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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비스와 KT, 오리온스 행보를 주목하라!

12월 5주차 프로농구 미리보기

12.12.24 17:42최종업데이트12.12.24 1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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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시즌 프로농구의 순위 싸움이 점입가경(漸入佳境)으로 치닫고 있다. 시즌 중반으로 들어선 2012~2013 KB 국민카드배 프로농구의 순위 싸움이 정말 흥미롭다. 일찌감치 하위권으로 쳐진 동부와 KCC를 제외한 상·중위권팀 들이 두터운 층을 형성하면서 매 경기를 치르면 순위표가 변하는 상황이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주 프로농구를 되돌아보고, 이번 주 프로농구를 미리 살펴본다.

12월 24일 현재 KBL 순위 ⓒ KBL


혼전으로 빠져든 중-상위권 순위 싸움

지난 주를 치르면서 올 시즌 프로농구는 3강5중2약의 구도가 형성됐다. 우선 공동 선두를 달리던 SK는 지난 주 모비스-LG에게 2승을 거두면서 단독 1위로 올라섰다. 가드 김선형과 네 명의 포위드를 내세우는 '1가드 4포워드' 전술이 올 시즌 내내 공격에서 빛을 발하고 있고, 수비에서도 드롭존이 빛을 발하면서 팀이 안정감을 찾았다. 게다가 선두 싸움의 분수령이었던 모비스전을 승리로 장식하면서 팀 분위기까지 상승세를 달리고 있다.

반면, 올 시즌 직전부터 강력한 우승 후보로 평가받던 모비스는 지난 주의 부진에 빠지면서 공동 2위로 내려앉았다. 경기 일정의 빡빡함 속에서 주전 선수들의 체력에도  문제가 생기면서 2연패를 당했다. 양동근, 문태영, 함지훈등 주전 선수들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모비스 입장에서는 지금 시점에서 천대현, 박구영, 박종천, 김동량 같은 백업 선수들의 활약이 절실하다.

'소리없이 강한 팀'이라는 평가를 받는 전자랜드 역시 지난 주 LG전 패배로 5연승에서 연승이 마감됐지만, 꾸준한 페이스를 이어가고 있다. 문태종, 포웰 두 해결사의 활약이 여전하고, 주태수, 이현호가 수비에서 궂은 일을 도맡아 하면서 팀에 기여하고 있다. 여기에 선수들 전원이 고른 기량을 갖고 있고, 조직력을 앞세운 팀 플레이 역시 전자랜드의 숨은 경쟁력이다. 객관적인 전력은 SK-모비스에 밀리지만 꾸준히 성적을 올리는 이유다.

중위권으로 내려오면 더욱 더 치열한 순위 싸움을 다투고 있다. 4위 KGC(13승 10패)부터 공동 7위 오리온스-KT(10승 13패)와의 승차가 단 3경기 밖에 나질 않는다. 그 속내를 살펴보면 내심 상위권까지 노렸던 KGC와 삼성이 각각 빅맨과 가드진의 부상으로 들쭉날쭉한 경기력을 선보이고 있는 반면, 시즌 전까지만 해도 하위권으로 평가 받던 LG가 5위까지 치고 올라갔기 때문이다. 게다가 컵대회 휴식기 직후 끝없는 추락을 거듭하던 오리온스와 KT가지난 주 2연승을 거두면서 더욱더 순위 싸움은 안개 속으로 빠져 들었다.

결국 SK 역시 2경기차지만, 독주라고 하기에는 모비스와 전자랜드의 저력을 무시할 수 없다. 여기에 중위권 역시 각 팀의 상승세와 하락세가 묘한 교차점을 이루면서 순위 싸움에 불이 붙은 셈이다.

이번 주 행보를 주목해 볼 팀은? 그렇다면 이번 주 행보를 주목해볼 팀은 어디일까? 우선 모비스의 일정을 주목해 보자. 지난 주 5일 동안 세 경기를 치르는 험난한 일정을 치르고 있는 모비스는 이번 주 전자랜드-삼성-LG와 하루 걸러 만나게 된다.

