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지 변신에 대한 욕심이요? 내 연기 욕심 때문에 일부러 변신하고 싶진 않아요. 가능하다면 죽을 때까지 밝은 영화를 하고, 관객들이 그걸 좋아해주시면 좋겠어요."
이정민
"남들이 잘 안 하는 걸 뻔뻔하게 해내면 그럴싸하지 않을까" 이게 차태현이 작품을 선택할 때 주로 하는 생각이었다. 드라마 <전우치>도, 영화 <복면달호>도 여러 관계자들이 의문을 제기했던 작품이었지만 차태현은 그 지점에서 도전의식이 생겼고, 충실하게 해냈다.
"이미지 변신에 대한 욕심? 내 연기 욕심 때문에 일부러 변신하고 싶진 않아요. 가능하다면 죽을 때까지 밝은 영화를 하고, 관객들이 그걸 좋아해주시면 좋겠어요. 다만 연기자로 완전 다른 모습을 보여야 한다는 숙제도 있죠. 제 입장에선 그게 결국 악역일 텐데 언제 어느 작품으로 어떻게 제안이 올지 생각을 해볼 때가 있긴 해요."이미지를 계산하면서 도전하진 않지만, 그는 남들이 예상치 못한 일을 벌일 때 스스로 쾌감을 느끼는 듯했다. 예능 프로와는 거의 인연이 없던 차에 KBS <1박2일>에 고정 출연한 것도 같은 이유였다. 차태현은 "<헬로우 고스트> 이후 연달아 두 작품을 해야 했기에 좀 쉬려고 했는데 섭외가 들어왔다"며 "여행에도 관심 없었는데 나같은 사람이 출연하면 어떨지 궁금해서 도전하게 됐다"고 말했다.
"예능 프로 출연이 영화에 안 좋은 영향을 줄 수도 있다고 생각은 해요. 리얼 버라이어티라 본성이 좋지 않은 사람이면 다 티가 납니다. 그걸 감출 수 있으면 진짜 최고 연기자예요. 배우들이 실제와 이미지가 다른 분들은 예능 출연이 해가 될 수도 있다고 생각해요. 근데 전 특이한 경우 같아요. 운도 좋고요. 국민 예능 프로라는 걸 하면서 영화나 드라마에 제약없이 출연하는 배우들이 또 누가 있을까요. 진짜 특이하긴 하네요(웃음)."밝은 가족 영화에 출연하든, 놀고 즐기는 것처럼 보이는 예능에 나오든 차태현은 그 안에서 마냥 즐기지 못하고 스트레스를 받는 편임을 고백했다. "특히 예능은 웃겨서 분량도 뽑아야 하고 챙겨야 할 것도 많다"며 그는 "속마음은 그런데 잘 노는 것처럼 보여서 오히려 다행일 수도 있겠다"고 고백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