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리다와 마법의 숲> 스틸.
Walt Disney Pictures
픽사의 전설과도 같은 <토이 스토리>가 개봉한지 벌써 십수년이 지났어도 여전히 CG애니메이션의 감동은 여운으로 남아있다. 이어서 거의 해마다 국내 극장가를 찾았던 픽사의 애니메이션은 본편 시작전 상영하는 단편 애니메이션을 보는 재미도 주었고, 무엇보다 그 재미와 작품성에 있어서 만족스러운 작품들을 우리에게 보여주었다. <업> <카> <인크레더블> <니모를 찾아서> 등 픽사의 새로운 시도와 모험은 계속되었다. 그리고 올해는 '신궁' 메리다 공주님이 우리 곁을 찾아오셨다.
메리다를 보면 워낙 능력도 뛰어나고(활쏘기), 당당하고 긍정적이어서 요즘의 한국 여성을 모델로 창조한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그녀의 붉은 곱슬머리가 화제였지만, <메리다와 마법의 숲>은 메리다의 머릿결 뿐 아니라 스코클랜드의 자연 풍경이나 등장인물들 하나하나에게서(곰을 포함한) 과연 CG애니메이션에 있어서 픽사를 앞설 존재가 없을 거라는 느낌이 들 정도로 아름답고 멋진 그래픽을 자랑한다. 예고편에서 본건 아직 다 완성이 되지 않은 그래픽 이었던 것이다. 본편에서 보여주는 영상은 분명 기대 이상의 그것이었다.
가족애와 자식의 독립, 그리고 인생에 대해 다룬 이 작품은 흥행이 어떻게 될지가 관심사였다. 이전 '디즈니+픽사 작품'에 비해 이번 작품은 다소 약하다는 반응이 있어서였다. 뚜껑을 열어본 결과 아직까진 '디즈니+픽사 파워'가 사라지지는 않은듯 보인다. 가장 많은 어른과 아이 관객들이 이 작품을 찾고 있으니 말이다. 확실히 픽사도 새로운 스토리보다 기존 스토리에 현실을 담아 패러디화 하는 요즘 트렌드를 의식했다. 디테일한 재미보다는 그저 보며 즐길수 있는 애니메이션을 만든 것으로 보인다. 그런 픽사의 움직임이 실망스러운 시대와의 타협이라고 여겨지는 관객은 <메리다와 마법의 숲>이 별로겠지만, 그런 픽사의 움직임을 요즘 관객의 니즈에 부합하고자 한 노력이라고 여기는 관객은 <메리다와 마법의 숲>을 긍정할 것이다.
<늑대아이> <테드 애니메이션> <메리다..>. 앞으로도 이 세 작품의 흥행 추이가 관심을 끄는 이유는, 거기서 요즘 관객들이 대중문화에서 원하는 트렌드가 무엇인지 알아볼 수 있기 때문이다. 지금까지 파악해본 바로는 요즘 관객들은 <늑대아이>처럼 섬세한 감동과 <테드 애니메이션>처럼 부담없이 웃을수 있는 재미, <메리다..>처럼 단순하고도 즐거운 스토리를 볼만하게 펼쳐낸 것 등에 끌린다. 국내의 대중문화계 전문가들이 한번쯤 참고해봐도 나쁘지 않을듯한 현실이 아닐까 싶다.
저작권자(c) 오마이뉴스(시민기자),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탈자 신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