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대한 탄생> 시즌3의 멘토 작곡가 용감한 형제, 가수 김태원, 가수 김연우, 뮤지컬 배우 김소현.
이정민
역대 최저 시청률로 출발한 <위대한 탄생3>는 왜?첫방송 전국 시청률 6.9%(AGB닐슨미디어리서치 기준). '순탄'과 함께 '역대 최저', '굴욕'이란 수사가 등장했다. 그도 그럴 것이 <슈퍼스타K>의 아류라는 지적에도 불구하고 2010년 김재철 사장 취임과 함께 의욕적으로 시작한 <위대한 탄생>은 시즌1 8.3%, 시즌2 12.2%라는 높은 시청률을 기록하며, 지상파 프리미엄을 톡톡히 자랑한 바 있었다.
19일 방송이 야구 중계로 인해 30분 늦춰지면서 후반부 <슈퍼스타K4>와 경쟁을 피할 수 없게 됐다는 점을 고려하더라도 낙관할 수 없는 성적임에 분명하다. 그도 그럴 것이 윤상, 박정현, 이승환, 이선희를 영입했던 시즌2에 비해 김태원, 김연우, 용감한 형제, 김소현이 포진된 멘토의 면면은 확실히 무게감이 떨어져 보인다. 한 때 출연자보다 멘토에게 더 관심이 집중되는 것 아니냐는 볼멘소리가 나왔던 <위탄> 아니었던가.
흡사 <보이스 오브 코리아>를 연상시키는 '합격의 문' 역시 별다른 효과를 거둘 것 처럼 보이진 않는다. 어차피 오디션 프로그램 1차 관문이 순간의 선택이 좌우한다는 점에서 멘토들이 수십초 노래를 듣고 버튼을 누르는 '합격의 문' 무대장치는 그저 편집의 묘미를 좀 더 살리기 위한 방편으로 느껴질 수밖에.
흥미로운 지점은 멘토(MC가 가수 유진으로 교체된 것과 함께)와 합격에 대한 문의 제도 도입 말고는 아무런 변화나 고민의 지점도 발견되지 않는 <위탄3>가 얻는 반사이익이다. 지난 시즌부터 불거진 <슈퍼스타K>의 '악마의 편집'에 대한 피로감에서 탈피, <위탄3>의 심심한 편집은 오히려 '착한 편집'으로 규정되며 차별화를 낳는 효과를 보고 있다. 케이블과 달리 중장년층까지 소화해야 하는 지상파의 성격과 저절로 부합되는 반사이익의 상승효과말이다.
자, 그러니까 오로지 새로운 참가자들의 능력과 매력만으로 끌고 가야하는 이 (제작진의 표현대로) 지상파 최고의 오디션 프로그램이 기댈 곳이야 말로 한동근과 같은 보석과도 같은 참가자들 밖에 없어 보인다. 3대 기획사와 손잡고 좀 더 아이돌에 가까운 참가자들의 '프로페셔널한' 능력을 평가하는 SBS <K팝스타> 시즌2가 11월 출격을 앞둔 마당에서 <위탄3>의 이러한 게으름 혹은 자신감은 더더욱 의아해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