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마이스타

수원 블루윙즈, 'AGAIN 1999' 이룰까

서정원 감독 체제 출범, "수원만의 색깔 만들 것" 공언

12.12.14 17:39최종업데이트12.12.14 17:39
원고료로 응원
수원 블루윙즈가 제 4대 감독으로 서정원 수석코치를 감독으로 승격시켰다. 2012시즌 수원의 수석코치로 윤성효 전 감독을 보좌했던 서정원 감독은 13일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열린 부임 기자회견에서 수원의 부활을 공언하며 최고의 팀으로 만들 것임을 다짐했다.

수원 구단도 서정원 감독에게 힘을 실어주며 첫 감독 계약에 있어 '3년'을 확실히 보장할 것을 공표했다. 초대 감독인 김호 전 감독, 2대 감독인 차범근 전 감독에 이어 3대 감독이었던 윤성효 전 감독에게도 첫 계약기간은 3년을 부여했던 것과 마찬가지로 서정원 감독에게도 3년의 계약기간을 부여했다.

최근 K리그 감독들의 이동이 잦은데다 계약에서도 2+1, 1+1이 많지만 수원은 감독의 권한을 보장하는 전통을 고수한 것이었다. 윤성효 감독은 2년 6개월 만에 감독직에서 물러났지만 원 계약기간은 3년이었고, 수원의 부진과 더불어 시즌 도중에 감독을 교체해야 하는 상황이 올 수 있었다는 점에서 특수한 경우였다.

서정원 감독의 부임과 함께 수원은 진정한 '리얼 블루', 'AGAIN 1999'의 행보를 시작하게 되었다. 서정원 감독은 부임 기자회견에서 "수원만의 진정한 색깔을 내는 축구를 할 것이고, 유망주들을 적극적으로 중용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전임 감독 체제에서의 경기력 부진에서 탈출하고 수원의 스타 선수 영입 우선 정책과도 반대되는 방향을 채택한 것이었다. 선수 영입으로 근시안적 위기를 탈출해 왔던 행보를 벗어나 수원이라는 클럽 체계와 시스템을 확립하여 하나가 되는 팀의 힘을 보이겠다는 것이 서정원 감독의 복안이었다.

또한 선수 시절 빠른 스피드를 갖췄던 공격수 출신답게 유기적인 흐름을 살리면서 빠른 템포의 축구를 펼칠 것을 선언하며 자신의 축구 철학도 피력했다. 그리고 권창훈, 연재민 등 유망주들에게 많은 기회를 부여하여 이 선수들을 성장시켜 유망주 중심의 팀을 만들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수원은 윤성효 감독 체제에서의 두 시즌 동안 많은 투자를 했지만 투자 대비 성적과 경기력에서 실망스러운 모습을 보였다. 이 부분에 대해 잘 알고 있는 서정원 감독이 팀의 개혁을 이끌 적임자로 판단했고, 팀의 혁신을 만들어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편 서정원 감독을 보좌할 코칭스태프 구성도 마무리 단계로 접어들었다. 이병근 전 경남 FC 수석코치를 비롯해 박건하 전 올림픽대표팀 코치, 최성용 전 강원FC 코치가 합류할 것으로 보이며 현재 코치진 가운데는 고종수 트레이너만이 유임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그리고 2012시즌을 끝으로 전남에서 은퇴한 이운재가 수원의 골키퍼 코치로 합류하는 것을 두고 조율 중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운재는 골키퍼 코치로 합류할 경우 2010시즌을 마친 후 2년 만에 수원으로 다시 돌아오게 된다.

이병근과 박건하는 수원의 창단 멤버로 활약하며 레전드로 인정받았고, 최성용은 2004년 수원의 주장으로 수원의 우승을 이끈 주역 가운데 한 명이다. 그리고 이운재는 '미스터 블루'로 수원의 골문을 든든히 지키며 수원의 4회 우승을 모두 경험했다.

수원은 서정원 감독과 함께 막강한 레전드급 코칭스태프를 구축하여 진정한 '리얼 블루'의 부활을 알리게 되었다. 수원 구단이 표방하는 '리얼 블루' 정책을 가다듬으며 부활의 서막을 알렸으며, 수원의 경기가 있을 때마다 게시되는 수원 서포터즈인 프렌테 트리콜로의 'AGAIN 1999'가 제대로 된 빛을 보게 되었다.

수원은 2013시즌 K리그는 물론 AFC 챔피언스리그에도 출전한다. 3위 포항의 FA컵 우승을 통해 어부지리로 티켓을 얻었다는 조롱과 부진한 경기력으로 인해 땅에 떨어졌던 위상을 다시 끌어올려 진정한 부활을 이루려 하고 있다. 과연 서정원 감독이 수원의 부활이라는 커다란 과제를 성공적으로 이끌어낼 수 있을지 앞으로의 행보가 주목된다.


☞ 관점이 있는 스포츠 뉴스, '오마이스포츠' 페이스북 바로가기
덧붙이는 글 이 글은 블로그(khseo11.tistory.com)에도 중복 게재되었습니다.
수원 블루윙즈 서정원 감독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