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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날도 바쁜 어린이, 환희는 오늘도 뛰어요!"

[어린이날 기획] 영화 '전국노래자랑', KBS2 '최고다 이순신'의 어린이 연기자 김환희

13.05.05 09:49최종업데이트13.05.05 1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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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는 어른보다 더 새로운 사람입니다. 어린이를 어른보다 더 높게 대접하십시오. 어린이를 결코 윽박지르지 마십시오. 어린이의 생활을 항상 즐겁게 해주십시오"

지금으로부터 약 90년 전 소파 방정환 선생은 이렇게 말씀하셨다. 예나 지금이나 어린이는 우리의 꿈과 희망이다. 모 광고에선 '여자라서 행복하다'며 새삼 높아진 여성 권익을 실감케 했지만 5월 만큼은 '어린이라서 행복하네요'라는 말이 나오도록 이들의 입장에서 생각하고 돌아보는 건 어떨까.

그래서 기획했다. 어린이날을 맞아 현재 왕성히 활동하고 있는 어린이 배우를 만나, 이들의 얘기를 듣자는 취지다. 드라마에선 드라마 초반부를 이끌며 시청자들을 몰입하게 하는 이들, 영화에선 다양한 캐릭터를 통해 이야기를 더욱 풍부하게 하는 이들이 바로 어린이 배우들 아닌가.

여러 후보들이 있었지만 사정상 인터뷰를 완곡히 거절한 이도 있었고, 다음을 기약한 이들도 있었다. 이 중에서 김환희 양이 서면 인터뷰 요청에 가장 빨리, 그리고 성실하게 응해주었다. 질문을 보낸 지 1시간도 채 되지 않아서였다. LTE만 빠른 게 아니었다.

김환희는 누구? '전국노래자랑' '최고다 이순신'의 그 아이

영화 <전국노래자랑> 속 한 장면. 김환희 양은 영화에서 할아버지를 무척 따르는 손녀딸 보리 역을 맡았다. ⓒ 롯데엔터테인먼트


김환희 양(11)은 현재 인기리 상영 중인 영화 <전국노래자랑>에서 보리 역을 맡아 좋은 연기를 보였고, KBS 2TV 주말드라마 <최고다 이순신>에선 엄마와 이모들 보다 똑 부러지는 한우주로 활약하고 있다.

- 환희 양 안녕? 인터뷰를 신청한 기자 '오빠'예요. 직접 만나면 더욱 좋겠지만 우리 환희 양 인기가 너무 대단하고 바빠 이렇게 이메일로나마 만나자고 했어요. 이 지면을 빌어 자유롭게 자기를 소개해볼까요? 평소 좋아하는 것들, 싫어하는 것들, 특기 등도 좋고요.
"안녕하세요! 저는 서울 공연초등학교 5학년 김환희입니다. 요즘 평소에 제가 즐겁게 하는 게 있는데 요가예요. (웃음) 제가 키가 작아서 시작을 했는데 이젠 취미가 되어버린 것 같아요. 요가를 할 때마다 '키가 이만큼 커야지' 하는 상상을 하면서 하니까 기분이 좋아져요.

처음엔 엄마의 강요에 의해서 시작을 했거든요. 이젠 제법 다리도 유연해져서 일자로 벌릴 수도 있어요. 특기요? 물론 연기라고 생각해요. 아직 잘 하지는 못하지만 그래도 잘 할 수 있는 게 연기인 것 같아요. 제가 지금보다 더 어릴 때 엄마가 연기 안 시킬 거라고 하셔서 엉엉 운 기억이 나요. 촬영 때문에 밤을 샐 때도 많은데… 그래도 전 연기가 좋아요~.

싫어하는 건 음... 딱히 꼬집어서는 없는 것 같아요. 제가 학생이고 연기자이니까 그냥 열심히 공부하고 연기하고! 현재 있는 자리에서 제 할 일을 열심히 하면 된다고 생각하고 또 그렇게 하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그래서 아직까진 너~~~~무 싫다 이런 건 없는 거 같아요. 아직 더 살아봐야 할 것 같아요! (웃음)"

- 영화도 찍고, 지금 드라마도 찍고 있는데 그래도 어린이날은 쉬겠죠? 어린이날엔 무엇을 할 계획인가요?
"연기자는 특별히 쉬는 게 없는 것 같아요. 방송일이 정해져 있어서 스케줄이 나오는 대로 촬영하러 가야 하거든요. 특별한 날이란 게 없어요. 여름에 아빠랑 휴가도 제대로 못 가봤어요. 드라마가 꼭 겹치더라고요. 엉엉.

이번에 시골 할아버지 댁에서 고추를 심는다고 친척들이 다 모였는데 우리만 못 갔어요. 촬영 때문에요. 드라마에 캐스팅 되면 항상 대기해야 하니까요.^^ 목요일에 세트 촬영을 했고, 그 이후에도 야외 스케줄이 나올 때까지 대기해야 해서 아직까진 어린이날 계획이 없어요."

