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화 번역가 윤혜진씨가 24일 오후 서울 합정동의 한 카페에서 오마이스타와의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이정민
사람 간에도 인연이 있듯 윤혜진 번역가는 "번역을 맡을 때도 내 영화다 싶은 작품이 있다"고 강조했다. "이건 내 것이다 싶을 때 마법처럼 오는 영화가 있다"며 윤 번역가는 "<유아낫 유>, 그리고 <투 마더스> <블루 재스민> <컬러풀 웨딩즈> 등도 돌고 돌아 내게 들어왔다"고 말했다.
"언급한 작품들이 영화적 감성만으로는 한국 관객에게 생소해서 양념이 필요하거든요. 그걸 제가 할 수 있다고 생각했어요. 제가 여러 유행어를 종종 쓰는 편인데 사실 비판도 좀 받긴 해요(웃음). 이미도 선생님 이하 지금 박지훈, 성지원, 홍주희 님 등 여러 번역가분들이 활동 중인데 의역으로 치면 이미도 선생님 때가 더 많긴 했어요. 대신 욕을 좀 순화하거나 대사들을 점잖게 번역했던 때였죠.요즘엔 디지털 기술의 변화로 자막은 점점 짧게 하는 편이에요. 게다가 다들 영어를 잘하니까 번역가의 영어 실력도 많이 비판 대상이 되곤 하죠. 욕이나 비속어도 대부분 솔직하게 담는 편이고요. 아무래도 SNS가 발달하다 보니 실시간으로 관객들 반응도 신경 쓸 때가 많아요."자기 일에 대해 차분히 자신감 있게 말하던 윤혜진 번역가였지만 "여전히 한국 영화 시장에서 영상 번역가는 을 중의 을"이라며 "일부 수입사에서는 번역료를 제때 주지 않기도 하고, 그만큼 전업으로는 자리 잡기 힘든 구조"라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그래서 윤혜진 번역가는 새로운 포부를 갖고 도전을 시작했다. '제인앤유'라는 수입사를 직접 차렸고, 영화사 '디씨드'와 함께 최근 <투와이스 본>을 수입해 개봉을 추진했다. 페넬로페 크루즈가 열연한 드라마로 지난 30일 개봉해 관객들을 만나고 있다.
"저도 이 시장에서 나름 자리를 잡은 편인데 이렇게 어려움이 많은 걸 보면 다른 번역가들은 더 힘든 현실이죠. 수입사와 함께 영상번역아카데미를 운영 중인데 그간 쌓은 노하우를 사람들에게 전하고 있습니다. 원래 번역하는 분들이 정적이고 혼자 있길 좋아하는 성향인데 동시에 영화에 대해서 누구보다 박식한 분들이거든요. 제가 강조하는 건 이런 분들이 현장에 나와서 많이들 일했으면 하는 거예요. 가르치는 제 학생들도 열정을 갖고 영화 수입도 하고 시나리오도 쓰면 이 판을 바꿀 수 있는데 큰 힘이 되지 않을까요? 영화 수입을 하기 시작한 것도 왜 '항상 을인가, 직접 할 수도 있잖나'라는 마음에서였습니다."그는 을들의 활약을 꿈꾸고 있었다. <투와이스 본> 이후 윤혜진 번역가가 맡은 작품은 일본 영화 <고양이 사무라이>와 <백설 공주 살인 사건> 등이다. 차근차근 자신의 일을 하면서 도약을 준비 중이었다.
▲외화 번역가 윤혜진씨가 24일 오후 서울 합정동의 한 카페에서 오마이스타와의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이정민
| "외화를 사랑하는 관객들에게..." |
외화를 접하는 관객들에게 윤혜진 번역가가 전하고픈 말이 있었다. 바로 자막의 중요성이었다. "영화에 따라 자막이 작품을 죽여야 하는 게 있고, 반대로 살려야 하는 게 있다"며 그는 "관객 입장에서 자막에 대해 무조건 비판하기 전에, 영화의 특성에 대한 판단부터 해달라"고 말했다.
"관객 분들이 외화를 보면서 자막의 역할을 생각해보는 것도 또 하나의 재미가 될 거예요. 감성은 살리고 있는지, 재치는 어느 정도 인지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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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화 번역에 대한 오해, "내용만 전달하면 끝이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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