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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취재] '남몰래 선행' 신민아 "다음에 또 찾아올게요"

[현장] 제 10회 통일체육축전 깜짝 방문...노희경 작가, 법륜스님과 담소

12.10.09 12:18최종업데이트12.10.09 12: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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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희망플래너> 블로그를 운영하고 있는 <오마이스타> 이준길 시민기자가 단독취재해 작성한 것입니다. <편집자 말>

▲ 좋은벗들 통일체육축전 배우 신민아씨가 새터민들에게 위로와 격려의 말을 전하고 있다. ⓒ 이준길


지난 7일 <아랑사또전>의 배우 신민아가 새터민들을 깜짝 방문했다. 남북한 동포 1000여명이 함께 모여 신나는 체육대회와 노래자랑이 열린 좋은벗들 주최 제 10회 통일체육축전 행사장을 찾은 것이다.

서울 양천구 신월동 양강중학교서 열린 통일체육축전에는 좋은벗들의 이사장 법륜스님 및 북한 연구의 권위자 김영수 교수(현 서강대 부총장) 등이 참석했다. 그러나 신민아의 깜짝 방문은 이번이 처음이다. 매년 이 행사에 자원봉사를 해 왔지만, 이런 일은 처음이라 놀라움을 더했다.

신민아가 나타나자 현장에 있던 사람들이 순식간에 일제히 스마트폰을 꺼내 들었다. 그야말로 깜짝 방문이었기 때문이다. 예상치 못한 방문에 참가자들은 "야, 진짜냐" 하며 웅성웅성 거리더니 급기야 무대 앞까지 몰려들었다. 사회를 맡은 방송인 김병조가 몰려든 아이들에게 "이제 그만해라, 얘들아"라고 누차 반복하였지만, 카메라 셔터 세례는 그칠 줄 몰랐다. 단상에 오른 신민아는 참가자들에게 인사를 건넸다.

"안녕하세요. 지난 3년 동안 좋은벗들과 새터민 자녀들을 위해 인연을 맺어오고 있는데요. 오늘에서야 인사를 드리게 된 분들도 있네요. 다행히 날씨가 좋아서 좋은 하루 보내실 수 있을 것 같아요. 행복한 하루 만들었으면 좋겠어요."

▲ 좋은벗들 통일체육축전 법륜스님과 악수 나누는 신민아. 법륜스님이 참 부럽네요.^^;; ⓒ 이준길


▲ 좋은벗들 통일체육축전 신민아씨가 법륜스님, 노희경 작가와 함께 나란히 앉았다. ⓒ 이준길


단상에서 내려온 신민아는 노희경 작가, 법륜스님과 함께 한동안 담소를 나누며 시간을 보냈다. 이후 자리를 떠난 신민아는 기자에게 "다음에 사이숲 교실 아이들을 위해 또 찾아오겠다"는 말을 남기며, 아이들에 대한 변함없는 애정을 드러내기도 했다.

3년 전부터 묵묵히 선행...통일체육축전도 신민아의 후원으로 이뤄져

그렇다면 신민아는 어떻게 통일체육축전을 찾은 것일까. 이번 행사를 준비한 좋은벗들 봉사자 이숙영 씨는 "신민아는 3년 전부터 새터민 정착 지원 사업을 꾸준히 해오고 있다"며 "'사이숲 교실' 이라고 해서 새터민 자녀들을 비롯 저소득층 아이들에게 공부도 가르쳐주고 다양한 체험을 할 수 있도록 기회를 주는 교육 프로그램인데, 매년 꽤 많은 액수의 돈을 기부하고 있다"고 전했다.

사실 신민아의 새터민에 대한 관심은 꽤 오래된 것이다. 지구촌 어린이들의 빈곤퇴치 캠페인에 앞장서 온 노희경 작가와의 인연으로, 북한 어린이들에 대한 이야기를 듣게 된 것이 그 시작이라고 한다. 그 때부터 북한어린이를 돕고 남북의 통일에도 기여할 수 있는 봉사활동에 관심을 갖게 된 신민아는 '사이숲 교실' 이라는 새터민 방과후 학습 프로그램에 참여함으로써 그 뜻을 이루게 됐다고.

▲ 좋은벗들 통일체육축전 배우 신민아가 나타나자 일제히 핸드폰을 꺼내드는 사람들. ⓒ 이준길


이번 통일체육축전도 신민아의 전폭적인 후원으로 이뤄질 수 있었다. 세상에 널리 알려지진 않았지만 남몰래 나눔을 실천해 오고 있었던 것이다. 얼굴만 아름다운 줄 알았던 배우 신민아는 마음씨까지 예쁜, 매력 넘치는 인물이었다.

보통 연예인들의 자원봉사는 생색내기에 그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곁에서 지켜본 신민아는 많이 달랐다. 3년 동안 묵묵히 후원을 계속해 온 것에서도 그의 진심이 느껴졌다. 이런 마음이 아이들에게도 전달돼 이 아이들이 나중에 건강하게 성장해서 통일의 주역이 되면 좋겠다는 바람을 살짝 가져보게 됐다.

덧붙이는 글 이 글은 블로그 http://hopeplanner.tistory.com/401 에도 발행되었습니다. 오마이뉴스는 본인이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게재를 허용합니다.
발룬테이너 신민아 노희경 법륜스님 사이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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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기자. 오연호의 기자 만들기 42기 수료. 마음공부, 환경실천, 빈곤퇴치, 한반도 평화에 관심이 많아요. 푸른별 지구의 희망을 만들어 가는 기자를 꿈꿉니다. 현장에서 발로 뛰며 생생한 소식 전할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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