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픽하이
YG엔터테인먼트
'본 헤이터'는 빈지노, 버벌진트, B.I(비아이), 바비, 송민호와 함께 한 곡이다. '힙합 단체곡'을 만들고 싶었지만, 에픽하이는 "많은 사람들을 한 곳에 모이게 해서 녹음하고, 뮤직비디오를 찍는 게 가장 힘들었다"고 혀를 내둘렀다. 이 곡은 19세 미만 청취불가 판정을 받았다. 이에 대해 타블로는 "나를 예로 들었을 뿐, 누군가를 디스하는 가사는 아니다"면서 "19금 딱지가 대문짝만 하게 붙어 있지만, 신념을 응원하는 노래"라고 설명했다.
이번 앨범은 에픽하이가 예전부터 녹음했던 녹음실에서, 1집부터 녹음한 엔지니어와 함께 작업했다. 여기에 11년을 함께 한 친구들이 피처링으로 목소리를 보탰다. "다이나믹듀오 같은 노래, 빈지노 같은 노래를 해보려고 했지만 잘 못하겠더라. 안 맞는 옷을 입는 느낌이었다"고 털어놓은 에픽하이는 "'신나는 척하지 말고 마음에 있는 그대로를 하라'고 이야기했던 싸이 형의 조언을 기억했더니 '헤픈 엔딩' '스포일러' 'AMOR FATI(아모르 파티)' 등이 나왔다"고 했다.
에픽하이는 태양과 'RICH(리치)' 'EYES NOSE LIPS(아이즈 노즈 립스)'로 호흡을 맞췄다. 에픽하이는 태양과 작업하는 이유에 대해 "태양은 진짜 감사한 마음으로 음악을 한다"면서 "긍정의 끝이다. 우리에게 에너지를 주는 존재"라고 엄지를 치켜들었다. '창작의 고통'이라는 표현을 싫어한다는 타블로는 "하고 싶은 일을 하기 때문에 '고통'이라고 말하기보다는 수많은 사람과 상황에 감사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면서 "태양은 그런 면에서 굉장히 잘 통한다"고 말했다.
"YG에 있어도 달라진 것 없어...예전과 똑같다"
▲에픽하이
YG엔터테인먼트
에픽하이의 이번 앨범에는 YG엔터테인먼트의 로고도, 이들이 과거에 만들었던 독립 레이블인 맵더소울의 로고도 있다. 타블로는 "YG엔터테인먼트에 있지만, 맵더소울에서 음악을 할 때와 다른 점이 전혀 없다"고 했다. 양현석 YG엔터테인먼트 대표 프로듀서는 에픽하이가 독립적으로 음악을 하게 했다. 사옥 내 녹음실을 쓰지 못하게 한 것은 물론이고, 직원들에게도 "에픽하이가 뭔가 도와달라고 하면 웬만하면 해주지 마라"고 지시했을 정도다.
"가장 자주 보는 문자가 '알아서 해라'와 '네 맘대로 해라'다. 양 사장님(양현석)에게 일단 결과물을 들려주는 데까지 1년 반이 걸렸다. 아예 안 들려줬다. 사실 회사에서 작업을 하지도 않으니까 들려줄 기회도 없었다. 굳이 제작비를 배로 늘리면서까지 다른 녹음실을 쓰게 했다. 뭔가 탄탄한 인프라가 있는데 그것을 쓰지 못하게 하는 느낌이었다고나 할까. 지금 생각해보면 '다 이유가 있다' 싶은데 우리를 예전으로 만들어 버렸다.(웃음)"(타블로)에픽하이의 이번 앨범을 관통하는 메시지는 '응원'이다. '행복이 복수'라는 가사처럼 누군가를 미워하고 원망하는 감정이 있다면 복수를 꿈꾸기보다 내 인생을 더 행복하게 하자는 의미다. "어렸을 때는 '복수는 나의 것'이라고 생각했다"지만, 에픽하이는 '여백의 미'가 가득한 자신들의 음악에서 희망을 노래하고 있다. 1개월 전부터 "아빠는 왜 다른 노래를 안 부르냐"고 묻던 하루도 이제는 '헤픈 엔딩'과 '스포일러'를 듣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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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픽하이, 트렌디하지 않아도 괜찮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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