우선 26일 치르는 전자랜드와의 원정 경기는 시즌 중반으로 접어든 올 시즌 프로농구 선두 싸움에 분수령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상대 전적에서도 1승 1패(80-84, 89-85)로 박빙이었고, 점수차 역시 두 번 다 4점차였다. 그만큼 이날 전자랜드와의 경기는 한 팀이 단독 2위로 올라설 수 있기 때문에 중요하다. 결국, 전자랜드전은 유재학 감독의 언급처럼 이날 경기 역시 문태종에 대한 수비가 얼마나 이루어 지느냐가 관건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치열한 6강 다툼을 펼치고 있는 삼성-LG와의 경기 역시 모비스에게 껄끄럽다. 상대전적에서는 삼성(78-63,77-60)과 LG(86-81,84-61)에게 모두 2전 전승에 비교적 손쉬운 승리를 거뒀다. 그러나 두경기 모두 대패한 삼성은 이번은 설욕을 벼루고 있고, 젊음과 3점슛을 앞세운 LG 역시 홈 개막전에서 모비스와 박빙의 승부를 펼친 경험이 있어 호락호락하게 물러서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결국 SK-전자랜드라는 눈에 보이는 적은 물론이고, 이번주 역시 빡빡한 경기 일정이라는 보이지 않는 적까지 맞닥 들인 모비스에게 이번 한 주는 그만큼 중요한 셈이다. 모비스 못지않게 주목해 볼 팀은 공동 7위인 오리온스와 KT다.

나란히 연패에 빠졌다가 최근 나란히 2연승을 거두면서 상승세를 달리고 있기 때문이다. 이번 주까지 상승세를 이어간다면, 중위권을 넘어 상위권으로 도약할 기회도 잡을 것으로 보인다. 먼저 KT를 보자. KT는 SK(25일)전을 시작으로 오리온스(27일)-KCC(29일)로 이어지는 험난한 일정을 치른다.

주목할 점은 SK(73-77, 64-69)에게는 2연패를 당했고, 오리온스(74-81, 90-82)와 KCC(54-71, 91-85)에게는 1승1패를 거뒀다. 특히 최하위 KCC에게 거둔 1승은 연장 접전 끝에 거둔 승리였을 만큼 힘겨운 승리였다.

여전히 가드진이 부진 속에 신음하는 KT다. 그러나 베테랑 서장훈,송영진의 활약이 인상적이고, 슈터인 제스퍼 존슨과 조성민의 득점이 살아났다는 대목이 고무적이다. 따라서 이번 주 비교적 고전한 팀들과의 일전에서 좋은 성적을 거둔다면, 충분히 중위권 도약도 가능할 전망이다.

최진수의 가세로 반전의 계기를 맞이한 오리온스 역시 마찬가지다. 이번주 KT(27일)-SK(29일)—KCC(30일)로 만만치 않은 일정을 소화한다. 2연승인 KCC(71-64, 63-57)나 1승1패인 KT전은 충분히 지금 전력으로 해 볼 만한 상황이지만, 역시 선두인 SK와의 경기가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2연패를 당하기도 했지만 58-80, 68-80으로 빈곤한 득점으로 힘 한번 써보지 못하고 패했기 때문이다. 전태풍, 리온 윌리암스, 최진수로 이어지는 삼각 편대의 꾸준한 활약과 더불어 정재홍, 김종범, 전정규와 같은 슈터들의 활약이 변수가 될 전망이다.

특히 KT와 오리온스는 27일 사직에서 맞대결을 펼치기 때문에 과연 누가 상대를 재물 삼아 중위권 도약의 기틀을 마련할 지도 관심사다. 이번 주는 공동 2위인 모비스, 그리고 공동 7위인 KT-오리온스의 행보를 주목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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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12월 5주차 프로농구 일정]
[12월 25일] 동부-LG // KCC-삼성 // SK-KT
[12월 26일] 전자랜드-모비스
[12월 27일] SK-KGC // KT-오리온스
[12월 28일] 전자랜드-동부 // 모비스-삼성
[12월 29일] LG-KGC // KT-KCC // 오리온스-SK
[12월 30일] 동부-삼성 // 모비스-LG // KCC-오리온스
(평일은 19시, 토,일 공유일은 14시,16시 경기 시작)
KB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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