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로봇 앤 프랭크>의 한 장면 할아버지와 로봇은 진짜 친구가 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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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봇과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게 된 프랭크. 물론 로봇은 입력된 반응만 기계적으로 보이는 것이겠지만 제법 말동무가 된다. 지난 시절 오래도록 감옥에 있으면서 아이들과 거의 시간을 보내지 못했던 일을 후회하며 프랭크는 탄식한다. "난 너무 많은 걸 놓쳤어!"
아들과 달리 '로봇 노동'을 반대하는 딸이 와서 로봇을 끄자 아버지는 화를 낸다. 로봇은 하인이 아니라고, 그러니 껐다 켰다 하지 말라고. 그러면서 말한다. "난 로봇이 필요해. 내 친구거든!"
가족의 자리에 사람이 아닌 로봇이 들어선 것을 탄식할 일이 아니라 누군가와 이야기를 나누고 교감해야만 살아갈 수 있는 인간의 속성을 들여다봐야 한다는 것을 다시금 깨닫는다.
결국 프랭크와 로봇의 범죄 행각이 드러나고, 벗어나는 방법은 로봇의 기억을 지우는 것뿐. 로봇을 초기화시키고 만다. 물론 고민이 따르긴 했지만.
깜빡 깜빡하는 건망증을 넘어 헤어진 아내도 제대로 못 알아보는 정도의 건강상태였던 프랭크는 요양원으로 옮긴다. 그런데 그곳에서는 헤어진 로봇과 똑같이 생긴 로봇이 다른 노인을 돕고 있다. 그 로봇을 바라보는 프랭크...
귀여운 로봇과 할아버지의 티격태격, 실랑이가 밉지 않다. 완벽하게 집안일을 해내는 로봇이 내 곁에도 하나 있었으면 하는 생각을 했고, 동시에 홀로 사는 노인들이 일상을 꾸려갈 해법 중 하나로 정말 로봇을 활용할 수 있다면 좋겠다는 생각도 했다.
하루종일 TV 이외에는 사람 소리를 들을 수 없고, 아무도 들여다보지 않는 곳에서 살아가고 있는 노인들 곁에 로봇이라도 있다면 좀 낫지 않을까. 10년, 20년 후 내 곁에는 누가 있을까. 사람일까, 로봇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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