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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수연 "걸 그룹에서 뮤지컬 배우로, 멀리 돌아왔다"

[박정환의 뮤지컬 파라다이스] '김종욱 찾기'의 배우 한수연 인터뷰 ①

13.01.26 11:31최종업데이트13.01.26 1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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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슈퍼모델 출신이자 걸 그룹 LPG 멤버였던 한수연은 <김종욱 찾기>로 뮤지컬 무대에 데뷔했다.

슈퍼모델 출신이자 걸 그룹 LPG 멤버였던 한수연은 <김종욱 찾기>로 뮤지컬 무대에 데뷔했다. ⓒ CJ E&M


가요 분야로는 워낙에 문외한인지라, 처음에 걸 그룹 LPG라는 이야기를 들었을 때 LPG가 'Lovely Pretty Girl'의 머리글자인지도 몰랐다. 오늘 소개하는 한수연은 원래 뮤지컬 배우가 아니라 걸 그룹 LPG로 활동하던 가수다.

참, LPG보다 중요한 경력은 그녀가 슈퍼모델 출신이라는 점이다. 워킹부터 일반인과 다른 아우라가 풍겼던 건, 십대 때부터 걸어온 모델 활동 덕이다.

이런 한수연이 연기를? 뮤지컬 속 노래를 소화하는 건 가수 출신이라 일가견이 있겠지만 연기를 한다면 고개를 갸우뚱하는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한수연이 무슨 전공을 했는지 알면 그녀가 뮤지컬 무대에 서는 것에 절로 수긍이 가게 된다. 연극영상학을 전공한 재원인지라 대학생 때부터 공연 무대가 낯설지 않은, 일찌감치 준비된 배우였다.

하지만 준비된 모습은 화려한 외모에 묻히기 십상이었다. 서구적인 마스크와 훤칠한 키 탓에 말이다. 가수와 연기자를 자유롭게 넘나드는 한수연을 만났다. 지금 한수연이 공연하는 <김종욱 찾기>는 김무열과 오만석, 엄기준과 신성록 등 내로라하는 뮤지컬 배우들이 거쳐 간 공연이기도 하다.

- <김종욱 찾기>는 많은 관객이 관람한 공연이다. 뮤지컬을 접하지 못한 관객을 위해 작품을 소개해 달라.
"첫사랑을 찾는 여자와 첫사랑을 찾아주는 남자, 멀티맨, 이렇게 세 사람이 김종욱이라는 남자를 찾아가는 과정을 그리는 뮤지컬이다. 멀티맨은 한 사람이 무려 1인 22역이나 연기해야 하는 고된 연기를 담당한다. 남자를 찾는 과정에서 벌어지는 알콩달콩한 상황이 관객의 마음과 공감대를 사로잡을 것이다."

- 장래희망이 '뮤지컬 배우'였다고 들은 적이 있다. 어려서부터 꿈꾼 건가?
"아니다. 초등학생 때는 피아니스트를 꿈꿨다. 그 후 피아니스트의 꿈은 중학생 때 접고 무얼 해야 할 지를 잘 몰랐다. 고등학생 때부터 무대에 대한 꿈을 꿈꾸기 시작했고 고3때 연극영화과를 지망하면서 뮤지컬 배우를 꿈꾸게 되었다. 가수 하다가 무대에 서기까지 멀리 돌아오기는 했지만(웃음)."

- <김종욱 찾기>는 배우로서 관객과 처음 소통하는 공연이다. 동시에 가수에서 뮤지컬 배우라는 새로운 경험을 하게 되는 특별한 공연이기도 하다. <김종욱 찾기>는 개인적으로 어떻게 다가오는 작품인가?
"엄마들이 이런 표현을 잘 한다. '첫 정을 무시하지 못한다'고, 아기가 처음 태어나면 그 정을 잊지 못한다는 말 아니던가. 처음으로 주연을 맡은 공연이라 평생 잊지 못할 거 같다. 대학교 다닐 때 연극 무대에 서보기도 하고 중간에 <총각네 야채가게>라는 공연도 했지만 이번 작품만큼은 무한 애정이 있는 작품이다. 무대에 서기 전 분장실에 들어서면 한없이 편안하면서 들뜨게 된다."

 "<김종욱 찾기>는 첫사랑을 찾는 여자와 첫사랑을 찾아주는 남자, 멀티맨, 이렇게 세 사람이 김종욱이라는 남자를 찾아가는 과정을 그리는 뮤지컬이다."

"<김종욱 찾기>는 첫사랑을 찾는 여자와 첫사랑을 찾아주는 남자, 멀티맨, 이렇게 세 사람이 김종욱이라는 남자를 찾아가는 과정을 그리는 뮤지컬이다." ⓒ CJ E&M


- <김종욱 찾기>는 첫사랑 찾아 삼만 리를 감행하는 여주인공의 이야기다. 한수연은 첫사랑을 어떻게 기억하는가?
"지금은 첫사랑이 무얼 하고 지내는지 궁금해서 찾아봤다. 찾아보니, 첫사랑은 첫사랑으로 그냥 남겨두어야겠다는 생각이 맞았다. 당시에는 눈에 콩깍지가 씌웠는지 그렇게도 잘 생겼던 첫사랑의 오빠가 지금은 징그럽게 변해 있었다.(웃음) 정말 놀랐다. '지금 내 옆에 있는 사람에게 잘하라'는 뮤지컬 속 대사처럼 지금 만나는 사람들이 가장 소중하다는 생각이 든다."

여학생 때엔 총각 선생님 때문에 열공도 한다. 그래서 학교 다닐 때 가슴을 설레게 만든 총각 선생님이 있었냐고 물어보니 학교 다닐 땐 총각 선생님이 '씨가 말랐다'고 하더라. 그래서 추가로 물어보았다. 총각 '교생' 선생님은 없었냐고. 돌아오는 대답이 명답이었다. "중고교 시절 6년 동안 총각 교생 선생님은 고사하고, 여자 교생 선생님조차 만나본 적이 단 한 번도 없었다"고. 세상에.

- 뮤지컬 속 여주인공은 씩씩하고 털털하지만 정작 첫사랑을 만난다는 것에 대해서는 주저하는 성격이다. 한수연 배우의 목소리만 들으면 애교가 많고 여성스러울 것 같은데 실제 성격은 어떤가?
"친한 친구들은 무뚝뚝하다, 털털하다고들 이야기한다. 그리고 헛똑똑하다는 이야기를 많이 듣기도 한다. 극 중 주인공과 비교하면 사랑에 있어 적극적이지 못하다는 점은 실제 성격과 똑같다. 사랑에 있어서는 소극적이라 남자친구가 없나보다.(웃음)"

* 인터뷰 ②로 이어집니다.

한수연 김종욱 찾기 LPG 뮤지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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