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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 블루윙즈, 앞으로의 행보가 더욱 중요하다

[AFC 챔피언스리그 조별예선] 가시와 레이솔과의 홈경기 2-6 참패

13.04.04 08:20최종업데이트13.04.04 0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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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 블루윙즈가 3일 수원 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가시와 레이솔과의 AFC 챔피언스리그(이하 ACL) H조 조별예선 3차전 홈경기에서 4개의 페널티킥 가운데 3개를 실축하는 기이한 모습을 보이면서 2-6 완패를 당했다.

수원에게 있어 이날 경기의 참패는 상당한 오점으로 남게 되었다. ACL이 현재의 체제로 개편된 이후 일본 J리그 클럽을 상대로 하여 홈에서 2승 2무로 강세를 보였고 아시아 클럽대항전을 통틀어 홈에서 22승 6무 1패로 절대 강세를 보였는데, 이날의 참패는 홈에서 강세를 보였던 수원의 모습이 아니었다.

수원은 주전 골키퍼 정성룡이 연습 도중 손가락을 다치면서 양동원이 선발로 출전하는 악재도 있었다. 주전 골키퍼의 부재와 더불어 수원의 수비진이 이날 경기에서 집중력이 실종된 모습을 보이면서 페널티킥 실축이 연이어 이어진 가운데 대량 실점을 당하면서 완전히 무너지는 모습을 보였다.

수원은 서정원 감독 부임 이후 측면 공격이 강화되면서 공격적인 축구를 펼치고 있는데, 이날 경기 또한 홍순학-서정진의 오른쪽 측면과 홍철-최재수의 왼쪽 측면 공격을 통해 활기 있는 경기력을 보이기 시작했다.

그러나 전반 15분 레안드로 도밍게스가 침투 패스를 넣었고, 중앙 수비수가 집중력을 잃은 사이 다나카 준야가 골을 기록하며 1-0으로 리드했다. 수원은 전반 42분 정대세가 득점에 성공했지만 오프사이드 판정을 받으면서 무위로 돌아갔다.

0-1로 뒤진 채 후반전을 시작한 수원은 후반 1분 라돈치치의 페널티킥이 상대 골키퍼의 선방에 막히고 말았다. 수원의 페널티킥 불운의 시작이자, 가시와가 수원의 집중력 저하를 역습으로 연결하며 대량득점을 연결하게 되는 신호였다.

가시와는 후반 6분 구리사와 료이치가 추가골을 연결시키며 0-2를 만들었다. 수원은 곧바로 최재수가 정대세의 헤딩 슈팅이 상대 골키퍼를 맞고 나온 것을 득점으로 연결하며 만회골을 넣으면서 추격을 시작했다.

그러나 후반 10분 구도 마사토가 페널티 박스 왼쪽에서 수비수 두 명을 제치고 오른발로 감아 차 3-1을 만든 가시와였다. 치열한 공방전이 펼쳐지는 사이 후반 20분 정대세가 페널티킥을 얻어냈지만 이것이 실축이 되었고, 곧바로 가시와에 역습을 허용하며 다나카에게 2번째 골을 허용하고 말았다.

수원은 후반 25분 최재수 대신 스테보를 투입했고, 투입 1분 만에 정대세가 얻어낸 페널티킥을 득점으로 연결하며 2-4로 추격했다. 그러나 구리사와에게 실점을 허용하며 추격 의지가 꺾었고, 후반 44분 서정진이 4번째로 페널티킥을 얻어냈지만 정대세가 이를 실축한 사이 가시와가 종료 직전 김창수의 크로스를 구도의 골로 연결하며 6-2를 만들었다.

수원은 가시와를 상대로 홈에서 2-6 참패를 당하며 16강 진출 행보에 먹구름이 끼게 되었다. 가시와는 2012시즌에도 전북을 상대로 상대전적 2승을 거두면서 전북을 탈락시킨 데 이어 수원 원정에서 대승을 거두며 K리그 클래식 클럽을 상대로 좋은 전적을 보였다.

수원은 4월 첫 경기에서 완패를 당하면서 K리그 클래식과 ACL을 병행하는데 있어 부담감을 안게 되었다. K리그 클래식에서는 대구, 서울을 상대로 우세의 흐름을 지키면서 부산, 대전을 상대로 원정경기를 치러야 하며, ACL은 남은 3경기를 모두 이겨야 한다.

K리그 클래식의 경우 창단 이래로 홈에서 단 한번도 패하지 않은 대구, 지난 2시즌간의 전적에서 절대 우위에 있는 서울을 상대로 우세의 흐름을 지켜야 하며, 전임 감독인 윤성효 감독 체제로 개편된 부산과의 원정경기, 수원을 상대로 강한 모습을 보이는 대전을 상대로 원정경기를 치러야 하는 부담을 안고 있다.

ACL의 경우 남은 3경기를 모두 이겨야 하는 부담을 안게 되었다. 수원은 현실적으로 조 2위를 노려야 하는 상황에서 가시와 원정을 승리해야 하고, 센트럴코스트와의 홈경기와 더불어 구이저우 런허와의 원정 경기 또한 부담 속에서 모두 승리해야 하는 상황이 되었다.

수원으로서는 앞으로의 행보가 더욱 중요해졌다. 대패 이후의 흐름을 추스르며 K리그와 ACL의 일정을 잘 소화해내는 것이 중요하다. 서정원 감독 체제로 개편된 상황에서 변화의 시기를 겪고 있는 가운데 수원과 서정원 감독에게 찾아온 커다란 고비를 어떻게 넘기게 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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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이 글은 블로그(khseo11.tistory.com)에도 중복 게재하였습니다.
수원 블루윙즈 가시와 레이솔 서정원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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