도 삼성으로서는 반드시 잡아야 하는 경기였다. 그러나 지난 시즌 전자랜드와 6차례 맞붙어 1승 5패로 부진했던 삼성은 또 전자랜드에 발목을 잡히고 말았다. 반면 전자랜드는 9연패 뒤 2연승을 거두며 공동 6위까지 뛰어올라 더욱 희비가 엇갈렸다.

삼성은 출발부터 불안했다. 올 시즌 엄청난 기대를 걸고 지명한 신인 센터 김준일이 갑작스러운 고열과 몸살로 응급실에 실려가면서 골밑이 크게 약해졌고, 결국 리바운드 대결에서 철저히 당했다.

높이에서 밀린 삼성은 이정석의 외곽슛으로 돌파구를 찾으려고 했지만 전자랜드의 착실한 골밑 공격을 당해내지 못했다. 김준일과 함께 손발을 맞추던 리오 라이온스마저 혼자가 돼버리니 부진에 빠졌다.

전자랜드는 삼성의 골밑이 허술해진 틈을 타 테렌스 레더를 앞세워 점수를 벌려 나갔다. 함준후와 이현호의 연속 3점슛까지 터지면서 내외곽을 완전히 장악한 전자랜드는 3쿼터가 끝났을 때 69-40으로 크게 앞서나가며 사실상 승부를 갈랐다.

삼성은 마지막 4쿼터가 되자 극도의 부진을 보인 라이온스를 벤치로 불러들이고 어센소 엠핌을 기용하며 승부수를 던졌지만 이미 크게 기울어진 승부의 추를 되돌리지 못했다. 이정석과 이시준이 3점슛 6개를 합작했지만 확률 낮은 외곽슛으로는 한계가 있었다.

'초보 사령탑' 이상민, 감독하기 힘드네

올 시즌 화려한 주목을 받으며 사령탑으로 데뷔한 이상민 감독은 혹독한 신고식을 치르고 있다. 선수단의 전력도 약하고 전술도 미흡하다 보니 2연패 뒤 1승, 그리고 4연패 뒤 3연승, 그리고 또 5연패를 당하는 등 롤러코스터 같은 행보를 보이며 방황하고 있다.

삼성은 두 외국인 선수에 이동준, 김준일까지 누구도 부럽지 않은 높이를 갖췄지만 그만큼 공수전환이 느리고 전술이 단조로워졌다. 또한 연패를 거듭하며 선수단의 기세도 꺾여 어느 정도 점수 차가 벌어지면 경기를 포기해 버려 이상민 감독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최하위로 추락한 것도 기운 빠지는 데다가 당장 울산 모비스, 창원 LG, 서울 SK, 고양 오리온스 등 상위권 팀들과의 맞대결을 치러야 하는 힘든 일정을 앞두고 있다는 것도 악재다.

'컴퓨터 가드'로 불리며 누구보다 화려한 선수 시절을 보냈지만 '초보 사령탑'으로 돌아온 이상민 감독. 명석한 판단과 침착한 경기 운영으로 농구 코트를 지배했던 이 감독이 과연 어떻게 반전의 기회를 마련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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