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아르고> 스틸사진
(주)워너브러더스 코리아
<굿 월 헌팅>, <아마겟돈>, <진주만> 등 배우로 익숙한 벤 애플렉은 스타 출신 감독이 얼마나 근사한 영화를 만들 수 있는지를 여실히 보여주는 좋은 표본이다. 미국에 <아르고>가 공개된 이후, 다수의 미국 영화 전문지는 "아카데미의 강력한 후보작(인디와이어)", "영리하고 근사한 스릴러. 심장을 조이며 식은땀을 흐르게 한다(할리우드 리포터)", "촘촘한 긴장감이 압권인 스릴러(슬래쉬 필름)" 등 잇단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 할리우드 스타 배우의 용감한 도전에 격려를 보내기 위한 립 서비스 발언이라기보다, 실제 <아르고>는 벤 애플렉이 만든 영화라는 점을 떠나서 굉장히 잘 만든 스릴러에 속한다.
1979년 이후, 아직도 냉랭한 미국과 이란과의 관계를 비추어볼 때, <아르고>는 상당히 위험한 영화로 보일 수 있다. 미국 입장에서는 당시 이란에 남아있는 남은 인질들을 위해 공로를 숨기긴 했어도 훗날 미 CIA 역사상 가장 영리한 작전으로 '역시나 위대한 미국.' 이란 자긍심을 일깨워주지만, 이란에게 있어서는 눈앞에서 인질을 놓쳐버린 뼈아픈 과오다.
때문에 <아르고>는 6명의 인질을 배출한 과정까지를 지극히 중립적으로 사건의 배경으로 처리하고, 대신 토니의 아이디어로 영화 스태프로 급조한 6명의 인질을 구출하는 장면에만 초점을 맞춘다. 작전 개시 직전 정부의 반대에도 불구, 끝까지 인질을 구출할 수 있었던 힘은 위대한 미국이 아니라 위대한 개인의 결단력에서 비롯된다. 거기에다가 살기 위해 기꺼이 사지에도 뛰어들 수 있는 절박함이 만들어낸 영리하고도 통쾌한 작전은 예상치 못한 카타르시스를 안겨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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