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의 본고장은 영국이지만, 자타공인 축구의 나라는 브라질이다. 우리나라에선 별이 뜰 때까지 책상에서 공부하며 개과천선을 꿈꾸지만, 브라질에선 해질녘까지 해변에서 맨발로 공을 차며 축구로 개과천선을 꿈꾼다. 이번 2014월드컵의 개최지이자 영원한 우승후보 브라질에 대해서 해부해 보자.
예상 라인업
2002한일월드컵을 우승으로 이끈 명장 스콜라리 감독은 호빙요와 카카, 호나우딩요 등 이름값 있는 노장들을 명단에서 제외하는 강수를 뒀다. 이전보다 스타성이 떨어지는 브라질대표팀에 우려의 시선이 많았지만 스콜라리는 자신이 틀리지 않았다는 걸 입증하듯 화려함보단 실리축구로 2013 컨페더레이션스컵 우승을 차지해 우려를 날려버렸다.
강점
무엇보다 수비다. 지구 최강의 수비라인을 보유하고 있는데다 두 명의 수비형 미드필더가 많은 활동량과 적극적인 수비 성향을 가지고 있어 든든하다. 실제로 브라질은 최근 5번의 평가전에서 1골밖에 실점하지 않았다.
모든 선수들의 조직적인 전방압박 또한 브라질의 강점이다. 브라질의 평가전을 보면 많은 득점이 전방압박을 통해 상대의 패스 차단 후 나온 것을 알 수 있다.
네이마르, 오스카의 창조적인 플레이를 거쳐 나오는 화력(최근5경기 18득점) 또한 장점이라고 하지 않는다면 브라질리언들이 섭섭해 할 것이다.
약점
거의 찾아 볼 수 없다. 하지만 굳이 꼽자면 측면 풀백의 공격 가담시 뒷 공간 노출을 거론 할 수 있다. 브라질의 풀백인 알베스와 마르셀로는 공격성향이 다분하기 때문에 공격전개시 높은 지점에서 볼을 차단 당할 때 뒷공간 노출은 불가피한 위험요소이다. 하지만 이마저도 구스타보의 커버플레이와 마르셀로 대신 맥스웰을 기용해 수비의 안정을 기할 수 있다는 사실은 브라질을 난공불락으로 만든다.
사실 많은 이들이 원톱의 무게감 부족이 브라질의 약점이라고 말하곤 한다. 그들의 이름값이 분명 떨어지는 건 맞다. 하지만 축구는 혼자 하는 것이 아니고 그들이 팀에 어떻게 녹아들어 있는지 본다면 약점이라 말하긴 힘들지 않을까 싶다.
핵심 선수
두말 할 것 없이 네이마르다. 펠레의 후계자로 불리는 그는 비록 소속팀 바르셀로나에선 메시 중심의 전술로 인해 두각을 나타내지 못하고 있지만, 자신이 중심이 되는 대표팀에선 연일 대단한 활약을 이어가고 있다.
공격진에서 창조성을 담당하는 현란한 그의 발에 모든 브라질 국민의 기대가 걸려 있다. "네이마르를 위해서라면 누구라도 희생할 준비가 되어 있다"라는 루이스의 인터뷰를 통해서도 그의 비중을 쉽게 읽을 수 있다. 부상 악령을 피하고 무거운 책임감을 공처럼 쉽게 다룰 수만 있다면 그는 이번 대회 최고의 선수가 될 것이다.
전술 특징
①강력한 전방압박과 폭풍 역습- 파울리뉴, 구스타보, 오스카 등의 왕성한 활동량을 바탕으로 강력한 전방압박을 선보인다. 공격진과 수비진의 간격을 좁히고 한 몸처럼 움직이는 조직적 압박은 상대팀의 실수를 유발시킨다. 공 차단 후 펼쳐지는 헐크, 네이마르, 오스카의 2선 역습은 브라질의 최대 무기가 될 것이다.
②원톱의 역할- 브라질의 공격전개는 하프라인을 넘어서면서 네이마르의 발을 거치게 되어 있다. 하지만 연결이 여의치 않을 경우 원톱인 프레드(조)의 역할이 빛을 발한다. 원톱의 머리를 향한 루이스의 롱패스 후 2선의 공격자원들에게 연결시켜 순간적인 역습 상황을 만든다.
③네이마르의 오케스트라- 왼쪽 윙포워드로 주로 선발 출전하는 네이마르지만, 헐크, 오스카 등과 포지션 체인지를 통해 상대를 교란시킨다. 왼쪽 측면에서 드리블을 통해 가운데로 들어와 슛을 쏘기도 하고, 중앙에서 한두 명을 제친 후, 절묘한 스루패스를 넣어주기도 한다. 그의 드리블 방향에 따라 동료 선수들의 움직임이 변하고, 스루패스에 따라 공격의 활로가 뚫리기 때문에 사실상 삼바리듬의 지휘자라고 할 수 있다.
브라질 경기 재밌게 보는 법
- 물샐 틈 없는 압박수비에 질식하는 상대팀 관찰하기
- 네이마르의 매혹적인 발기술 보면서 물개 박수 치기
- 상대팀 공격수를 담그려는(?) 루이스의 터프한 수비 감상하기
- 헐크의 통쾌한 파워슛을 보면서 한여름 더위 날려버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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