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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비스 조직력 완벽하지 않다

[프로농구] 김시래·양동근 투가드 의문

12.12.28 11:20최종업데이트12.12.28 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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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국시대가 도래했다. KBL이 3라운드에 들자 밑그림이 그려지고 있다. 서울 SK, 인천 전자랜드, 울산 모비스가 나란히 3강을 형성하고 있다.

 

섣부른 예단을 하나 하자면 이 3팀 중 정규리그 우승이 나올 것 같다. KGC인삼공사(4위), LG, 삼성(이상 공동5위)이 이들을 제치고 우승하기는 힘겨울 듯하다. 오세근 복귀는 아득하다. 3점슛 팀은 한계가 있다. 김승현 컴백은 요원하다. 중위권과 선두권이 바뀌는 일은 쉽지 않아 보인다. 자연히 SK 전자랜드 모비스가 펼치는 경기들은 빅매치다. 2013년이 접어들며 이들의 잔여경기는 매우 중요할 것이다. KBL 정규리그 판도가 이 3팀에 달렸다.

 

현재 선두권과 중위권은 약 5게임 정도 차이가 난다. 5게임 차이가 큰 경기 차는 아니다. 하지만 선두권 3팀이 접전 양상이다. 이 점은 중위권 팀들의 선두권 위협이 더욱 어렵다는 것을 뜻한다. 게다가 SK는 코트니 심스를 영입했다. 우승을 향한 집념을 드러냈다. 내친김에 우승까지 노리겠다는 각오가 엿보인다. 전자랜드와 모비스도 보고만 있을 것은 아니다. 전자랜드는 프로아마 최강전에서 우승 상금이 절실히 필요했던 팀이다. 모비스는 판타스틱4라는 별칭으로 우승후보 0순위였다. 모비스에게 우승은 자존심이 걸려있는 문제다.

 

SK와 전자랜드의 상대전적은 1승1패다. 두 팀은 1월3일 인천삼산실내체육관에서 3라운드 맞대결을 펼칠 예정이다. SK와 모비스는 상대전적 2승2패다. 1월 9일 서울잠실학생체육관에서 맞대결이 예정돼 있다. 전자랜드와 모비스는 전자랜드가 2승1패로 앞서있다. 두 팀은 1월 24일 울산동천체육관에서 만날 예정이다.

 

27일 열린 전자랜드와 모비스 경기는 빅뱅이었다. 팬들의 관심이 모아졌다. 16승7패의 공동 2위가 만났으니 그럴만했다. 나도 이 경기를 유심히 봤다. 박빙의 추가 3쿼터 중반 이후 기울었다. 서서히 전자랜드가 승기를 잡았다. 모비스가 수비와 리바운드를 공고히 했지만 결국 실책에 발목 잡혔다. 81-63으로 전자랜드가 승을 챙겼다.

 

경기를 보며 모비스의 조직력은 아직 완벽하지 않다고 답을 내렸다. 판타스틱4(김시래 양동근 문태영 함지훈)는 애초에 없었다. 스스로 판타스틱 3+1 정도라 생각해왔다. 그리고 어제 경기를 보며 확신했다. 당연히 김시래가 +1이다. 양동근과 김시래의 공존은 갈 길 멀다. 시너지 효과가 없다. 신장에서 이점도 없고 경기 운영에서 장점도 없다. 물론 시즌 초반보다는 나아진 모습이다. 하지만 굳이 둘의 동시 기용을 고집해야 하는지는 의문이다.

 

모비스에는 다른 시스템이 있다. 양동근을 포인트가드로 두고 3점슛만 차곡차곡 던져줄 수 있는 선수를 활용하는 뼈대가 있다. 박구영 박종천 등을 양동근 파트너로 투입하는 방안이다. 발빠른 이지원도 벤치에 있다. 김동우 천대현도 얼마든 활용 가능하다. 이 경우 상대적으로 문태영의 활동폭도 많아질 수 있다. 문태영이 공 없을 때 움직임이 좋은 선수는 아니기 때문이다. 투가드 시스템에서 문태영은 점퍼에 치중할 수밖에 없다. 캐치앤슈터로서 역할을 강조 받게 된다.

 

문태영도 여기에 녹아들지 못하는 모습이다. 강팀과 만나면 더욱 그렇다. 모비스는 하위권이나 중위권 팀과 경기 보다는 SK, 전자랜드와 승부가 중요하다. 이 때문에 투가드 시스템이 더 안타까운 것이다. 김시래와 양동근 투가드 시스템은 큰 메리트가 없다. 기본적으로 김시래의 기량이 아직 모비스를 이끌 수준이 아니다. 센스와 기본기는 있지만 거기까지다. 세밀함이 떨어지고 여유가 없어 보인다. 경험이 떨어지고 세기가 없기 때문이라 분석된다.

 

"했던 실수를 반복한다"는 유재학 감독의 인터뷰를 봤을 때 생각보다 김시래의 바스켓아이큐가 높지 않을 수도 있다. 다만 운동 능력과 센스를 바탕으로 한 잠재력은 풍부할 수 있다. 김시래가 얼마나 성장할지는 모를 일이다. 선수 보는 눈 좋은 유재학 감독이 뽑은 선수라는 것 외에 아직은 의문부호가 붙는다. 김시래는 아직 이르다. 모비스는 3강 구도 속에 있다. SK와 전자랜드 타도가 목표가 돼야한다. 이 점에서 아직 모비스는 완벽하지 않다.

덧붙이는 글 | http://blog.naver.com/komsy

2012.12.28 11:20 ⓒ 2012 OhmyNews
덧붙이는 글 http://blog.naver.com/komsy
김시래 양동근 투가드 모비스 프로농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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