"뒷바라지 해 주시는 부모님, 가족에게 가장 감사해요"

ⓒ 롯데엔터테인먼트


- 연기와 학교공부를 함께 하는 게 피곤하진 않아요? 그만큼 연기가 재미있으려나? 메일 기사를 쓰는 오빠는 항상 피곤하던데.
"사실 너무 피곤해요. 입술이 터질 때도 많아요. 하지만 연기가 너무 재미있어요. (사실 공부하는 것 보다 더요) 히힛. TV에서 보는 연기자 분들이랑 만나서 대본도 맞춰 보고 할 때  너무 신기해요! (웃음)"

- 학교에선 친구들이 배우라고 특별하게 대하나요? 평소 친구들과 어떻게 지내는지 궁금해요.
"처음엔 싸인 받으려고 줄을 섰었어요. 쉬는 시간이면 고학년 언니 오빠들이 복도에 모여서 교실을 들여다보다가 담임선생님께 혼나기도 하고 그랬죠. 근데 지금은… <최고다 이순신> 아이유 언니 사인 받아달라고 저한테 와요 힝. 그리고 친구들이랑은 평범하게 지내요. 표내고 다니는 거 부모님이 싫어하시고 저도 싫어요! 줄넘기도 하고, 공기놀이도 하고 그러고 놀아요(웃음)."

- 환희 양을 뒷바라지 해주시는 부모님도 함께 바쁘시잖아요. 일정에 엄마나 아빠가 데려다 주시곤 하죠? 이 지면을 통해 부모님에게 하고 싶은 말을 전해 봐요.
"연기를 처음 시작했을 땐 엄마가 시키는 대로 연기 했었어요. 지금은 저한테 맡기셨어요. 1+1=2가 아니라 10도 나오고 100도 나올 수 있다면서요. 정석이 없으니 대본 속 인물에 감정을 느끼는 대로 표현하라면서 더 이상 관여를 안 하세요. 식사 시간 때마다 이런 이야기를 자주 하시는데 그때마다 엄마가 너무 자랑스러워요. 그리고 감사하고요.

아빠는 야외 촬영이 있을 때 운전을 해주세요. 일하시면서 바쁜데 나를 위해 너무 많은걸 희생하는 듯해서 때론 맘이 좀 아파요. 동생도 저 때문에 자기 시간을 희생해야 할 때가 있거든요. 대본 리딩을 하러 갈 때면(격주 금요일마다 리딩을 해요) 엄마랑 동생이랑 그게 끝날 때까지 밖에서 기다리거든요. 그럴 때 참 미안해요. 연기대상 아역상을 받을 때 소감으로 한 말인데요. 정말 제 뒷바라지 해주시느라 너무 감사해요. 아빠, 엄마 그리고 동생 환별이가 제 가족이라서 너무 행복해요. 사랑해요!"

"내 꿈은 세계적인 배우! 더 열심히 공부할 거예요"

ⓒ 롯데엔터테인먼트


- 자 그럼 앞으로의 꿈이 뭘까요? 지금처럼 연기를 하면서 좋은 배우가 되고 싶은지 아니면 또 다른 꿈이 있는지 궁금해요. 꿈꾸는 건 자유랍니다.
"전 세계적인 배우가 되고 싶어요. 그래서 더 열심히 연기 공부를 할 거예요. 훌륭한 연기자가 되어서 많은 분들에게 모범이 되고 싶어요. 아무래도 유명해져서 좋은 일을 하면 다른 분들도 동참할 수 있게 하기에 좀 유리할 것 같아요(웃음). 연출공부도 해보고 싶어요. 감독을 하려면 공부를 잘 해야 한다고 해서 공부도 열심히 하고 있어요!"

- 앞으로 환희양을 응원해줄 분들에게 한 마디 할까요? <전국노래자랑> 그리고 <최고다 이순신> 시청자들에게 인사말을 해주세요.
"안녕하세요. 김환희입니다. 저를 응원해주시는 팬 분들에게 진심으로 감사드려요. 앞으로 더 멋지고 겸손한 연기자가 되겠습니다. 지켜봐주세요. 그리고 <전국노래자랑>은 정말 모든 분들이 정말 한맘으로 열심히 촬영했습니다. 재미있게 봐 주시구요. 보리를 많이 사랑해주세요. <최고다 이순신>은 앞으로 더 재미있어 질 거니까 지켜봐주세요. 감사합니다.(웃음)

- 답변 고마워요. 환희양. 다음에 기회가 되면 직접 만나서 인터뷰해요!
"인터뷰 해 주셔서 너무 감사드려요. 이런 거 처음이거든요. 서면인데도 좀 떨려요. 답변이 이상하면 어떡하나 엄마랑 걱정하고 있어요. (웃음) 안녕히 계세요. 감사합니다!"


전국노래자랑 최고다 이순신 어린이날 김환희 아역배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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