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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센 박병호 3년 연속 30홈런, KBO 역대 4번째 선수

대타 출전으로 선발 4번타자 연속 출전은 339경기에서 마감

14.07.12 09:50최종업데이트14.07.12 0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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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프로야구 넥센 히어로즈의 4번타자 박병호가 11일에 선발 라인업에서 빠졌다. 최근 타격감 부진으로 휴식 차원의 라인업 제외였다. 박병호는 기록 하나를 깔끔하게 내려놓은 대신 다른 기록 하나를 달성했다. 바로 3년 연속 30홈런 이상으로 의미 있는 기록을 세운 것이다.

박병호는 6월 27일 두산 베어스와의 경기에서 시즌 29호 홈런을 기록한 이후 2주 동안 홈런이 하나도 없었다. 홈런만 없었던 것이 아니라 안타도 줄어들며 시즌 타율 3할 대가 깨졌다. 이에 염경엽 감독은 7월 11일 NC 다이노스와의 홈 경기를 앞두고 박병호에게 연속 출전 기록도 중요하지만 타격감 회복을 위해서 휴식을 할 것을 권했다. 박병호는 이를 받아들였고, 당초 이날 경기는 아예 휴식을 취할 예정이었다. 보통 대타 요원들이 경기 전에 하는 훈련도 하지 않고 쉬고 있었다.

그러나 넥센은 6회말 이성열의 3점 홈런이 터지고 선발투수 앤디 벤 헤켄이 7이닝 3피안타 1실점으로 호투하며 5-1로 쉽게 승부를 가져갔다. 이에 염경엽 감독은 8회말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박병호를 대타로 출전시켰다. 넥센의 불펜을 감안하면 크게 뒤집힐 일이 없는 경기였기에 박병호는 더 편안하게 타격을 할 수 있었다.

박병호가 대타로 타석에 들어서자 목동을 가득 메운 팬들의 함성이 커졌다. 박병호는 NC의 왼손 구원투수 문성호의 시속 132km 짜리 체인지업을 통타해 담장을 넘겼다. 시즌 30번째 홈런이었다. 이에 관중들의 함성은 더욱 커졌다.

박병호는 이날 대타로 출전하면서 2012년 4월 7일 개막전부터 2013년 7월 10일까지 339경기 연속 4번타자 선발 출전이라는 기록은 마감했지만, 3년 연속 30홈런을 달성하며 현역 최고의 클러치 히터임을 증명했다.

3년 연속 30홈런 이상을 기록한 선수는 박병호가 KBO 역대 4번째 선수이다. 삼성 라이온즈의 간판타자 이승엽이 1997년부터 2003년까지 7년 연속 30홈런 이상을 기록했으며 2003년에는 56홈런으로 아시아 단일 시즌 신기록을 달성하기도 했다.

외국인 타자 타이론 우즈도 1998년부터 2001년까지 4년 연속 기록을 달성했다. 다음으로는 롯데 자이언츠와 삼성 라이온즈에서 활약했던 클러치 히터 마해영이 2001년부터 2003년까지 기록을 달성했다. 특히 마해영은 2002년 한국 시리즈 6차전 끝내기 홈런을 포함하여 한국 시리즈 MVP를 수상하는 놀라운 활약으로 삼성 라이온즈의 창단 첫 한국 시리즈 챔피언을 이끌었다.

박병호는 2012년에 31홈런으로, 2013년에는 37홈런으로 두 시즌 모두 리그 홈런왕에 올랐으며 리그 MVP도 2년 연속 수상했다. 올 시즌에도 7월 초에 한때 부진했지만 전반기에 30홈런을 넘기면서 개인적으로도 새로운 기록을 바라볼 수 있게 되었다. 한때 이승엽이 그러했듯이 박병호가 현역 최고의 슬러거 자존심을 이어 나갈 수 있을지 주목되고 있다. 박병호는 올 시즌에도 팀 동료인 강정호를 4개 차로 따돌리고 홈런 부문 1위를 달리고 있다.

한편, 이날 경기에서는 벤 헤켄의 호투와 박병호의 쐐기포를 포함하여 넥센이 6-1로 NC에 승리했다. 넥센은 현재 리그 2위로 삼성에 5경기 차이로 뒤져 있고, NC에는 2경기 반 차이로 앞서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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퍼스널 브랜더/서양사학자/기자/작가/강사/1987.07.24, O/DKU/가톨릭 청년성서모임/지리/교통/야구분석(MLB,KBO)/산업 여러분야/각종 토론회, 전시회/글쓰기/당류/블로거/커피 1잔의 여유를 아는 품격있는 남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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