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마이스타

뮤지컬 팬들이여, 얇은 지갑을 견딜 각오가 되었는가

[박정환의 뮤지컬 파라다이스] 토니어워즈 출신 등 화제작 대거 격돌하는 2014년 뮤지컬

14.01.01 16:43최종업데이트14.01.01 1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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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스타>는 스타는 물론 예능, 드라마 등 각종 프로그램에 대한 리뷰, 주장, 반론 그리고 인터뷰 등 시민기자들의 취재 기사까지도 폭넓게 싣고 있습니다. 언제든지 '노크'하세요. <오마이스타>는 시민기자들에게 항상 활짝 열려 있습니다. 편집자 말

2014년에도 수많은 뮤지컬이 관객의 사랑을 받기 위한 채비에 나섰다. 2014년 신작 라인업에도 공통점이 있는데, <프리실라> <원스> <양들의 침묵>은 영화를 바탕으로 만든 작품이며 <킹키부츠>와 <프리실라>는 드랙퀸을 소재로 한다는 점에서 이채롭다.

또 <원스>와 <킹키부츠>는 각각 연극계의 아카데미상이라 불리는 토니어워즈 66회(2012년)와 67회(2013년)에서 베스트 작품상을 수상한 뮤지컬이라 자존심 경쟁이 치열할 전망이다. <드라큘라>와 <태양왕>도 만만치 않은 흥행 복병이다. 뮤지컬 팬으로서는 지갑이 얇아지는 걸 각오해야 할 한 해가 될 듯싶다.

[상반기] '태양왕'과 '프랑켄슈타인', '캣츠'가 기대작

상반기 최고의 기대작 중 하나인 프랑스 뮤지컬 <태양왕> ⓒ EMK뮤지컬컴퍼니


1월에는 창작뮤지컬의 스테디셀러 <영웅>이 7일부터 막을 연다. 안중근 의사의 영웅적인 일대기를 그려 초연 당시 더 뮤지컬 어워즈와 한국 뮤지컬대상에서 12개 부분의 상을 휩쓴 <영웅>에는 JK김동욱과 김승대·강태을과 다비치의 이해리가 출연한다.

18일부터는 <해를 품은 달>이 공연된다. 작년 초연에 이어 올해 재연하는 <해를 품은 달>은 김수현 주연 <해를 품은 달>의 동명 원작 소설을 토대로 만든 뮤지컬이다. 초연작으로는 이례적으로 2013년 12월 일본 도쿄에서 공연하기도 했다. 김다현과 전동석, 슈퍼주니어 규현과 천상지희 린아가 무대에 오르며, 소녀시대 서현도 이 작품으로 뮤지컬에 데뷔한다.

2월에는 DJ DOC의 음악으로 만든 주크박스 뮤지컬 <런투유>가 개막하며, <노트르담 드 파리>도 관객을 찾는다. 3월에는 창작뮤지컬 <프랑켄슈타인>이 막을 올린다. 영국 작가 메리 셀리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하는 <프랑켄슈타인>은 현재 전국 투어를 목표로 제작 중에 있다. 유준상과 류정한, 이건명과 한지상, 박은태 등 국내에서 내로라하는 뮤지컬 스타들이 대거 참여한다.

4월에는 <태양왕>이 한국어로 초연된다. 2006년 프랑스에서 초연된 루이 14세의 왕정 일대기와 멜로를 담은 작품으로 프랑스에서는 8년 동안 뮤지컬 흥행 최고 기록을 갈아치운 작품이다. 이 뿐만이 아니라 <헤드윅>과 <보니 앤 클라이드>도 4월 공연을 시작한다.

6월에는 무대를 뛰노는 수십 마리의 고양이를 만날 수 있다. 전 세계에서 30개국 300개 도시에서 6천5백만 관객이 관람한 '세계 4대 뮤지컬' <캣츠>가 <위키드>, <오페라의 유령>에 이어 6년 만에 오리지널팀 내한공연을 연다. 2004년 이후 10년 만에 한국 무대에 다시 오르는 <블러드 브라더스>는 서로 다른 환경에서 자란 쌍둥이 형제가 한 여자를 사이에 두고 벌이는 치정극으로 6월 개막하며, <모차르트!>도 2년 만에 다시 공연된다.

[하반기] '킹키부츠' '원스' 등 토니어워즈 출신 작품들의 격돌

2014년 최고의 기대작으로 뮤지컬계에서 손꼽히는 신작 <킹키부츠> ⓒ CJ E&M


7월엔 <프리실라>가 한국에서 초연된다. 토니어워즈와 올리비에상, 드라마데스크상을 석권한 <프리실라>는 호주의 동명 영화를 토대로 만들어졌다. 드랙퀸의 여정을 그리는 이야기에 삽입된 마돈나와 신디 로퍼, 티나 터너의 히트곡으로 1980년대 팝의 복고적인 정서를 되새길 수 있는 작품이기도 하다.

7월의 추천작은 하나 더 있다. 브로드웨이에서 날아온 <드라큘라>다. 프랭크 와일드혼의 음악과 데이비드 스완의 연출로 한국에서 초연되는 <드라큘라>는 죽음을 뛰어넘는 사랑을 그릴 예정이다. 또 <브로드웨이 42번가>와 <블랙 메리 포핀스>도 7월에 관객을 찾을 예정이다.

8월엔 7년 만에 다시 무대에 오르는 <스위니 토드>가 기다리고 있다. <스위니 토드>는 스티븐 손드하임이 만든 수많은 뮤지컬 중 최고의 역작으로 손꼽히는 작품으로, 3개 부문의 토니상과 4개 부문의 드라마데스크상을 받기도 했다. 2007년 초연 당시 류정한·한지상·임태경·홍광호 등 기라성 같은 뮤지컬 배우들이 대거 함께한 작품이기도 하다. 같은 달 진 웹스터의 소설을 원작으로 한 <키다리 아저씨>와 박칼린 연출의 <갬블러>가 관객을 맞이한다.

9월에는 초연작 <양들의 침묵>이 찾아온다. 안소니 홉킨스와 조디 포스터가 주연한 영화를 뮤지컬로 만든 것으로 스릴러가 뮤지컬로 어떻게 이식되었을지 기대를 모으는 작품이다. 또 2013년 상반기 화제작 <레베카>도 9월 공연된다.

10월엔 '궁중 뮤지컬'이 무대에 오른다. 2012년 하반기 이슈몰이를 했던 <황태자 루돌프>와 18세기 파란만장한 삶을 살았던 프랑스 왕비 마리 앙투아네트의 연대기를 조망한 <마리 앙투아네트>가 그 주인공. <마리 앙투아네트>는 비엔나 뮤지컬에 있어 둘째가라면 서러워할 실베스터 르베이와 미하엘 쿤체 콤비의 신작으로, 일본에서 세계 최초로 개막될 당시 25만 명의 관객을 동원한 작품이다.

11월에는 2014년 라이선스 한국 초연작 중 최고의 기대를 모으는 <킹키부츠>가 공연된다. 신디 로퍼가 작곡을 맡았으며, 드랙퀸이 애호하는 부츠를 만들며 제화 시장에서 틈새시장을 개척하는 구두회사 사장의 성공담을 그린다. 12월엔 동명의 영화를 바탕으로 한 <원스>가 국내 초연되며, 토니어워즈에서 3번이나 작품상을 수상한 유일무이한 작품 <라카지>도 다시 만날 수 있다.

킹키부츠 원스 프리실라 드라큘라 태양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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