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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효리가 보낸 '노란봉투', 4만7천원과 손편지 담아

해고노동자와 가족 지원하는 기부 프로젝트 동참... '효리기금'도 3년 째 운영 중

14.02.18 10:43최종업데이트14.02.18 12: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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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재단이 공개한 이효리의 손편지. ⓒ 아름다운재단


"돈 때문에... 모두가 모른 척하는 외로움에 삶을 포기하는 분들이 더 이상 없길 바랍니다. 힘내십시오..."

가수 이효리가 해직 노동자와 그 가족들에게 전한 편지 글귀 중 일부다. 이효리는 지난 14일 아름다운 재단 측에 '노란봉투 프로젝트'에 동참한다는 뜻이 담긴 손편지와 함께 이 프로젝트의 1인 기부액 4만 7천 원을 동봉했다.

노란봉투 프로젝트는 손해배상과 가압류로 인해 임금, 퇴직금, 상여금, 집, 자동차, 통장이 모두 가압류되는 상황에서 경제적 위기, 가족 해체 등을 겪고 있는 노동자와 그 가족의 생계 및 의료비를 지원하기 위해 만든 기부 프로젝트다.

이 프로젝트는 작년 12월 법원이 쌍용자동차 해고 노동자들에게 내린 회사 측 손해배상 소송 배상액 47억 원에서 출발했다. 이를 한 주간지 기사로 접한 한 주부가 10만 명이 모금하면 47억을 해결할 수 있지 않겠느냐는 사연이 담긴 편지와 4만 7천 원이 든 봉투를 보내면서 캠페인이 시작됐다. 

편지에서 이효리는 "지난 몇 년간 해고노동자들의 힘겨운 싸움을 지켜보며 마음속으로 잘 해결되길 바랄 뿐 아무런 도움을 주지 못해 마음이 무거웠습니다"라며 "제 뜻과 달리 이렇게 저렇게 해석되어 세간에 오르내리는 것이 부담스럽기 때문이었습니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효리는 "하지만 한 아이 엄마의 편지가 저를 부끄럽게 만들었습니다"라며 "너무나 적은 돈이라 부끄럽지만 한 아이 엄마의 4만 7천 원이 제게 불씨가 됐듯 제 4만 7천 원이 누군가의 어깨를 두드리길 바랍니다"라고 전했다.

이효리가 동참한 노란봉투 프로젝트는 지난 3일 시작, 현재 869명이 참여해 18일까지 5천 303만 7400원을 모았다. 아름다운 재단은 4월 말까지 진행되는 이 프로젝트의 모금 경과 및 추가 목표에 따라 2, 3차 모금을 진행할 예정이다.

한편 이효리는 지난 2012년 1억 원을 기부해 '효리 효리(孝利) 기금'을 조성, 빈곤층 노인을 지원하고 있다.

이효리가 아름다운재단에 보낸 손편지와 기부액 4만 7천원. ⓒ 아름다운재단



이효리 아름다운재단 노란봉투 쌍용차 해고노동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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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작업 의뢰 woodyh@hanmail.net, 전 무비스트, FLIM2.0, Korean Cinema Today, 오마이뉴스 등 취재기자, 영화 대중문화 칼럼니스트, 시나리오 작가, 각본, '4.3과 친구들 영화제' 기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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