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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 타블로의 눈물 "'슈퍼맨' 볼 때 가장 힘들어요"

[TV리뷰] KBS2 '슈퍼맨이 돌아왔다', 아버지가 된 그들...가족에게 작은 변화 선사

13.12.30 10:34최종업데이트13.12.30 1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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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일 방송된 KBS 2TV <슈퍼맨이 돌아왔다>에서 타블로가 아버지를 그리워하며 눈시울을 붉히고 있다. ⓒ KBS


"아버지가 돌아가시기 하루 전날, 하루를 데리고 아버지를 뵈었어요. 그때는 아버지가 돌아가실 거라고 생각하지 않았는데, 다음날 돌아가셨어요. 아버지와 시간을 별로 못 보냈는데 이 프로그램이 방송될 때가 제일 힘들어요. 가족들에게 <슈퍼맨이 돌아왔다>를 보라고 전화하는데, 아버지에게는 그럴 수 없어서 일요일이 되면 가장 기쁘면서도 힘들어요." (타블로)

KBS 2TV <해피선데이-슈퍼맨이 돌아왔다> 속 아빠와 아이들에게 2013년은 한 뼘 성장하는 해였다. 자식의 위치이기만 했던 타블로는 딸 이하루를 키우며 아버지의 삶을 이해하게 되었고, 장현성은 늘 어른스럽다고 생각했던 큰아들 장준우가 사실은 7살 동생 장준서에게 쏠리는 부모의 사랑에 목말라하는 11살 아이라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반항아 래퍼 타블로? 하루의 친구 같은 아빠 타블로

29일 방송된 <슈펴맨이 돌아왔다>에서 타블로는 이하루와 아버지의 산소를 찾았다. 타블로는 묘비에 꽃을 내려놓고, 예쁜 돌멩이를 주워 그 옆에 놓는 이하루를 보고 돌아가신 아버지를 떠올렸다. 산소에 가기 전, 아빠와 할아버지를 위한 크리스마스카드를 쓰기도 했던 이하루는 그곳에서 "할아버지 보고싶어요"라고 외쳐 아빠 타블로의 눈시울을 붉히게 했다.

타블로는 2013년, 가수로 활발히 활동하지 않았다. 그가 속한 그룹 에픽하이는 지난 2012년 정규 7집을 발표한 이후, 2013년 데뷔 10주년을 맞았다. 그러나 데뷔 10주년에 맞춰 신곡을 내놓거나 활동하지는 않았다. 반항기 가득한 래퍼였던 그는 지난 11월부터 <슈퍼맨이 돌아왔다>를 통해 친구 같은 아빠의 모습을 보여주기 시작했다.

타블로 스스로도 "가수 타블로에게는 2013년이 별 볼일 없었던 해일지 몰라도, 사람 이선웅에겐 어떤 시상식보다도 멋진 추억을 받게 된 한 해였던 것 같다"고 밝혔을 정도였다. '하루 아빠'의 모습을 보여준 지난 2개월은 타블로가 지난 10년 동안 대중 앞에 가수로, 그리고 래퍼로 섰던 시간 못지않게 인상적이었다. 타블로는 하루 덕분에 세상과 더 적극적으로 소통하게 되었다.

아이들 이해하고, 가족과도 더욱 가까워진 '슈퍼맨'들 

<슈퍼맨이 돌아왔다>에서는 아이들만 자라는 게 아니었다. 밥은 물론이고, 세탁기도 제 손으로 돌릴 줄 몰랐던 아빠 장현성은 아들 장준우, 장준서에게 경제관념을 심어주고, 대화의 시간을 통해 그동안 잘 몰랐던 아이들의 속내를 조금씩 들여다보게 됐다. 이날 방송에서는 동생에게 치여서 부모의 관심과 사랑에서 멀어졌다고 생각하는 장준우의 이야기를 들으며 뉘우치기도 했다.

42살이 되어서야 아들 이서언, 이서준을 안은 아빠 이휘재는 쌍둥이를 키운다는 것이 얼마나 힘든 일인지를 깨달았다. 아이들이 울자 어쩔 줄 몰랐던 초보 아빠는 이제 이유식도 척척 만들었다. 늦게 낳은 아이들이 아빠와 함께한 시간을 조금이라도 기억했으면 하는 마음에서 더 많은 추억을 만들려고도 했다. 그러면서 스스로 더욱 건강하게, 열심히 살아야겠다는 다짐도 했다.  

앞서 세 아빠들이 아이들과 친해지는데 집중했다면, 추성훈은 딸 추사랑뿐만 아니라 아내 야노 시호의 마음까지 헤아리려고 했다. 자신의 일 때문에 둘째 낳기를 주저했던 추성훈은 아내의 진심을 알고, 조금씩 마음의 문을 열기 시작했다. 비록 방송된 지 2개월밖에 지나지 않았지만 <슈퍼맨이 돌아왔다>는 네 가족에게 조그만 변화를 선사했다. 시청자들은 벌써부터 2014년 <슈퍼맨이 돌아왔다>가 이들 가족에게 가져다줄 더 큰 변화를 궁금해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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