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든싱어> 제작진이 밝힌 기획 의도.
JTBC <히든싱어> 공식 홈페이지
<히든싱어>는 단순히 모창자와 가수의 대결에서 그치지 않는다. '음악'이라는 키워드 아래 가수와 팬은 공감대를 재형성한다. 신승훈은 모창 가수로 음악생활을 시작한 것으로 잘 알려졌다. 참가자들을 바라보는 시선도 남다를 수밖에 없었다. 작년 10월에 방송된 신승훈 편에서 원조를 꺾은 첫 우승자가 탄생했다. 신승훈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나도 모창으로 음악을 시작했기 때문에 같은 길을 가는 친구들을 보며 애틋한 마음이 들었다"며 출연 소감을 밝히기도 했다. 가수와 대표곡, 그리고 팬들 사이에서 뽑아낸 이야기는 <히든싱어>의 주요 소재다. 출연자들의 이야기를 잘 이끌어내는 것은 제작진의 역량이다. "매 회를 특집처럼 준비하고 있다"고 말하는 제작진의 노력이 거짓이 아닌 셈이다.
기존 프로그램과 다르게 시즌제를 채택한 <히든싱어>는 가수를 물색하고 한편에서는 모창 가수를 모집해 트레이닝 시킬 충분한 시간을 가질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매 시즌을 마무리하며 왕중왕전을 마련해 우승한 모창 가수에게 공연 기회를 준다. 충분한 준비기간을 가지면서 동시에 기존 장기 프로젝트의 단점인 식상함을 영리하게 해소했다.
<히든싱어>는 JTBC의 대표 예능이 됐다. 시즌3까지 오면서 박정현, 김경호, 이문세, 김건모, 신승훈 등 대한민국에서 내로라하는 가수들이 등장했다. 이 프로그램의 섭외 리스트는 한국 대표가수 반열에 들었다는 증거로 쓰이기도 했다.
이승환의 교훈, 라이브 무대로 승부하라프로그램의 명성은 음악 전문 프로그램에서도 모시기 어려운 이승환을 출연하게 했다. 이승환 편 내내 제작진이 그를 향해 '고집불통'이라고 부를 만큼, 그는 제작진의 출연 요청을 오랫동안 외면해왔다. 이승환은 지난해 12월에 있던 그의 공연에서 <히든싱어> 포맷을 따온 '은둔싱어'를 선보였다. 이때 <히든싱어>로부터 끊임없는 섭외 요청이 있었음도 밝혀졌다.
음악에는 강박에 가까울 정도로 완벽을 추구하는 그는 <히든싱어>에서도 '라이브' 원칙을 지켰다. 프로그램 최초로 반주가 아닌 스트링 팀까지 동원된 밴드 라이브를 구현해 콘서트를 방불케 하는 살아있는 소리를 뽑아냈다. 웅장하고 현장감 넘치는 사운드는 음악이 주는 감동을 시청자에게 고스란히 전달했다.
그럼에도 라이브 무대는 많은 아쉬움을 남겼다. 무대에 대한 좀 더 세심한 고민이 필요했다. 이승환 밴드를 위해 관객석을 할애하며 설치한 무대는 녹화장인 호암아트홀의 매력을 반감시켰다. 이승환이 꽃가루나 대형 인형 등 공연에서 쌓았던 노하우를 그대로 <히든싱어>에 도입했지만 비좁아 보인 무대 탓에 부족하게 느껴졌다. 무대는 <히든싱어>가 앞으로 다양한 뮤지션을 초대하려면 꼭 해결해야 할 문제이다.
▲<히든싱어>는 라이브로 무대를 진행해 현장감과 감동을 줬던 MBC <나는 가수다>(위)와 KBS <불후의 명곡>(아래)를 눈여겨 볼 필요가 있다.
MBC <나는 가수다>, KBS <불후의 명
이승환 편의 성공으로 <히든싱어>는 새로운 가능성을 확보했다. 시청자들은 라이브 사운드를 주요 성공 요인으로 꼽는다. 파워풀한 밴드 라이브를 앞으로도 지속할 수 있다면 <히든싱어>는 '보는 재미'를 확고히 하는 동시에 '듣는 재미'도 동시에 확보할 수 있다. 고품격 라이브 무대인 문화방송(MBC) <나는 가수다>나 한국방송(KBS) <불후의 명곡>의 감동과 전율을 떠올려 보라.
<히든싱어>의 도전은 지금부터다. <히든싱어>가 최고의 자리에서 오래 머물기 위해서 잊지 말아야 할 것은 인기와 가창력을 모두 겸비한 가수를 섭외한다는 원칙이다. <히든싱어>가 토요일 밤의 진짜 강자가 되느냐, 숨은 채로 머무르느냐는 앞으로의 행보에 달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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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든싱어' 이승환의 교훈...“어떻게 모창이 그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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