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유가 차트 올킬을 한다는 것. 어느새 당연해져 버린 일이 되었다.
이정민
아이유가 차트 올킬을 한다는 것. 어느새 당연해져 버린 일이 되었다. 어느 순간부터 아이유의 앨범에는 대한민국 최고 뮤지션들의 음악들이 담겨 있었고, 아이유라는 가수의 능력 또한 계속해서 일취월장했다. 가수가 노래를 잘하고, 또 좋은 뮤지션들의 곡을 잘 받아내니 앨범은 그 자체로 수준급의 질을 가질 수밖에 없고, 또 차트에서 사랑받는 것도 당연한 일이었다.
그렇기에 아이유가 최근에 발표한 '금요일에 만나요'도 차트의 상위권에 위치할 것을 당연하게 예측할 수 있었다. 가수로서 아이유에 대한 대중의 신뢰는 상당한 것이기 때문이다. 대한민국에서 대중적이지 않은 재즈 장르의 곡도 차트의 상위권에 안착시킬 수 있는 아이유의 음원파워는 그녀가 이제 어떤 장르를 들고 와도 성공을 거둘 만큼 확실한 것이다. '금요일에 만나요'가 차트 1위를 차지한 것, 그리고 지금까지도 계속해서 차트 1위에 있는 것은 특별하기보다는 뻔한 일이었다.
대신 이 '금요일에 만나요'가 아이유 본인의 자작곡이라는 것을 생각하면, 이 당연한 성공에 특별한 의미가 추가된다. 인기가 없었던 과거부터 기존 가수의 곡을 자기만의 분위기로 커버했고, 이를 통해 실력 있는 가수로서의 이미지를 만들었던 아이유를 생각해 보면, 마침내 자기의 곡을 타이틀로 세우고, 차트의 1위를 차지하면서 진짜 뮤지션으로의 입지를 단단하게 만들어 낸 것이 바로 '금요일에 만나요'의 성공이기 때문이다.
물론 기존 아이유의 자작곡들 또한 매우 훌륭한 것이었다. 그러나 기존의 쟁쟁한 작곡가들의 곡을 제치고 타이틀로 전면에 나서기에는 아직 여물지 않은 듯한 부분도 있었다. 하지만 '금요일에 만나요'는 아이유의 자작곡이 타이틀로도 손색이 없다는 것을 증명해냈다. 다른 것도 아니라 차트가 말이다. 뮤지션 아이유가 대중과의 접점을 확실히 찾아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