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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한 KCC... 14억 원 어떻게 쓰려나

[프로농구] 연봉 상승 요인도 없는데... 샐러리캡 70%는 어떻게 채울까

12.05.24 09:42최종업데이트12.05.24 0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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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해도 너무 조용하다. 2007-2008시즌 정규리그 2위, 2008-2009시즌 챔피언결정전 우승, 2009-2010시즌 챔피언결정전 준우승, 2010-2011시즌 챔피언결정전 우승, 2011-2012시즌 정규리그 4위 등 최근 몇 년간 상위권을 유지했던 KCC의 행보가 말이다.

많은 농구팬들이 알고 있듯이, KCC는 2011-2012시즌을 끝으로 핵심 선수들이 대거 이탈했다. 팀의 맏형이자 정신적인 지주였던 추승균은 은퇴를 선언하며 코치로 변신했고, 최장신 센터 하승진은 7월에 공익 근무 소집을 앞두고 있다.

최고의 테크니션 전태풍은 귀화혼혈선수 규정으로 인해 KCC를 떠나 오리온스 유니폼을 입게 됐고, 2011년 드래프트에서 1라운드 9순위로 입단한 뒤 알토란같은 활약을 펼쳤던 정민수도 상무에 입대했다. 팀의 중심을 잡아주던 선수들 대부분이 빠져나간 것이다. 추승균, 하승진, 전태풍, 정민수 등 4명의 선수가 지난 시즌 받은 연봉 보수 총액은 무려 10억2500만 원이었다.

핵심 선수 이탈한 KCC... 연봉 총액 10억 원 가량 감소

KCC는 지난 15일에 끝난 FA 원 소속 구단 협상에서, 은퇴를 선언한 추승균 이외의 4명의 선수와 모두 FA 계약을 체결했다. 2군 선수였던 김우람이 3500만 원에 감격스러운 1군 계약을 체결했고, 이동준이 직전 시즌과 동일한 액수로 협상을 마쳤다. 또한 유병재는 1000만 원, 임재현은 2000만 원이 인상된 금액에 계약서에 서명했다.

아직 다른 선수들의 연봉 협상이 남아 있는 가운데, KCC의 샐러리캡(한 팀 선수들의 연봉 총액이 일정액을 넘지 못하도록 제한하는 제도)은 엄청나게 많이 비어있다. 기존 FA 선수 4명의 재계약으로 지난 시즌 대비 6500만 원이 증가한 반면, 핵심 선수 4명의 이탈로 10억2500만 원이 감소했기 때문이다. 지난 시즌 샐러리캡 20억 원을 정확히 채웠던 KCC. KCC는 21억 원으로 샐러리캡이 늘어난 현재, 10억 원 가량의 여유가 있다.

흥미로운 점은 현재 남아있는 선수들 중 신인 김태홍을 제외하면 딱히 다른 선수들은 연봉 상승 요인이 없다는 것이다. 1억4000만 원의 신명호, 1억1000만 원의 강은식, 1억 원의 정선규, 9000만 원의 이중원 등 대부분의 선수들이 연봉 상승을 노릴만한 활약을 남기지 못했다. 상승은커녕, 오히려 연봉이 삭감될 가능성이 큰 게 사실이다.

그렇기에 새롭게 가세할 신인 장민국과 노승준, 그리고 시즌 막판에 상무에서 복귀할 수 있는 강병현(1억9000만 원)의 연봉을 고려해도, KCC의 남아있는 샐러리캡은 8~10억 원 정도를 유지할 가능성이 크다.

KCC는 샐러리캡을 어떻게 채울까

그렇게 될 경우 KCC는 KBL에서 정해 놓은 샐러리캡 최소 기준인 70%를 채우기도 힘들게 된다. 21억 원으로 샐러리캡이 상향 조정된 가운데, 각 팀 별로 최소 14억7000만 원의 샐러리캡을 채워야 한다. 결국 연봉 인상 요소가 딱히 없는 선수들의 연봉을 생각 이상으로 높게 책정해주거나, 외부에서 준척급 혹은 특급 선수 한 명을 데려와야만 최소 소진율을 넘길 수 있다.

공교롭게도 다가오는 시즌에 6강 플레이오프 진출에 실패하는 팀은, 국가대표 2차 명단에 포함돼 있는 경희대의 김종규, 김민구 등 특급 신인들을 뽑을 수 있는 확률이 높아진다. 주축 선수들의 이탈로 자연스레 리빌딩을 택하게 된 KCC. 현재의 멤버 구성을 봤을 때, 다음 시즌의 좋은 성적을 기대하기 힘든 것은 사실이다. 과연 KCC는 70%의 샐러리캡을 어떤 식으로 채우게 될까.

덧붙이는 글 이기사는 블로그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전주KCC 전태풍 하승진 추승균 샐러리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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