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양시의회 전경
최병렬
경기 안양시가 내년 2부 리그 참여를 목표로 오는 연말 시민프로축구단(안양FC)을 창단하기 위해 시의원 입법 발의를 통해 예산 지원을 위한 조례 제정에 나섰으나 해당 상임위원회에서 표결을 결과 재적의원 7명 중 찬성 3명, 반대 4명으로 또다시 무산됐다.
안양시는 프로축구단 창단을 위한 법인 설립 준비금(3억 원) 예산이 지난 7월 임시회에서 부결되자 안양시장과 정당이 같은 민주통합당 김선화 의원 등 6명의 시의원들을 통해 '시민프로축구단 창단 및 지원 조례안'을 발의해 이번 제190회 임시회에 상정했다.
안양시는 당초 프로축구단 지원으로 매년 30억 원 이상을 지원한다는 계획이었으나 이번 조례안에서는 '재원은 시 출연금, 재단사업 수익금 및 기타 수입금으로 충당하되, 안양시 출연금은 당해 회계연도 15억 원 이내로 5년 동안 한시적으로 지원한다'는 절충안을 제시하였다.
그러나 지난 18일 열린 안양시의회 총무경제위원회는 저녁 늦게까지 정회를 반복하며 장시간 논의했으나 결국 부결 처리했다. 총무경제위원회 위원은 새누리당 3명, 민주당 3명, 무소속 1명으로 조례안을 표결에 부친 결과 민주당을 제외한 4명 모두가 반대했다.
새누리·무소속 의원들 "정확한 예산 추계 없어 신뢰 안간다" 안양시가 프로축구단 창단을 위한 법인 설립 준비금(3억 원) 추경예산 처리가 부결된지 불과 한 달만에 조례 제정을 통한 재추진에 나서자 새누리당과 무소속 시의원들은 "집행부가 의회 결정을 무시하고 확실하고 장기적 비젼도 없다"며 불쾌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날 총무경제위 조례안 심의과정에서는 질의가 쏟아지며 난상 토론이 벌어졌다. 민주당 홍춘희 의원은 안양시 집행부를 향해 "프로축구단 창단 예산 등 구체적인 사항에 대해 의회와 충분한 논의가 필요하다, 소통이 필요하다, 노력해 달라"고 말했다.
새누리당 이재선 의원과 권용호 의원은 "조례안이 승인되느냐 마냐 하는 중요한 자리인데도 정책기획단장밖에 없다"며 "의원 발의이지만 운영주체는 시 집행부다"고 꼬집었다. 이어 "재정에 대한 정확한 예산 추계가 없어 신뢰가 안간다"고 지적했다. 또한 무소속 손정욱 위원장은 "조례안 2조가 프로축구단 정의에 부합되느냐" 물으며 "졸속 조례"라고 비판했다.
이에 김영환 정책기획단장은 "재정흑자 방안은 사무국을 구성하고 자본금, 연봉 등을 잘 조정한다면 45억 원이 적정선이고 우리는 35억 원이면 가능할 것으로 본다"며 "대한전선과 코스닥 상장으로 잘 나가는 기업도 있다, 광고·입장료·판매수익 등 사무국이 준비하면 가능하다"고 말했으나 구체적인 재정 마련 방안에 대해서는 제시하지 못했다.
프로연맹에 창단 신청은 30일까지... 안양시, 조급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