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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격축구' 변신 수원, 성남 꺾고 개막전 승리

서정진 선제골과 조동건 결승골 힘입어 2-1 승리

13.03.03 17:09최종업데이트13.03.03 1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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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 블루윙즈가 공격 축구로의 변신을 보여주며 성남 일화를 상대로 한 원정 개막전에서 귀중한 승리를 만들어냈다. 수원은 3일 탄천종합운동장에서 열린 K리그 클래식 1라운드 성남과의 원정경기에서 서정진의 선제골과 조동건의 결승골에 힘입어 황의조가 1골을 만회한 성남에 2-1 승리를 거두었다.

수원은 성남 원정에서 2006년 4월 30일 이후 6년 10개월여 만에 승리를 거두면서 성남 원정 징크스 탈출에 성공하는 성과를 거두었다. 서정원 수원 감독은 K리그 클래식 무대에서 감독 데뷔 첫 승을 거두는 기쁨을 맛보았다.

안익수 감독이 신임 감독으로 부임하면서 큰 폭의 전력 개편을 이룬 성남을 상대로 수원은 실전 감각에서 우위를 보이며 원정임에도 공격적인 경기를 선보였다. 정대세와 조동건이 투톱으로 나섰고, 김두현과 오장은이 중원을 지키면서 좌우 측면에는 최재수와 서정진이 나섰다. 홍철과 홍순학이 좌우 풀백으로 서면서 공격적인 경기를 운영했다.

서정원 수원 감독, K리그 클래식 무대 데뷔 첫 승

수원은 측면 공격과 더불어 김두현을 축으로 한 세밀한 패스 플레이를 통해 경기를 풀어나갔다. 현역 시절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측면 공격수로 명성을 떨친 서정원 감독의 스타일이 녹아들며 수원은 활발한 공격을 펼쳐 보였다.

수원은 양쪽 측면에서 활발하게 공격을 풀어갔고, 성남도 김태환의 왼쪽 측면 공격과 신인 공격수 황의조의 슈팅을 통해 경기를 풀어나갔다. 팽팽한 공격의 맞대결이 이어진 가운데 전반 9분 수원의 선제골이 나왔다. 오른쪽 측면에서 홍순학의 패스가 성남 수비 뒷공간을 파고든 서정진에게 연결되었는데 서정진의 오른발 슈팅이 선제골로 연결되었다.

선제골을 허용한 성남은 황의조가 결정적인 슈팅 기회를 만들어내면서 공격 흐름을 잡아나갔고, 결국 전반 25분 왼쪽 측면에서 김태환의 크로스를 수원의 수비진이 제대로 처리하지 못한 가운데 황의조가 이를 슈팅으로 연결하여 동점골을 터뜨렸다.

성남의 동점골이 나온 이후에는 성남이 주도적인 경기 흐름을 잡아나갔다. 성남은 전반 30분 김철호 대신 김평래를 투입하며 중원의 열세를 만회하고자 했고, 양팀은 팽팽한 흐름을 보이면서 치열한 공방전을 펼쳤다.

전반을 1-1로 마친 가운데 수원이 후반전에 선수 교체를 단행했다. 깔끔한 태클 플레이를 보였지만 센트럴코스트전에 이어 성남전에서도 황의조의 동점골 상황에서 실수를 저질렀던 곽광선 대신 2012 AFC U-19 챔피언십에 출전했던 연제민이 교체 투입되었다.

성남이 황의조의 위협적인 두 차례의 슈팅을 앞세워 공격적인 경기 흐름을 보였지만 수원은 정성룡의 선방과 수비 집중력을 통해 위기를 넘겼다. 연제민의 투입을 통해 중앙 수비진을 안정시킨 수원은 후반 17분 최재수 대신 김대경을 투입하며 승부수를 띄웠다.

수원은 안정적인 경기 흐름을 보이면서 후반 중반 이후 경기를 주도하기 시작했고, 성남 선수들이 실전 감각이 떨어진 것에 기인하여 원활하지 못한 패스 흐름을 보이자 이를 이용하기 시작했다. 결국 후반 27분 중앙에서 이어진 서정진의 전진패스를 받은 조동건이 절묘한 슈팅으로 팀의 2번째 골을 터뜨리며 앞서나가기 시작했다.

수원 조동건 '7번의 저주' 털어낼 계기 만들어

이후에도 수원은 성남 선수들의 떨어진 경기 감각과 조급해지는 심리를 이용하기 시작했다. 짧은 패스를 통해 경기의 흐름을 주도하기 시작했고 측면에서 시작되는 정교한 크로스를 통해 공격 기회를 만들어나갔다.

성남이 후반 34분 김성준 대신 조르단을 투입하고, 후반 42분에는 김선우까지 투입했지만 수원은 효율적인 수비로 성남의 득점 기회를 차단했고, 오히려 역습 기회를 만들어내며 성남의 문전을 위협했다. 수원은 후반 38분 조동건의 슈팅에 이어 후반 45분 오장은의 측면 크로스에 이은 김대경의 슈팅이 나왔지만 추가골로는 연결되지 않았다.

결국 경기는 수원의 2-1 승리로 끝났고, 수원은 K리그 클래식 개막전에서 승리하며 산뜻한 시즌 출발을 했다. 정대세와 조동건이 센트럴 코스트전보다 좋은 움직임을 보였고 김두현과 오장은의 중원 장악과 더불어 활발한 측면 공격을 통해 귀중한 승리를 만들어냈다.

특히 수원은 6년 10개월여 만에 성남 원정에서 승리를 만들어냈다. 조동건은 결승골을 통해 친정팀을 상대로 비수를 꽂으며 수원에 만연했던 '7번의 저주'(수원에서 7번을 달고 뛰었던 선수들이 김진우 코치 이외에는 부진한 모습을 보였기 때문에 붙여진 징크스)를 털어낼 계기를 만들었고, 홍철의 경우 왼쪽 측면 수비수로서 좋은 움직임을 보이며 수원의 승리에 기여했다.

관심을 모았던 정대세는 득점에는 실패했지만 상대 선수들의 거친 수비에도 적극적이고 공격적인 모습을 보였고, 센트럴 코스트전보다 좋은 움직임을 보이면서 앞으로의 시즌을 기대하게 하였다.

수원은 성남 원정 징크스를 털어내는 개막전 승리로 산뜻한 시즌 출발을 알렸다. 공격적이고 즐거운 축구를 표방하는 서정원 감독의 축구 스타일이 빠르게 녹아들 것으로 기대를 모으는 가운데, 명가 재건을 꿈꾸고 있는 수원이 2013시즌 행보가 주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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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이 글은 블로그(khseo11.tistory.com)에도 중복 게재하였습니다.
수원 블루윙즈 서정원 감독 조동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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