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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부, '해결사' 센슬리 앞세워 삼성 제압

[프로농구] 동부 71-63 삼성... 센슬리, 30득점·9리바운드 맹활약

12.12.30 16:43최종업데이트12.12.30 16: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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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부 프로미 ⓒ 동부

외국인 해결사 줄리안 센슬리가 동부의 4연승을 이끌었다.

30일 원주 치악체육관에서 열린 2012-2013 프로농구 원주 동부와 서울 삼성 양 팀 간의 올 시즌 세 번째 맞대결이 펼쳐졌다.

이날 경기서 동부는 폭발적인 공격력을 선보인 줄리안 센슬리(30득점·9리바운드·3점슛 2개)의 활약을 앞세워 이동준(14득점·리바운드)이 분전한 삼성에 71-63로 승리했다.

이로써 최근 4연승으로 시즌 9승(17패)를 올린 동부는 이날 경기가 없었던 8위 부산 KT(11승 15패)와의 승차를 2경기 차로 좁혔다. 또한 6강 플레이오프 커트라인인 6위 서울 삼성(12승 14패)과의 승차를 좁히는 데도 성공했다.

'삼총사 부활'로 살아난 동부 

지난 시즌 정규리그 우승에서 9위까지 추락한 동부. 하지만, 최근 3연승을 달리면서 분위기를 바꿔가고 있다.

가장 큰 원동력은 주전 가드인 박지현과 이광재의 부활이다. 사실 김주성으로 대변되는 높이 못지않게 동부의 장점은 가드진의 능력이었다. 그러나 지난 시즌 우승 멤버였던 박지현과 이광재가 시즌 직전 부상으로 합류하지 못하면서 시즌 초반 동부는 제대로 된 경기를 펼칠 수 없었다. 물론, 포인트가드 자리에 김영수·김현호·이동건을, 슈팅가드에 최윤호를 써가면서 두 선수의 공백을 메우려 했으나 역부족이었다. 그러나 뒤늦게 팀에 합류한 박지현과 이광재가 중심을 잡아가면서 경기력이 향상됐다는 평이다.

여기에 '보물급 센터' 김주성의 부활 역시 동부 상승세에 빼놓을 수 없는 원동력이 됐다. 올 시즌 김주성의 문제는 수비보다는 공격이었다. 수비에서는 성실성을 바탕으로 제 몫을 해줬으나 좀처럼 공격에서 두 자릿수 득점을 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최근 3연승을 달리는 과정에서 27득점(KCC)-10득점(LG)-18득점(전자랜드)를 기록하면서 확실히 팀 중심 선수로 부활했다.

물론 아직까지 들쭉날쭉한 경기력을 보이고 있는 이승준과 기대 만큼 활약을 못해주고 있는 외국인 듀오 센슬리와 로비의 분전은 동부에게 남은 퍼즐이다. 박지현-이광재-김주성으로 이어지는 '삼총사'의 부활은 4라운드를 앞둔 동부에게 분명 고무적인 대목이다.

가드진의 공백으로 시작된 삼성의 위기

반면 삼성은 올 시즌 최고 위기에 봉착했다. 김승현·이정석·황진원이 빠진 가드진의 공백을 최수현·박병우·이관희 등 젊은 선수로 메우며 선전했지만 슈터 이규섭이 부진에서 헤어나오지 못하고 있고, 신인 임동섭 역시 침묵에 빠졌기 때문이다.

시즌 초반부터 감수해야 했던 가드진의 공백은 베테랑 김동광 감독의 용병술로 어느 정도 메울 수 있었지만, 한계에 봉착한 것이다. 게다가 골밑이나 외곽 어느 한 쪽도 미덥지 못하다 보니 자연스레 하향세에 빠진 셈이었다.

