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키즈온더블록
뉴키즈온더블록 공식 홈페이지
이건 진짜 '참사'다. 인명피해가 발생했다는 이야기다. 1992년 2월17일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열린 뉴 키즈 온더 블록(New Kids On The Block)의 공연 중, 청중들이 무대 한가운데로 몰려들면서 백 여 명이 연쇄적으로 넘어졌다. 이 과정에서 여고생 한 명이 사망하고 70여명이 실신하는 참사가 발생했다.
있을 수도, 있어서도 안 되는 공연. 당연히 사회적 파장은 컸다. 이 사건 이후 정부는 한시적인 내한 공연 금지 조치를 내리기도 했다. 무질서한 팬덤 문화와 주최측의 부실한 대응 탓에 국민들은 해외 뮤지션들로부터 얻을 수 있는 문화적 혜택으로부터 장시간 멀어져야 했다.
2001년 굴욕의 동대문 메탈페스트와 500의 용사들 티켓이 안 팔리는 것도 재앙이라면 재앙이다. 세계적인 메탈밴드 세풀투라(Sepultura), 슬레이어(Slayer), 머신헤드(Machine head) 세 팀의 조인트 콘서트인 2001년 메탈페스트는 내한 공연 역사상 가장 초라한 티켓 판매 실적을 기록한 공연으로 기억된다. 모두 빌보드 상위권에서 노는 영웅적 밴드들이지만, 공연장에 모인 관객은 고작 500명 남짓. 지금 떠올려도 눈물이 앞을 가릴 정도다.
그러나 티켓 판매 성적이 초라할수록 뮤지션들을 사랑하는 소수 팬들의 열정은 그만큼 돋보이는 법. 뮤지션들의 굴욕을 막기 위해 당당히 돈을 주고 공연장을 찾은 이 마니아들을 용사로 부르는 건 어떨까. 메탈페스트 500용사, 오프스프링 300용사, 더 백신스 70용사…. 아니다. 그냥 관두는 게 좋겠다.
2001년 부산 국제 록 페스티벌, 나이트위시 물병 투척 사태 관객의 태도가 뮤지션에게 돌이킬 수 없는 상처를 남기는 경우도 있었다. 2001년, <부산 국제 록 페스티벌>에 참가한 메탈 밴드 나이트위시(Night wish)의 키보디스트 투오마스 홀로파이낸(Tuomas Holopainen)이 스탠딩 석에서 날아온 물병에 얼굴을 맞은 것이다. 키보드 튜닝 시간이 길어진다는 이유였다.
분위기는 순식간에 얼어붙었고, 동시에 관객들은 박자와 음정이 흔들리는 나이트위시의 상처받은 모습을 한 시간 동안 지켜봐야 했다. 그들에게 한국은 데뷔 이후 처음 진행하는 아시아 투어의 출발지였다. 생전 처음으로 한국을 찾은 기대감이 상처로 바뀌는 데에는 단 1초도 걸리지 않았다. 당연하게도 그 사건 이후 나이트위시는 10년째 한국을 찾지 않고 있다. 앞으로도 한국을 찾을 가능성은 그리 높지 않아 보인다.
2008년 이티피 페스트, 더 유즈드의 "아리가또" 망언 대참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