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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숙한 관람 의식이 돋보인 2013 피겨 종합선수권

김연아의 마지막 국내 경기를 위한 팬들의 준비

13.01.07 11:58최종업데이트13.01.07 12: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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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6일 열린 2013 피겨스케이팅 종합선수권 대회는 김연아의 출전 발표 이후 국제 대회를 방불케 하는 유례없는 대규모 국내 대회가 됐다. 관람 문의가 쇄도하자 대한빙상경기연맹은 이례적으로 티켓 유료 판매를 결정했고, 대회 당일 역시 그 위세를 실감할 만큼 링크장에는 만원 관중이 들어찼다.

이 대회를 위해 피겨스케이팅 팬들은 일찌감치 자체적으로 많은 준비를 진행했다. 김연아가 국내에서 갖게 되는 마지막 대회여서 팬들의 준비는 체계적이고도 차분히 이뤄졌다.

2013 피겨 종합선수권 김연아 ⓒ 김주현


김연아 선수의 주요 팬 커뮤니티인 다음 팬 카페 및 디시인사이드 피겨 스케이팅 & 김연아 갤러리, 피버스케이팅 등에서는 팬들 사이에 대회 관람 시 주의해야 할 사항에 대한 논의가 활발히 이뤄졌다.

특히 다음 팬 카페에서는 인쇄 포스터를 통해 큰 소리나 플래시·자리 이동 등 관람에 방해가 될 수 있을 만한 행동에 대한 주의 사항을 소개했고, 경기 당일에는 해당 내용이 인쇄된 핫팩을 나눠주는 등 성숙한 관람 의식 홍보에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뿐만 아니었다. 각 커뮤니티에서는 선수들에게 주고 싶은 꽃다발이나 인형 등의 선물 포장에 대해서도 세심한 논의가 오갔고, 특히 암표 판매 근절에 앞장섰다. 중고 거래 커뮤니티에 올라온 암표 판매 글을 신고하고, 대회 당일 암표 판매상들이 가격을 흥정함에도 엄동설한의 날씨에 티켓 부스 앞에서 양도표를 기다리는 팬도 있었다.

링크장 안에서는 화동들에게 미처 발견되지 못해 링크 바깥으로 꺼내지지 않은 선물들을 관계자에게 알려 사고를 미연에 방지하기도 했다.

2013 피겨 종합선수권 김연아 ⓒ 김주현


그러나 앞선 노력들에도 관중석에서 선수들의 경기를 앞두고 플래시가 터져나오는 아찔한 상황도 연출됐다. 경기 중 플래시 사용은 선수의 집중에 방해가 될 뿐만 아니라 안전에도 치명적이다. 관객석에서 각 구역마다 플래시를 꺼달라는 외침이 오가게 돼 긴장감이 고조되긴 했지만, 다행히 경기 운영이 지연되는 등의 문제가 발생하진 않았다.

지난 2008년 경기 고양시에서 열린 ISU 그랑프리 파이널 이후 김연아가 대회용 프로그램을 선보이게 된 국내 무대. 5년 전 그 때보다 높아진 김연아의 위상과 마찬가지로 팬들의 관람 의식 또한 함께 성장한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번 대회에 팬들 앞에서 좋은 연기를 펼쳐 기쁘다는 소회를 밝힌 김연아는 가슴에 다시 한번 태극 마크를, 그리고 팬들의 가슴에는 벅찬 감동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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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아 피겨스케이팅 종합선수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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