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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대세와 수원, 다양한 경험 통해 성장하는 모습 보일까?

앞으로 더 채워나가야 할 부분 많지만 미래를 지향하며 발전하는 모습을 보이다!

13.04.14 21:18최종업데이트13.04.14 2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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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대세는 북한 축구대표팀의 일원으로 2010 남아공월드컵에 출전했고, 한국의 예능 프로그램과 다큐 프로그램에 출연하며 재치와 달변으로 한국에서 많은 인기를 모았다. 그런 정대세는 쾰른에서의 부진을 뒤로 하고 2013시즌을 앞둔 시점에서 K리그 클래식의 명문 구단인 수원 블루윙즈와 3년 계약을 맺으며 K리그 클래식 무대에 발을 내딛었다.

수원 블루윙즈 또한 2013시즌을 앞두고 새롭게 출발했다. 성적과 경기력에서 부진한 모습을 보이면서 전임 윤성효 감독을 계약기간이 6개월 남은 시점에서 경질하고 2012시즌 팀의 수석코치였던 서정원 감독이 새롭게 취임하여 새롭게 출발했다.

수원은 2013시즌 초반 출발이 좋다. 비록 AFC 챔피언스리그(이하 ACL)에서는 3무 1패를 기록하며 조 최하위에 처져 있지만 남은 2경기에서 승리를 거둘 경우 16강 진출의 가능성이 남아 있으며, K리그 클래식에서는 6경기를 치른 현재 4승1무1패(승점 13점)를 기록하며 1위에 올라 있다.

그러나 이러한 출발이 좋은 가운데서도 수원은 많이 겪지 못한 다양한 경험을 했고 여러 가지 문제점을 노출하고 있다. 그 속에서도 K리그 클래식 1위를 달리고 있고 ACL에서도 비록 최하위지만 16강 진출의 희망이 남아 있는 부분은 긍정적이라고 할 수 있다.

수원은 다른 팀들이 겪지 못할 일들을 경험했다. 3월 17일 열린 포항과의 K리그 클래식 3라운드 홈경기에서는 주장 김두현이 경기 도중 오른쪽 무릎 십자인대가 끊어지는 중상을 당하며 교체된 공백을 메우지 못하고 0-2로 완패를 당하고 말았다.

결과도 결과지만 수원에게 아쉬웠던 부분은 후반전에 무려 4차례의 골대를 맞힌 부분이다. 포항 조찬호가 전반에 골대 2번을 맞혔고, 수원의 경우 라돈치치가 3차례 골대를 맞히고 조동건이 1차례 맞히면서 4번의 골대를 맞혔다. 이 경기는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 언론에도 소개되며 큰 화젯거리가 되었다.

그리고 4월 3일에 열린 가시와 레이솔(일본)과의 ACL H조 조별예선 3차전 홈경기에서는 4개의 페널티킥 가운데 1개만을 넣고 3번의 페널티킥을 실축하며 2-6으로 완패를 당했다. 라돈치치가 1번 실축하고 정대세가 2번 실축했는데, 특히 정대세는 2차례의 페널티킥을 얻어내고도 2번의 페널티킥을 실축하는 아쉬움을 남겼다.

그러나 수원은 가시와 레이솔전 패배의 후유증을 6일 대구전 승리를 통해 털어내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이 경기에서는 로테이션 시스템이 적용되어 가시와전 선발 멤버 가운데 6명이 바뀌었는데, 정대세가 K리그 클래식 데뷔골을 넣는 등 1골 1도움을 기록했고 서정진이 1골 1도움, 스테보가 1골을 기록하며 좋은 활약을 보였다.

수원이 이렇게 다른 팀들이 겪지 못할 일들을 경험하는 사이, 정대세 또한 한국 무대에서 많은 일들을 경험하고 있다. 홈 개막전이었던 강원전에서의 부상, 가시와 레이솔전에서의 2차례의 페널티킥 실축, 대구전에서의 K리그 클래식 데뷔골 등 많은 일들이 있었다.

그리고 정대세는 또 하나의 일을 경험했다. 바로 14일 열린 6라운드 서울과의 슈퍼매치 홈경기에서 퇴장을 당했기 때문이다. 정대세는 전반 40분 상대 골키퍼 유상훈이 공을 잡는 플레이를 펼칠 때 무리하게 공을 빼앗으려다 차징 파울을 범하면서 경고를 받아 경고 2회 누적으로 퇴장을 당하고 말았다.

수원은 0-1로 뒤진 상황에서 정대세의 퇴장으로 수적 열세에 놓이며 위기를 맞았지만 스테보를 원톱으로 돌리고 중원을 장악하면서 공격적인 경기 흐름을 보였고, 결국 라돈치치의 교체 투입이 동점골이라는 결과로 맺어지며 귀중한 무승부를 거두었다.

정대세에게 있어 많은 일이 벌어지고 있지만 수원의 서정원 감독은 정대세가 더욱 성장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는 멘트를 남기며 그를 격려했다. 가시와전에서 페널티킥 2개를 실축하면서 실의에 빠질 수 있었으나 수원 팬들은 정대세에게 더욱 힘을 실어주는 응원을 보냈고, 정대세는 이에 데뷔골로 화답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수원은 K리그 클래식 1위를 달리고 있지만 여전히 많은 문제점을 갖고 있다. 전임 윤성효 감독 체제와는 다른 전술적인 스타일에 대한 적응이 진행중인 과정에서 생겨나는 문제점, 팀의 주장인 김두현이 빠지면서 생기는 중원에서의 난맥상 등의 문제점이 남아 있는데, 오히려 이런 문제점들을 해결하며 발전해 나가는 모습을 보이는 것이 중요하다.

서정원 감독은 서울전이 끝난 이후 '수원다운 축구' 를 이야기하면서 앞으로 더욱 발전하는 모습을 보이겠다는 의사를 피력했다. 3년 계약을 맺은 상황에서 성적에 대한 무리한 욕심보다 장기적인 팀의 발전에 중점을 두면서 팀을 운영하고 있는 서정원 감독에게는 좋지 않은 경험이지만 이렇게 다양한 경험을 하는 것도 나쁘지 않다.

수원 블루윙즈와 정대세는 시즌 초반 다른 팀들이 겪어보지 않은 다양한 일들을 경험하고 있다. 이런 다양한 경험을 통해 더욱 성장하는 모습을 보이고 미래 지향적인 방향을 추구하고 있는 수원의 행보는 앞으로를 더욱 기대하게 하고 있다.

1990년대 말 최고의 팀으로 군림했던 위상을 되찾고자 하는 수원과 한국에서 축구 인생의 새로운 장을 열고자 하는 정대세가 이러한 경험들을 촉매제로 삼아 더욱 성장하는 모습을 보일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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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이 글은 블로그(khseo11.tistory.com)에도 중복 게재하였습니다.
정대세 수원 블루윙즈 서정원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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