설상가상으로 지난 16일 LG전부터 2013년 1월 1일 오리온스전까지 무려 16일 동안 원정경기를 치른다는 것도 악재다. 경기 수는 7경기밖에 지나지 않지만, 계속된 원정 경기로 인해 선수들이 컨디션 조절하기 힘든 상황에 직면했기 때문이다.

결국 가드진의 붕괴와 선수단 전체의 부진이라는 총체적인 난국에 경기 일정까지 도와주지 못하는 삼성의 최근 상황이었던 셈이다.

'삼총사'의 활약 앞세워 리드 잡은 동부 

묘하게도 동부는 최근 3연승의 주역인 박지현·이광재·김주성 대신 이동건·최윤호·김봉수를 선발로 내세웠다. 경기 초반은 수비 위주로 플레이하고, 공격은 개인기가 좋은 리처드 로비에게 맡기겠다는 계산이었다. 그러나 공격에서는 로비가 연속 6득점에 성공했지만, 오히려 삼성 이동준과 타운스에게 대량 실점을 하면서 1쿼터 중반 6-12까지 뒤졌다.

다급해진 동부는 1쿼터 종료 4분 37초를 남기고, '삼총사'를 투입했다. 그리고 이들이 경기의 흐름을 되가져오는 데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세 선수 투입 이후 공격이 살아난 동부는 1쿼터 종료 37.3초를 남기고 이광재,박지현의 3점포로 18-15 역전에 성공했다.

1쿼터는 20-18 동부의 2점차 리드로 끝났지만, 2쿼터 들어 극명하게 경기의 주도권은 동부가 움켜줬다. 센슬리의 득점을 앞세워 26-18로 앞선 동부는 이광재-박지현이 속공에 이은 득점을 올리며 리드를 이어갔다.

반면 2쿼터 3분 5초 만에 임동섭이 첫 득점을 올린 삼성은 동부의 지역 방어에 고전하면서 점수를 올리지 못했다. 그 사이 동부는 김주성의 이날 경기 첫 득점과 박지현의 탑에서의 3점포로 35-27로 훌쩍 달아났다.

센슬리의 손끝에서 갈린 승부 

동부의 우세는 3쿼터에도 계속 됐다. 3쿼터 시작과 동시에 내-외곽을 휘저으며 8득점에 성공한 센슬리와 김주성의 레이업 득점을 앞세워 단숨에 46-30으로 점수 차를 벌린 것이다.

반면 삼성은 3쿼터 4분 7초 만에 박병우의 3점포로 첫 득점에 성공했을 만큼 고전했다. 그나마 타운스를 대신해 코트를 투입된 블랭슨의 연속 4득점에 박병우·이규섭의 득점을 앞세워 41-48로 점수 차를 줄인 게 다행이었다. 물론 동부는 박지현·이광재·김주성이 충분한 휴식을 가졌다는 소득은 있었다.

4쿼터 들어 동부는 위기를 맞았다. 주전이 빠진 사이 16점 차 리드가 7점으로 좁혀진 분위기를 삼성이 이어가면서 4쿼터 1분 11초 만에 46-48로 점수 차를 좁힌 것이었다.

하지만, 동부에는 '삼총사'만 있는 것이 아니었다. 위기 상황에서 동부를 구한 것은 줄리안 센슬리였다. 위기의 상황에서 연속 7득점을 올린 센슬리를 앞세워 동부는 4쿼터 종료 3분 37초를 남기고 61-50으로 앞섰다.

이후 삼성은 이규섭·이동준의 득점으로 다시 한 번 55-61까지 점수 차를 좁혔으나 센슬리는 다시 한 번 개인기를 앞세워 4득점에 성공, 4쿼터 종료를 1분 31초를 남기고 65-55로 다시 한 번 달아났다. 게다가 경기 종료 38.8초를 남기고는 김주성이 호쾌한 덩크까지 성공시키면서 승리에 쐐기를 박았다.

적어도 이날 경기에서는 '삼총사'가 아닌 센슬리의 손끝에서 동부의 승리가 만들어진 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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