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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 블루윙즈, 구이저우 상대 아쉬운 무승부

AFC 챔피언스리그 H조 2라운드 홈경기 0-0... 정대세 공백 아쉬워

13.03.14 09:44최종업데이트13.03.14 0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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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 블루윙즈가 구이저우 런허(중국)와의 AFC 챔피언스리그(이하 ACL) H조 예선 2차전 홈경기에서 0-0 무승부를 기록했다. 13일 오후 수원 빅버드에서 열린 경기에서 수원은 구이저우를 상대로 공격적인 경기 운영을 했지만 득점력 부재를 드러내며 무승부를 기록해 승점 1점 추가에 만족해야 했다.

이로써 수원은 승점 2점을 기록하며 2승으로 승점 6점을 기록한 가시와 레이솔(일본)에 이어 조 2위를 기록했다. 수원이 16강 진출을 이루려면 가시와와의 2연전이 상당히 중요하다. 특히 홈에서 열리는 예선 3차전을 반드시 승리해야 하는 상황이다.

이날 경기엔 강원과의 K리그 클래식 2라운드 경기에서 부상을 당한 정대세가 출전하지 않았는데, 이 공백이 수원의 공격력에 큰 영향을 끼쳤다. 수원은 전반적으로 경기를 주도했지만 선발 공격수로 출전한 조동건과 스테보가 부진한 모습을 보이며 득점에 실패했다.

중앙 공격의 부진은 측면 공격을 통해 풀어야 했지만 측면 공격도 원활하게 풀리지 않았다. 양측면 윙어로 출전한 서정진과 김대경이 활발한 움직임을 보였고, 사이드백인 홍철과 이종민도 활발하게 공격에 가담했지만 효율적인 공격을 만들어내지 못하면서 공격에서 해법을 만들어내지 못했다.

수원은 서정원 감독이 새롭게 부임하면서 이전까지 보였던 선굵은 축구에서 짧은 패스를 위주로 한 점유율 축구로의 변화를 시도하고 있지만 시즌 초반인 만큼 변화를 이루기까지는 시간이 필요하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었다.

주장 김두현을 중심으로 중원의 안정감을 더하면서 골키퍼 정성룡과 수비수들부터 공격적인 움직임을 견지하고 짧은 패스를 통해 경기를 풀어나갔지만 전반전에는 구이저우의 강한 수비에 막혀 이렇다할 기회를 만들어내지 못했다.

오히려 수원은 구이저우의 역습에 여러 차례 위기 상황을 맞았다. 수원의 수비진은 공격적인 경기 운영으로 인해 높은 지역까지 라인을 끌어올렸는데, 계속해서 제기되고 있는 중앙 수비진의 느린 스피드와 오프사이드 라인 조정의 실패로 인한 뒷공간 허용이 구이저우전에서도 문제점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수원은 골키퍼 정성룡의 빠른 판단력과 선방을 통해 위기를 넘겼다. 센트럴코스트전, 성남전, 강원전에서도 여러 차례 결정적인 선방을 보여준 정성룡은 이날도 여러 차례 선방을 펼치며 수원의 최후방 수비를 지키는 보루 역할을 해냈다.

후반이 되어서도 경기의 양상은 다르지 않았다. 수원은 짧은 패스 위주의 경기 운영을 통해 귀저우의 수비를 공략했지만 위협적인 슈팅 기회를 만들어내지 못했다. 결국 수원은 후반 12분 조동건 대신 핑팡을 투입하며 4-4-2 전형에서 4-2-3-1 전형으로 변화를 꾀했다.

수원은 후반 23분 스테보가 상대 수비와의 경합에서 결정적인 페널티킥 기회를 얻어내는 듯했지만 주심이 이를 인정하지 않으면서 득점 기회가 무산되고 말았다. 수원은 부상을 당한 김두현 대신 이현웅을 투입하고, 김대경 대신 라돈치치까지 투입하며 적극적인 공격을 펼쳤지만 득점을 얻는데 실패하고 말았다.

결국 수원은 상대의 밀집 수비를 깨는데 실패하며 득점을 하지 못했고, 결국 홈에서 0-0 무승부라는 결과를 받아들게 되었다. 정대세의 부상 공백과 더불어 상대의 밀집 수비를 뚫지 못한 공격력의 아쉬움이 느껴졌던 경기였다.

수원은 ACL에서 2무를 기록하며 가시와 레이솔과의 두 차례의 경기가 중요해진 가운데, K리그 클래식에서도 포항(홈), 전북(원정)을 상대로 한 경기를 통해 시험대에 오르고 6월 1일 경남전까지 험난하고 빡빡한 일정을 소화하게 되었다.

서정원 감독 체제로 재편된 수원에게 필요한 것은 시간이다. 이날 경기를 통해 나타난 것은 상대의 밀집 수비를 깨는 데 있어 강력한 공격력이 있어야 한다는 점이다. 과연 수원이 험난하고 어려운 일정 속에서도 서정원 감독 체제를 빠르게 안착시키는 모습을 보일 수 있을지 앞으로의 행보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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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이 글은 블로그(khseo11.tistory.com)에도 중복 게재하였습니다.
수원 블루윙즈 서정원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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