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성원이 커튼콜을 하고있다.
이이슬
- 전작인 뮤지컬 <어쌔신>에서 장가라 역을 맡았다. 에너지 넘치는 공연이 인상적이었는데, 배역을 표현하는데 가장 중점을 둔 부분이 있었나? "<어쌔씬>은 9명의 암살자가 아홉 개의 에피소드를 보여주는 작품이다. 따라서 배우들에게 '자신의 신'이 있기에 좋지만, 다르게 생각하면 이외에 자기 배역의 이야기를 할 시간이 없는 셈이다. 이전에 내가 해왔던 다른 작품은 장면마다 에너지의 분배를 생각하며 연기했다면, <어쌔씬>은 내가 연기하는 신에 목숨을 걸고 연기한 덕분에 에너지 있어 보였을 것이다."
- <
어쌔신>에서 황정민씨가 연출과 배우를 동시에 맡았다. 함께 작업한 소감은? "즐거운 시간이었다. 황정민씨는 배우가 무대에서 어떻게 해야 편한가를 잘 알고 있어서 자유롭게 배우에게 맡겨준 것 같다. 획일적인 연기보다 자연스러운 서로의 연기를 추구했다. 개인적으로는 예전부터 알고 지냈지만, 함께하는 것은 처음이었다. 대개 연출을 하면 독단적인 이미지가 생길 법도 하지만, 그는 훌륭한 연출가이면서 선배, 동료의 이미지가 강하다. 덕분에 배우들끼리 분위기도 좋고, 단합도 잘 되었다. 여전히 <어쌔씬> 팀의 단체 카톡방이 존재한다."
- 어떤 계기로 뮤지컬 배우가 되었나?"군 제대 후, 시립뮤지컬단에 입단했다가 나왔다. 데뷔는 뮤지컬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 이었다. 그 후로 지금까지 다양한 공연을 이어오고 있다.
- 가장 애착이 가는 작품과 배역은?"굳이 하나를 꼽으라면 못 꼽겠다. 캐릭터를 만드는데 많은 에너지를 소모하는 편이다. 열 손가락 깨물어 안 아픈 손가락이 없지 않나. 예전에 뮤지컬 <왕의 남자>의 공길 역을 연기했는데, 아쉬움이 남았다. 당시 심신이 많이 지치고 힘들었다. 시간이 흐르고 난 지금, 그 작품을 다시 하게 되었을 때 얼마나 더 디테일하게 표현할 수 있을까 기대된다. 다시 도전해보고 싶다."
- 앞으로 맡고 싶은 작품과 배역이 있다면."이색적인 역할을 맡아 연기하고 싶다. 이를테면 뮤지컬 <헤드윅>처럼 트랜스 젠더 역할이거나, 정신병자 역할 등 무대에서 나의 또 다른 모습을 발견하고 싶다. 내가 표현해낼 수 있을지 궁금하다. 독특하고 일상적이지 않은 캐릭터를 연기해보고 싶다."
▲최성원이 인터뷰 중 포즈를 취하고 있다.
이이슬
-
뮤지컬 보컬훈련 시, 기울이는 본인 만의 노력이 있다면? "무용수가 무용하기 전에 반드시 스트레칭을 하듯이 작품의 특색에 맞는 목소리 톤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예를 들면 뮤지컬 <렌트>나 <오페라의 유령> <미스사이공> 같은 작품은 전부 다른 음악의 색을 가지고 있는데, 배역에 알맞은 대사와 목소리 톤으로 맞춰가는 게 맞다고 생각한다. 우선 장르가 무엇인지 숙지하고, 그에 따라 '자연스러운 발성을 요하는가, 성악적 발성을 요하는가'에 대해 고민한 뒤 연습한다."
- 한국 뮤지컬을 사랑하는 관객에게 한마디"많은 관객들이 관심을 가지고 찾아봐 주셔서 감사하다. 적지 않은 금액의 돈을 지불하고 보기 때문에 우선 검증되고 화려한 외국 라이선스 뮤지컬을 보고 싶어 할 거라는 생각이 든다. 물론 국내 뮤지컬의 발전을 위해서는 우리 배우들 역시 관객의 취향에 맞는 공연을 하는게 맞지만 그만큼 관객도 관심을 가지고 보셔야 배우들도 발전할 수 있고, 계속해서 작품을 만들어 낼 수 있다. 쓴소리와 단소리. 일단 공연을 보고 이야기해주셨으면 좋겠다. 극장을 찾아와서 공연을 많이 봐주셨으면 한다.
뮤지컬 배우 최성원은 이번 작품을 공연하며 월요일(공연 쉬는 날)이 싫을 정도였다고 했다. 공연장에 와 있는 시간이 참으로 행복했다고 말하는 그는 '천상 배우'였다. 인터뷰 내내 그의 눈은 뮤지컬에 대한 애정으로 빛났다. 꾸준한 연습과 자기반성의 과정을 통한 그의 '노력'이 눈부신 성장을 거듭하는 최성원의 '달란트' 같았다. 인터뷰 말미, 그는 쉬지 않고 공연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하루빨리 그를 무대에서 다시 만나길 바란다.
저작권자(c) 오마이뉴스(시민기자),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탈자 신고
공유하기
"황정민, 훌륭한 연출가이자 선배·동료"
- 페이스북
- 트위터
- 카카오톡
- 밴드
- e메일
- URL복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