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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리온스, 새해 첫날 산뜻한 '대승'... 공동 6위 점프

[KBL] 1일 윌리엄스-전태풍 앞세워 서울 삼성에 80-65 승리

13.01.01 16:56최종업데이트13.01.01 16: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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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 첫 날 연패를 끊는 달콤한 승리는 오리온스에게 돌아갔다.

1월 1일 고양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2012~2013 KB국민카드 프로농구 고양 오리온스와 서울 삼성 썬더스 간의 올 시즌 세 번째 맞대결에서 오리온스가 리온 윌리엄스(17점, 17리바운드)와 전태풍(18점, 3어시스트) 콤비의 활약을 앞세워 이관희(22점, 4어시스트)가 고군분투한 삼성에 80-65로 승리했다.

이로써 시즌 12승(15패)째를 거둔 오리온스는 삼성과 함께 공동 6위로 올라서는 데 성공했다. 또한 상대 전적에서도 3전 전승(82-66, 76-70)으로 강한 모습을 이어가게 됐다.

반면 삼성은 12월 15일 LG전부터 이날 오리온스전까지 치른 원정 7경기에서 꼴찌 KCC에게 단 1승만을 거두며 원정길을 마감했다. 삼성은 1월 5일 잠실 실내체육관에서 전자랜드와 홈 경기를 치르게 된다.

하향세를 걷던 6-7위 팀의 대결

더 이상 물러설 수 없는 양 팀의 대결이었다. 플레이오프 커트라인인 6위에 머물고 있는 서울 삼성(12승 14패)이나 최근 2연패에 빠진 7위 고양 오리온스(11승 15패) 모두 최근 좋지 않은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서는 새해 첫날 꼭 승리가 절실했다.

최근 6경기에서 1승 5패에 2연패에 빠진 삼성은 한때 5연승을 달리며 4위권까지 치고 올라갔으나 최근 들어 부진한 경기력을 선보이고 있다. 특히 김승현, 이정석, 황진원이 빠진 가드진의 부진이 결정적이다. 게다가 이시준까지 지난 동부전에서 다시 코뼈 부상을 당하면서 가드진의 공백은 더욱더 심각해졌다.

반면 오리온스는 김동욱의 부재에도 불구하고, 최진수의 복귀로 상승세를 달렸다. 그러나 지난 주말 거의 다잡았던 SK의 연장 끝에 패하면서 상승세가 한 풀 꺾였다. 설상가상으로 다음 날 '꼴찌' KCC에게 패한 것 역시 충격이 있을 법한 패배였다. 슈터 전정규가 살아나고 전태풍, 윌리엄스, 최진수로 이어지는 삼각편대의 공격력을 앞세워 상승세를 달렸음을 감안하면 너무 아쉬운 2연패였다.

결국 한 경기차로 6위인 삼성과 7위인 오리온스에게 이날은, 연패 탈출을 위해서도 2013년 상큼한 출발을 위해서도 꼭 1승이 필요한 날이었다.

전반부터 공격력 돋보인 오리온스  

오리온스는 지난 KCC전과는 달리 전태풍-전정규-김종범-최진수-윌리엄스로 베스트 라인업을, 삼성은 이관희-이시준-이규섭-이동준-블랭슨으로 가드진과 포스트에 변화를 줬다. 특히 이관희를 전태풍 전담 마크맨으로 내세운 것이 인상적이었다.

1쿼터는 동점과 역전을 주고받는 팽팽한 접전이었다. 삼성은 이동준과 이관희의 공격이 돋보였고, 오리온스는 전태풍-전정규-윌리엄스가 활발한 공격을 펼치면서 맞불을 놓았다. 여기에 삼성 이규섭과 오리온스 김종범이 3점포 한 방 씩을 주고 받으면서 공방을 이어갔다.

그러나 1쿼터 막판 삼성이 연이은 실책을 범하면서 분위기는 오리온스 쪽으로 넘어갔다. 11-11 동점에서 오리온스는 윌리엄스-전태풍-김종범-전정규가 나란히 특점에 성공, 1쿼터를 19-15로 앞선 채 끝냈다. 삼성은 수비적으로 기대를 하고 기용한 이관희가 1쿼터 팀내 최다인 6점을 올리며 활약했으나 실책이 문제였다.

2쿼터 들어서도 오리온스의 우세는 지속됐다. 최진수의 연속 6득점으로 2쿼터 초반부터 주도권을 잡은 오리온스는 전태풍의 3점포로 2쿼터 종료 4분 41초를 남기고 30-31까지 달아났다. 삼성은 타운스가 골밑슛과 자유투로 연속 9점을 몰아칠 만큼 뛰어난 백보드 장악력을 선보였으나 국내 선수들의 득점이 너무 없었다. 그나마 2쿼터 막판 뒤늦게 이동준이 득점에 가세했으나 오리온스 역시 식스맨인 김승원과 김종범까지 득점을 올리면서 앞서갔다.

결국 전반은 38-26, 오리온스의 12점차 리드로 마감됐다. 오리온스는 공격이 원활했고, 특히 윌리엄스가 전반에만 12리바운드를 잡아내면서 골밑을 완벽히 장악했다. 반면 삼성 입장에서는 가뜩이나 없는 가드진에 이시준까지 2쿼터 2분 58초 만에 파울 트러블에 걸리면서 가드 운용에 더욱더 답답함을 느낄 수 밖에 없었다.

3쿼터 공격 앞세워 승기 잡은 오리온스

2쿼터부터 타운스에 대한 지나친 의존으로 고전한 삼성은 3쿼터 들어서도 좀처럼 나아지질 않았다. 반면 오리온스는 최진수의 연속 득점에 윌리엄스의 골밑 득점으로 3쿼터 4분 56초가 지난 시점에서 46-32로 넉넉한 리드를 가져갔다.

3쿼터에도 국내 선수들의 득점이 너무 부진했던 삼성은 이관희가 3점포를 터뜨리면서 분위기를 바꾸는 듯했다. 하지만 오리온스는 보란 듯이 매리트의 골밑 득점과 전정규의 좌측 사이드에서의 3점포로 3쿼터 종료 2분 16초를 남기고 53-36, 17점차까지 달아났다.

3쿼터 막판 매리트의 연속 6득점 등을 앞세워 59-38로 앞선 오리온스는 일찌감치 승기를 잡았다. 4쿼터 시작과 동시에 매리트와 최진수의 골밑 득점으로 63-38로 더 점수차를 벌린 것. 반면 4쿼터 첫 공격을 대리언 타운스의 하프코트 바이얼레이션 실책으로 시작한 삼성은 속절없이 무너졌다.

그나마 오리온스가 4쿼터 초반 최진수의 득점 이후 4분여 동안 득점이 침묵한 사이 삼성은 이관희의 득점을 앞세워 뒤늦은 추격전을 펼쳤다. 그러나 오리온스 역시 윌리엄스와 전태풍의 득점으로 위기를 넘어갔다.

결국 80-65 오리온스의 15점차 대승이었다. 다만 삼성도 한때 23점차까지 뒤지던 경기를 타이트한 수비와 이관희의 공격을 앞세워 11점차까지 좁힌 것이 소득이라면 소득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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