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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자씨, 당신은 사랑받을 자격 충분합니다

[주장] <승승장구> 천사 여자 이영자의 솔직한 고백

13.01.02 10:34최종업데이트13.01.02 1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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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일 방영한 KBS <승승장구-이영자 편>한 장면 ⓒ KBS


지난 1일 KBS <승승장구>에 게스트로 출연한 이영자는 1990년대 최고로 각광받던 스타 개그우먼이었다. 예쁜 이름 '이유미'를 포기하고 예명으로 연예계에 입문한 이영자는 남다른 체격과 대범한 목소리를 앞세워 남자보다 강한 여자 이미지로 큰 사랑을 받았다.

한때 예뻐지고 싶은 욕구에 이전과는 다른 변신을 시도한 이영자는 그 이후 불미스러운 사건에 휘말리게 되었고, 한동안 브라운관에서 그녀의 모습을 볼 수 없었다.

연예인으로서 화려한 삶을 살았던 전성기를 뒤로하고 비교적 긴 인고의 시간을 보내야했던 이영자. 하지만 그녀는 <승승장구-이영자편>을 통해 오히려 실패를 통해 자신과 자신의 주위를 돌아볼 수 있어서 좋았다고 털어놓았다. '독불장군'처럼 녹화장을 휘어잡았다는 등 자신에게 치명타로 다가올 수 있는 과거 치부도 덤덤하게 꺼내놓았다.

그동안 대중들에게 각인되었던 개그우먼 이영자는 세상 그 누구보다도 강한 이미지였다. 하지만 어린 시절 생선 가게를 운영하느라 분주했던 어머니의 무관심 속에서 자라야했던 이영자는 어느 누군가의 사랑이 고팠던 여자였다. 부모에게 제대로 사랑받지 못하고 자란 터라 사람들이 자신에게 잘해주는 것이 어색하다는 이영자는 자신을 두고 자존감은 낮고 자존심만 높은 '시녀병'이라고 자칭했다.

자신의 여린 마음을 감추기 위해 이영자는 더욱 강해져야했고 더 크게 웃어 보여야했다. 그러나 어린 시절 생선냄새보다 더 깊게 베인 상처는 쉽게 아물지 못했다. 그래서 이영자는 지금도 자신보다 아버지와 오빠를 더 챙겼던 어머니에게 서운한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지난 1일 방영한 KBS <승승장구-이영자편> 한 장면 ⓒ KBS


그럼에도 이영자는 자신에게 냉담했던 가족들을 원망하기보다, 가족에게 더 많은 사랑을 베풀어주기 위해 고심했다. 집안의 기둥이 무너지면 가족들 또한 힘들어진다면서, 위기가 닥쳐와도 다시 오뚝이처럼 일어나야했던 이영자다. 누군가에게 사랑 받는 게 어색하다고 털어놓지만, 가족들은 물론 오랜 친구였던 고 최진실의 아이들을 친 이모처럼 살뜰히 챙겨주는 따뜻한 마음을 전하기도 했다.

힘든 시간도 있었지만, 그 시간을 겸허히 잘 이겨내고 더욱 성숙해진 모습으로 돌아온 이영자는 자신을 두고 실패하고, 자신감이 떨어져서 좋다고 한다. 자신의 과거 아픔을 솔직하게 털어놓으며 여기서 인생은 끝이 아닐 것이라는 메시지는 그녀 스스로는 물론 의도하지 않은 실패와 기회 부족으로 낙담하고 있는 대중들을 따스하게 위로할 법 하다.

자신은 이제 머리가 아닌 몸으로 웃기겠다고 너스레를 떨기도 하지만, 이전보다 더 넓어진 가슴으로 대중들을 웃기고 울리면서 진한 감동을 선사하는 이영자야말로 사람들의 사랑 받을 자격 충분한 스타다. 자신의 오랜 콤플렉스를 누군가를 향한 진실 된 사랑과 웃음으로 승화시키고자하는 이영자의 '승승장구'를 기원한다.


승승장구 이영자 김승우 토크쇼 안녕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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