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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원, 7년 만에 대상..."스태프들에게 바친다"

[종합] 2013 MBC 연기대상, '오로라공주'에서 '기황후'까지 골고루 수상의 영광

13.12.31 09:30최종업데이트13.12.31 1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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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원, '대상후보의 여유'  30일 오후 서울 여의도 MBC사옥에서 열린 <2013 MBC 연기대상> 레드카펫에서 배우 하지원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 하지원, '대상후보의 여유' 30일 오후 서울 여의도 MBC사옥에서 열린 <2013 MBC 연기대상> 레드카펫에서 배우 하지원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 이정민


|오마이스타 ■취재/이선필 기자·사진/이정민 기자| <2013 MBC 연기대상>의 대상은 하지원에게 돌아갔다. 지난 2006년 KBS 드라마 <황진이>로 대상을 받았던 하지원은 <기황후>를 통해 7년 만에 <연기대상>에서 최고상을 거머쥐는 기염을 토했다. 

수상 직후 하지원은 "대상 트로피가 제 손에 있지만 한 편의 드라마를 위해서는 수많은 스태프가 고생한다. 이 상은 그분들에게 바치는 상"이라고 말했다. 이어 하지원은 "세상 많은 사람들의 이야기를 담을 수 있는 큰 배우가 되겠다"며 "올해 받은 사랑을 2014년에는 더 많이 베푸는 일로 갚겠다"고 덧붙였다.

오랜 노력의 대가를 보상 받은 사람은 또 있었다. 주말드라마 <스캔들>을 통해 강렬한 연기를 보인 신은경은 "원형탈모가 올만큼 힘든 작품이었지만 끝까지 믿어준 김진만 감독님과 스태프들에게 감사하다"고 운을 뗐다. 여러 사람의 이름을 언급하던 신은경은 말미에 "자칫 추락할 뻔 했던 배우 신은경을 건져내서 이 자리에 세워준 소속사 대표에게 감사하다"며 "끝까지 배우로 남아 천년만년 연기하겠다"는 남다른 각오를 보였다.

한지혜는 2012년에 이어 올해도 최우수상을 받는 경사를 안았다. <금 나와라 뚝딱>에서 1인 2역을 소화하며 치열하게 연기한 한지혜는 "오늘이 사실 아빠가 38년 동안 근무하던 곳에서 은퇴하는 날"이라고 울음을 삼키며 "이 상에 어울리는 자격이 있는 배우가 되도록 열심히 하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말도, 탈도 많았던 <오로라공주>도...영광 함께 나눴다

전소민, '최고 막장 속에서 빛난 별' 30일 오후 서울 여의도 MBC사옥에서 열린 <2013 MBC 연기대상> 레드카펫에서 배우 전소민이 미소를 짓고 있다.

▲ 전소민, '최고 막장 속에서 빛난 별' 30일 오후 서울 여의도 MBC사옥에서 열린 <2013 MBC 연기대상> 레드카펫에서 배우 전소민이 미소를 짓고 있다. ⓒ 이정민


올해 MBC <연기대상>의 또 다른 관전 포인트는 바로 최근 종영한 일일드라마 <오로라공주>의 수상 여부였다. 시청자들 사이에선 '욕하면서도 보는 드라마' 등의 수식어로 불리며 소위 막장 드라마로 취급받기도 했기 때문이다. 총 150회 동안 <오로라공주>는 13명의 배우와 1마리의 개가 중도 하차하며 논란을 일으켰다. 또한 급박한 내용 전개 및 상식에 다소 어긋나는 대사들로 시청자들의 눈총을 받기도 했다.

이날 <오로라공주>의 주인공인 오창석과 전소민은 나란히 신인상을 수상했다. 두 배우는 이날 시상식에서 모두 임성한 작가를 언급하며 주목을 받기도 했다. 오창석은 "임성한 작가님과 국장님께 감사의 인사를 전한다"며 "<오로라공주>가 말도 많았지만 흔들리지 않으려 노력했고, 긴 시간 고생했다고 주시는 상 같다"고 말했다. 전소민 역시 "신나게 연기할 수 있게 도와준 임성한 작가님께 감사드린다"고 전했다. 전소민은 수상 소감 도중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또한 <오로라공주>에서 황마마(오창석 분)의 누나 황시몽 역을 소화한 김보연 역시 황금연기상을 수상하며 영광을 나눴다. 무대에 오른 김보연은 "임성한 작가는 무명배우를 우리나라 대표 배우로 만드는 유일한 작가"라며 "이태곤, 윤정희, 박해미씨가 이 드라마를 통해 대표배우로 성장했고, 앞으로도 좋은 작품을 통해 우리나라 대표배우를 배출했으면 하는 마음"이라고 임성한 작가의 공로를 언급하기도 했다.

