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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털배구' 우리카드, 창단 첫 포스트시즌 보인다

[프로배구] 우리카드, 3연승 거두고 3위 수성... 14일 경기를 주목하라

14.01.12 10:22최종업데이트14.01.12 1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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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풍의 팀' 우리카드가 창단 첫 포스트시즌 진출에 한 걸음 더 다가섰다.

우리카드는 지난 11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펼쳐진 2013~2014 프로배구 V리그 남자부 3라운드 경기에서 대한항공을 세트스코어 3-0(25-18, 25-20, 25-19)으로 완파하고 원정경기서 값진 승리를 거뒀다.

3위에 올라있는 우리카드는 이날 승리로 12승 5패(승점 32점)를 기록하며 현대캐피탈과 삼성화재가 버티고 있는 1, 2위 선두권 추격에 박차를 가했고, 4위 대한항공과의 격차를 더욱 벌리는 '일거양득'의 효과를 누렸다.

올 시즌 프로배구 남자부는 상위 3개 팀이 포스트시즌에 진출한다. 단 3, 4위 간의 승점 차가 3점 이내라면 단판 승부를 벌여야 하지만 우리카드는 대한항공을 승점 9점 차로 앞서나가면서 포스트시즌 직행 가능성을 높였다.

해체 걱정하던 팀이 1년 만에 강호로 탈바꿈

불과 지난 시즌까지만 해도 우리카드는 포스트시즌은커녕 팀 해체를 걱정하던 만년 하위권 팀이었다. 2009년 우리캐피탈 드림식스라는 이름으로 창단하며 14년 만의 프로배구 신생구단으로 많은 주목을 받았던 우리카드는 당시 신영석, 박상하, 안준찬 등 대학배구 유망주를 휩쓸며 빠르게 전력을 강화했다.

그러나 창단 직후 모기업이 경영난에 빠지면서 우리카드는 풍전등화의 신세가 되고 말았다. 결국 주인을 잃은 배구단은 지난 2년 동안 한국배구연맹(KOVO)의 관리를 받으며 힘겹게 명맥을 이어갔고, 올 시즌 우리카드가 새롭게 인수하고 나서야 지금의 이름을 얻을 수 있었다.

새 주인을 만난 우리카드는 '왕년의 스타' 강만수 감독이 지휘봉을 잡고, 한때 현대캐피탈을 우승으로 이끌며 프로배구 최고의 외국인 선수로 활약했던 숀 루니를 영입하면서 전력을 재정비했다.

올 시즌 개막과 함께 1라운드에서 3승 3패를 거두며 가능성을 보여준 우리카드의 잠재력은 2라운드가 되자 폭발했다. '챔피언' 삼성화재만 빼고 현대캐피탈, 대한항공 등 전통의 강호를 모두 꺾으면서 5승 1패로 돌풍을 일으켰다.

2라운드에 너무 힘을 뺐는지 우리카드는 3라운드 시작과 함께 현대캐피탈과 러시앤캐시에 발목을 잡혀 2연패로 주춤하기도 했지만, 곧바로 다시 3연승을 거두면서 3위 자리를 굳게 지키고 있다. 꼴찌가 익숙했던 우리카드는 불과 1년 만에 누구도 무시할 수 없는 팀이 된 것이다.

우리카드의 돌풍, '챔피언' 삼성화재도 넘을까 

우리카드의 돌풍이 더욱 눈길을 끄는 이유는 특별한 매력이 있기 때문이다. 거의 모든 팀이 여전히 외국인 선수가 공격을 과도하게 전담하는 '몰빵 배구'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반면에 우리카드는 선수 전원이 고르게 공격에 가담하는 '토털 배구'를 선보이고 있다.

우리카드는 공격 부문에서 상위 5위 안에 드는 선수가 한 명도 없지만 다양한 전술로 최홍석, 김정환, 신영석 등 포지션을 가리지 않고 모든 선수가 득점을 올리고 있다. 특히 최홍석은 이날 대한항공과의 경기에서도 25득점을 올리며 토종 공격수의 자존심을 지켰고, 국가대표 세터 신영석의 블로킹은 상대 공격수들에게 공포의 대상이다.

다른 팀들은 외국인 선수가 공격만 하기에도 바쁘지만 우리카드의 루니는 오히려 서브 리시브나 수비 등 궂은일도 마다하지 않는다. 물론 전성기에 비해 기량은 많이 떨어졌지만 한국 무대에서 이미 검증을 마친 선수인 만큼 성실하고 안정된 활약으로 팀에 보탬이 되고 있다.

우리카드가 가장 달라진 점을 하나 더 꼽으라면 끈질긴 뒷심이다. 우리카드는 올 시즌 4차례의 풀세트 접전에서 모두 승리를 거뒀다. 치열한 접전에서 오히려 더 강한 집중력을 발휘하며 승리를 놓치지 않고 있다.

우리카드는 오는 14일 후반기 마지막 경기로 삼성화재와 중요한 일전을 치른다. 올 시즌 삼성카드와 맞붙었던 1, 2라운드 경기에서 모두 패했기에 더욱 설욕을 벼르고 있다. 우리카드가 과연 삼성화재를 꺾고 후반기를 화려하게 마무리할 수 있을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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