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강심장>에 출연해 붐의 사생활을 폭로한 박민하
SBS
현재 예능 시청률 아이들이 올리나요?벌써 횟수로 5년째, SBS <붕어빵>은 '키즈 예능'의 대부격이라 할만하다. 그동안 많은 아이들이 <붕어빵>을 통해 데뷔했고, 끼를 인정받아 CF와 드라마로 진출하기도 했다. 염경환의 아들 염은률, 박찬민의 딸 박민하는 <붕어빵>이 배출한 최고의 '스타'라 할만하다.
사실 아이들이 만들어내는 웃음은 그 어떤 예능도 따라할 수 없는 독보적인 영역에 속한다. 과거 <GOD의 육아일기>나 <전파견문록>이 큰 인기를 끌었던 것도 마찬가지 이유다. 워낙 독보적인 프로그램이다 보니 따라할 엄두가 안 났던 것이다. 이들 프로그램이 장르로 발전하지 못하고 하나의 프로그램에 머문 이유가 바로 여기 있다.
그런데 MBC <일밤>의 구세주로 떠오른 <아빠! 어디가?>가 그 벽을 허물었다. <붕어빵>과 <1박2일>을 더하고, 스튜디오에 머무르던 아이들을 데리고 야외로 나갔다.
반응은 폭발적이었다. 더불어 '키즈 예능'이 본격적인 장르로 다뤄지기 시작했다. 이 프로그램이 방송 3주 만에 두 자리 수 시청률을 목전에 두자 KBS <해피투게더>는 겨울방학 특집으로 아이들을 초대했으며, SBS는 한발 더 나아가 자사 인기프로그램인 <정글의 법칙>을 아이들 버전으로 만들 계획까지 세웠다. 너도 나도 '키즈 예능'에 동참하고 있는 것이다. 심지어 한 케이블 방송사에서는 아예 대놓고 6세~14세 아이들을 대상으로 보컬 서바이벌 프로그램을 진행 중에 있다. 이제 TV만 틀면 아이들이 나오는 시대다.
▲MBC <일밤-아빠 어디가?>의 한 장면.
MBC
'키즈 예능'은 또 다른 판타지…징후는 벌써 나타났다문제는 이 '키즈 예능'의 붐이 '힐링 열풍'의 연장선상에 있다는 점에 있다. 앞서 언급했듯 각본과 연출에 염증을 느낀 대중은 '리얼버라이어티'로 눈을 돌렸고, 폭로와 독설 대신 치유와 공감을 내세운 '착한 예능'에 지지를 보냈다. 그리고 지금의 '키즈 예능'은 '리얼버라이어티'와 '착한 예능'의 '교집합' 인 셈이다.
하지만 때 묻지 않은 아이들의 모습에서 위로를 얻고, 정형화되지 않은 순수한 아이들의 생각에서 재미를 찾는 것은 사실 또 다른 '판타지'에 다름 아니다. 만약 아이들이 지속적으로 방송에 노출되면서 '어떤 행동을 했을 때 어른들이 좋아한다'는 사실을 깨닫고, 이어 의도적인 행동을 보인다면 그 즉시 대중은 "아이들이 변했다"고 손가락질 할 게 분명하다. 그런데 아쉽게도 아이들의 학습능력은 상상을 초월한다.
이미 그 징후는 나타나고 있다. <강심장>과 <해피투게더>에 출연한 박민하의 입에서 스캔들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고 돈에 관련된 질문이 나오자 일부 대중은 아이가 "순수함을 잃어 버렸다"고 거세게 비난하고 나섰다. 어른들의 세계에 아이들을 불러놓고 자꾸만 '아이들의 세계'를 보이라고 강요하는 것이다.
아이들도 자신이 출연한 TV를 보고, 자신에 대한 대중의 평가를 글로 읽는다. 순수함의 상실은 시간문제다. 그걸 오롯이 아이들의 탓으로만 돌리기엔 '키즈 예능' 자체가 사상누각이다. 왜냐하면 초등학교 학생들 꿈 1순위가 '연예인'으로 꼽히는 시대이기 때문이다. 아이들이 순수함을 잃어버린 건 누구의 책임인가?
그렇다면 남은 것은 하나. 자신이 방송에 출연하고 있다는 사실을 인지하지 못할 정도의 어린 아이들을 섭외하는 길 뿐이다. '키즈 예능'에 출연하는 아이들의 연령대는 점점 더 낮아져 급기야 '베이비 예능'이 되고 말 터. '키즈 예능'이 2013년을 점령하기 전 이에 대한 진지한 성찰이 필요한 시점이다.
▲<보이스 키즈>의 한 장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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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만 틀면 아이들이 나온다...'키즈예능' 괜찮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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