유이, 수지, 이승기...가수 출신 배우들의 약진

나비넥타이로 멋낸 이승기, '여유있는 손인사' 30일 오후 서울 여의도 MBC사옥에서 열린 <2013 MBC 연기대상> 레드카펫에서 사회자인 이승기가 손인사를 하고 있다.

▲ 나비넥타이로 멋낸 이승기, '여유있는 손인사' 30일 오후 서울 여의도 MBC사옥에서 열린 <2013 MBC 연기대상> 레드카펫에서 사회자인 이승기가 손인사를 하고 있다. ⓒ 이정민


올해 MBC <연기대상>의 가장 큰 특징을 꼽자면 '배가수', 즉 가수 출신 배우의 여전한 약진이었다. 수 년 전부터 안방극장 문을 두드리며 존재감을 발휘해온 이들이 각 드라마의 주요 배역을 맡으며 한층 성장했음을 이번 시상식을 통해 증명한 것이다.

그룹 애프터스쿨 멤버이면서 꾸준하게 연기에 도전해 온 유이는 주말드라마 <황금무지개>로 이날 우수연기상을 받았다. 지난 2009년 MBC <선덕여왕>에 특별출연, 같은 해  SBS <미남이시네요>를 통해 연기자로 공식 데뷔를 선언한 그녀는 여러 작품을 통해 내공을 쌓아왔다. 유이는 무대에서 "제가 너무 빨리 상을 받은 게 아닌가 생각들 정도로 큰 상"이라며 "끝까지 <황금무지개>를 사랑해달라"고 소감을 전했다.

그룹 미쓰에이의 배수지는 <구가의 서>로 미니시리즈 부문 최우수연기상을 받았다. 신은경과 한지혜가 각각 특별기획과 연속극 부문 최우수연기상을 받은 걸 보면, 수지의 수상은 경력과 나이에 비해 주목할 만한 약진이다. 2011년 KBS 드라마 <드림하이>로 입문해, 2012년 영화 <건축학개론>으로 '국민 첫사랑'이라는 칭호를 얻은 수지는 이후 꾸준히 배우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이승기는 <구가의 서>로 미니시리즈 부문 남자최우수상, 인기상, 그리고 배수지와 함께 베스트커플상을 받아 이날 3관왕에 올랐다. 이승기는 "많은 분들이 <구가의 서>를 사랑해주셔서 행복한 한 해였다"며 "사랑해 준 모든 분들에게 감사드린다"고 수상 소감을 전했다.

2013 MBC <연기대상> 수상자 명단

▲ 대상- 하지원(기황후)
▲ 올해의 드라마- 백년의 유산
▲ 미니시리즈 부문 남자최우수연기상- 이승기(구가의 서)
▲ 미니시리즈 부문 여자최우수연기상- 배수지(구가의 서)
▲ 특별기획 부문 남자최우수연기상- 김재원(스캔들), 주진모(기황후)
▲ 특별기획 부문 여자최우수연기상- 신은경(스캔들)
▲ 연속극 부문 남자최우수연기상- 이정진(백년의 유산)
▲ 연속극 부문 여자최우수연기상- 한지혜(금 나와라 뚝딱)
▲ 미니시리즈 부문 남자우수연기상- 주원(7급 공무원)
▲ 미니시리즈 부문 여자우수연기상- 신세경(남자가 사랑할 때)
▲ 특별기획 부문 남자우수연기상- 지창욱(기황후)
▲ 특별기획 부문 여자우수연기상- 유이(황금무지개)
▲ 연속극 부문 남자우수연기상- 연정훈(금 나와라 뚝딱)
▲ 연속극 부문 여자우수연기상- 홍수현(사랑해서 남주나)
▲ 남자 황금연기상- 김상중(황금무지개), 정보석(백년의 유산), 조재현(스캔들)
▲ 여자 황금연기상- 김보연(오로라공주), 이혜숙(금 나와라 뚝딱), 차화연(사랑해서 남주나)
▲ 남자 신인상- 오창석(오로라공주), 이상엽(사랑해서 남주나)
▲ 여자 신인상- 백진희(기황후), 전소민(오로라공주)
▲ 인기상- 이승기, 하지원
▲ 베스트 커플상- 이승기·배수지(구가의 서)
▲ 공로상- 박원숙(백년의 유산), 한진희(금 나와라 뚝딱)
▲ 방송 3사 드라마 PD가 뽑은 올해의 연기자상- 하지원
▲ 올해의 작가상- 장영철 정경순(기황후), 구현숙(백년의 유산)
▲ 아역상- 김새론·김향기·서신애·이영유·천보근(여왕의 교실)



연기대상 MBC 하지원 기황후 오로라공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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