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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혜수는 어떻게 10년 만에 대상을 다시 거머쥐었나

현실 환기한 '직장의 신'의 '미스김' 김혜수에게 대상은 당연하다

14.01.01 16:10최종업데이트14.01.01 1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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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레드카펫의 신 김혜수 배우 김혜수가 31일 서울 여의도 KBS에서 열린 <2013 KBS연기대상>에 앞서 레드카펫으로 입장하고 있다. ⓒ 이희훈


2013년, <즐거운 나의 집>(2010) 이후 3년여 만에 <직장의 신>으로 안방극장에 복귀한 김혜수가 연말 시상식의 주인공이 되었다. 31일 열린 <2013 KBS 연기대상>에서 2003년 <장희빈>으로 대상을 받은 지 10년 만에 또 한 번 대상을 받은 것이다.  

1986년 영화 <깜보>로 첫 발을 내딛은 김혜수는 연기경력 27년의 베테랑 배우다. 그는 뛰어난 연기력과 미모로 출연한 영화와 드라마를 히트작의 반열에 올렸고, '흥행 보증 수표'로 불리는 톱스타가 됐다. 그러나 <얼굴 없는 미녀> <타짜> 등으로 영화계에서 승승장구했던 2000년대 중후반, 김혜수의 드라마 출연은 뜸해졌다. 설상가상 흥행 면에서 뛰어난 성적을 거두지도 못했다.

그런 김혜수가 <직장의 신>으로 브라운관에 돌아왔을 때, 동시간대 경쟁작들은 '한국 대표 미녀'로 꼽히는 김태희에 '아이돌 스타' 수지를 주인공으로 내세웠다. 때문에 그가 이토록 주목을 받을 것이라고 예상한 이들은 적었다.

그러나 <직장의 신>은 비록 동시간대 시청률 1위를 기록하진 못했으나 자격증 124개를 보유한 자발적 비정규직 사원 미스김 역을 맡아 비정규직 노동자의 삶을 적나라하게 그려낸 김혜수의 연기력으로 화제의 중심에 있었다. 또 정리해고 등 현실 속 직장인들이 겪을 법한 일들을 배치해 시청자의 공감을 이끌어 낸 '웰메이드 작품'으로 평가받았다.

이날 시상식에서 대상 트로피를 건네받은 김혜수는 "<직장의 신>은 오랜만에 선택한 드라마이기도 하지만 대본을 보고 도전일 수도 있는데 용기를 냈던 작품이었다"라며 "그만큼 신선하고 특별한 작품을 만날 수 있게 해주신 분들이 있었다"라고 담담히 입을 열었다.

이어 "언제나 느끼지만 우리가 하는 일이 협업이라는 것을 이 작품을 통해 더 많이 느꼈다"는 김혜수는 "드라마를 통해서였지만 나 스스로를, 주변을 돌아볼 수 있는 기회를 맞았던 것도 행운이었다. 앞으로 건강하게 주변을 환기시킬 수 있는 드라마가 많았으면 좋겠다"라는 말로 큰 박수를 받았다.

그의 말처럼, <직장의 신>이 주목받은 것도 건강하게 현실을 환기할 수 있는 드라마였기 때문이었을 것이다. 미스김이라는 캐릭터는 현실에서는 없는 판타지적인 존재였으나, 그의 존재가 힘들게 살아가는 직장인들에게 잠시나마 위로가 된 것으로 생각된다. 기준도 원칙도 없는 시상식으로 많은 비판이 쏟아지는 요즘, 그러나 김혜수의 대상 수상에 이의를 제기할 사람은 없을 것이다. 그래서 김혜수의 대상 수상이 더욱 빛날 수 있었다.

덧붙이는 글 이 기사는 이영광 시민기자의 개인 블로그(http://blog.daum.net/lightsorikwang)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김혜수 직장의 신 KBS 연기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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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들의 궁금증을 속시원하게 풀어주는 이영광의 거침없이 묻는 인터뷰와 이영광의 '온에어'를 연재히고 있는 이영광 시민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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