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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 복귀설' 김성근, 고양 원더스에 남는다

한화 사령탑 부임 무산... 독립구단 고양과 2년 재계약 체결

12.08.30 08:29최종업데이트12.08.30 0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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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구단 복귀설이 나돌던 김성근 감독이 독립구단 고양 원더스와의 '의리'를 선택했다.

고양 원더스는 지난 29일 공식 누리집을 통해 김성근 감독과 재계약을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계약기간은 2년. 구단 측은 "김성근 감독의 명성에 걸맞은 최고의 대우를 보장하겠다"고 밝혔다.

이로써 지난 28일 한대화 감독 사퇴 후 한화 이글스의 가장 유력한 신임 사령탑으로 거론됐던 김성근 감독은 곧바로 고양 원더스와 재계약을 체결해 프로구단 복귀설을 깨끗히 잠재웠다.

김성근 감독은 기존 계약 조건에 있던 '프로구단의 제의가 올 경우 언제든지 고양 원더스와의 계약을 해지할 수 있다'는 조항도 스스로 뺀 것으로 알려졌다. 더 이상 프로구단의 사령탑을 맡지 않겠다는 뜻으로 읽힌다.

기대 이상의 성과 거두고 있는 김성근 감독

그렇다면 김성근 감독은 왜 고양 원더스를 선택했을까. 우선 자신을 초대 사령탑으로 임명해준 고양에 대한 의리를 지키는 것과 선수 육성 등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김성근 감독은 지난해 SK 와이번스 사령탑에서 사퇴한 뒤 한국 야구 최초의 독립구단 고양 원더스의 초대 사령탑으로 부임했다. 프로 무대에 서지 못해 벼랑 끝에 몰린 선수들이 모인 고양 원더스에서 김성근 감독은 이희성·김영관·강하승·안태영 등 이번 시즌에만 벌써 4명의 선수를 프로구단에 입단시키며 기대 이상의 성과를 거두고 있다.

또한 프로구단과의 껄끄러운 관계도 김성근 감독의 발목을 잡았을 가능성이 크다. 김성근 감독은 프로에서 좋은 성적을 거뒀으나 경기 전술과 선수단 운영 방향을 놓고 구단 경영진과 잦은 마찰을 빚었다.

2002년 LG 트윈스, 2011년 SK를 떠날 때 모두 결별 과정이 매끄럽지 못했다. 이처럼 구단 경영진과 관계가 원만하지 못했고, 어느덧 70세의 고령이 된 김성근 감독이 프로구단 복귀에 대한 미련을 버리고 고양 원더스에서 지도자로서의 마지막 결실을 맺는 것도 충분히 만족스러울 수 있다.

그러나 김성근 감독의 열정이 살아있는 한 '마지막'을 단정할 수는 없다. 고양 원더스처럼 자신의 야구철학을 인정해주는 프로구단이 나타날 경우, 김성근 감독의 복귀 가능성은 항상 열려있다. 또한 고양 원더스가 장차 어엿한 프로구단이 되지 말란 법도 없다.

김성근 고양 원더스 한화 이글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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