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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아닌 현아 임신설, 루머는 진화한다

[주장] 악의적인 루머 유포, 법적 대응은 엄격하게 해야

14.01.11 10:23최종업데이트14.01.11 1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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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에 무차별적으로 유포된 포미닛 현아와 비스트 장현승 에 대한 악성루머에 소속사 측이 법적 대응에 나섰다

▲ 인터넷에 무차별적으로 유포된 포미닛 현아와 비스트 장현승 에 대한 악성루머에 소속사 측이 법적 대응에 나섰다 ⓒ 큐브엔터테인먼트


라이얼 윗슨이 쓴 <생명 조류>라는 책에는 '컨틴전트 시스템'이라는 개념이 있다. 검증되지 않은 가설을 진짜로 믿는 사람이 일정 수준 이상으로 많아지면 가설의 수준을 넘어서서 검증된 진실로 사람들이 받아들인다는 개념이다. 루머 역시 '카더라' 수준 이상으로 발전하면 그것을 접하는 대중은 '아니 땐 굴뚝에 연기 나랴'는 시선으로 루머 당사자를 의혹의 눈초리로 쳐다보기 마련이다.

컨틴전트 시스템이라는 용어는 적어도 한국의 인터넷 루머에 있어서는 진실인 듯하다. 루머가 사실이 아니기에 어느 시간이 되면 잦아들 것이라 예상하고 그냥 내버려 두면 사람들은 그것을 믿는다. 루머가 진실처럼 되는 것이다.

루머에 대해 무대응으로 일관하던 연예인과 소속사가 최초 유포자를 잡아달라고 경찰에 요청한다는 건 그 파급력이 엄청나게 커졌다는 걸 의미한다. 예전의 루머가 입에서 입으로 오가는 수준이자 서서히 퍼져나가던 속도였다면, 요즘은 인터넷과 SNS를 통해 급속도로 퍼진다.

진화하는 루머, 엄격한 법의 처벌 필요하다

이번에 불거진 비스트의 장현승과 포미닛 현아의 교제설을 넘어선 임신 루머가 고약한 건, 대중에게 공신력을 얻기 위해 '카더라' 수준을 넘어서서 소속사의 입장 표명으로 교묘하게 포장을 한 영악함 때문이다.

이번 악성 루머는 SNS를 통해 소속사의 공식 입장과 이를 인터넷 매체가 기사로 다룬 것처럼 보이는 사진이 올라왔다. 기존에 떠돌던 루머와는 한 단계 진화되었음을 알 수 있다. 기사를 빙자한 인스타그램 속 게시물엔 강남역 모 산부인과에서 우연히 현아를 보았다는 '카더라' 주장을 소속사인 큐브엔터테인먼트가 인정한 것처럼 교묘하게 기술되어 있다.

얼핏 보면 큐브엔터테인먼트에서 현아가 임신한 것을 공식적으로 인정한 것처럼 보인다. 만일 큐브엔터테인먼트가 루머의 최초 유포자에 대해 법적 조치를 강구하겠다고 발 빠른 조치를 하지 않았다면 아마도 대중은 현아와 장현승의 결백을 믿기보다는 임신설을 덜컥 사실로 믿었을 가능성이 크다.

현아 임신설을 퍼뜨린 유포자가 이런 고약한 루머를 포장해서 얻는 이익은 대체 무엇일까. 혹시 예전 사례처럼 블로깅을 통해 광고 수익을 얻으려다가 신상명세서에 빨간줄이 그어질 파워블로거일까. 아니면 티아라 사태 당시 멤버들이 화영을 집단적으로 괴롭혔다는 루머를 퍼뜨린 것처럼 웹상에서 가상 영웅 놀이를 즐기는 키보드워리어일까.

연예계는 무책임한 '카더라' 루머로 말미암아 많은 연예인 피해를 입기도 한다. 부디 현아 임신설 유포자를 경찰이 꼭 찾아내어 루머 배포에 따른 법적 책임을 반드시 물어야 할 것이다.

설사 이들 유포자들이 소속사에 선처를 호소한다 하더라도 다른 엄한 연예인이 또 다른 곤욕을 치르기 전에 일벌백계해야 선례가 되지 않을까. 만일 최초 유포자가 경찰에 의해 검거되었는데 잡고 보니 나이가 어리다는 이유로 루머 유포자를 선처해 준다면 피멍이 든 장현승과 현아의 가슴은 누가 어루만져 줄 수 있겠는가.

허위 사실을 기정사실처럼 꾸민 루머 유포자가 일벌백계 당하지 않는다면, 악성 루머라는 바이러스는 언제 어디서 웹에서 진실을 호도할 지도 모른다. 진실보다 루머가 기승을 설치지 않기를 바란다면 앞으로 루머 유포자는 소속사에 어떠한 선처를 구해도 용서받을 수 없다는 엄한 전례가 세워지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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