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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만 Vs. 추성훈...예능사상 최고의 라이벌전?

[TV리뷰]시작이 좋은 SBS <정글의 법칙 시즌2>...김병만과 추석의 대결이 핵심

12.05.06 21:55최종업데이트12.05.06 2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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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글의 법칙 시즌2>에 출연 중인 김병만과 추성훈. 두 동갑내기 스타의 대결이 시청자들의 흥미를 끌고 있습니다. ⓒ SBS


스포츠에서는 라이벌전이 항상 대중들의 가장 큰 호응을 얻는 대결입니다. 메이저리그에는 뉴욕 양키스와 보스턴 레드삭스, 프리메라리그에서는 레알 마드리드와 FC바르셀로나가 대표적이죠. 이는 사실 그 어떤 분야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휴대전화 업계에서 애플과 삼성이 맞대결을 벌이는 것처럼 말이죠. 예능프로그램에서도 라이벌전은 있었습니다. 지금까지는 보통 같은 시간대에 방송되는 서로 다른 프로그램끼리의 대결이었죠. 하지만 6일 저녁 첫회가 나간 <정글의 법칙 - in 바누아투>(이하 시즌2)에서는 프로그램 내에서의 라이벌전이 형성되기 시작했습니다. 바로 동갑내기인 김병만과 추성훈의 대결이죠.

김병만과 추성훈, 첫 회부터 느껴진 남자들만의 미묘한 경쟁

1975년 7월 29일에 태어난 두 사람. 김병만과 추성훈은 일면식도 없는 사이였지만 첫 만남부터 여러모로 비슷한 점이 많은 듯 보였습니다. 뛰어난 운동능력과 각자의 분야에서 최고의 위치에 오른 경험, 그리고 무엇보다 누구보다도 뜨거운 열정을 가슴에 품고 있는 남자들이죠. 다만 차이점이 있다면 김병만은 이미 정글을 두 번이나 체험한 경험이 있지만 추성훈은 그러한 경험이 없다는 점이었습니다.

두 사람 모두 강력한 카리스마를 가진 남자들이기 때문에 미묘한 경쟁심리는 바누아투의 화산섬 타나에 도착하자마자 조금씩 일어나기 시작했습니다. 장난스럽게 시작된 새총대결이었죠. 결과는 추성훈의 승리. 별것 아닌 대결이었지만 새로운 장소에서 펼친 두 사람의 첫 번째 승부였습니다. 그리고 이어진 야수르 화산으로 이어지는 여정.

화산토 절벽을 내려가는 과정에서 김병만이 먼저 활로를 뚫고 추성훈이 뒤에서 팀원들을 보조하는 모습은 두 사람의 리더쉽이 서로 상호 보완을 이뤄가며 하나의 팀으로서 긍정적인 가능성을 보여준 장면이었습니다. 이곳에서도 두 사람의 알 듯 모를 듯한 작은 경쟁이 있었죠. 박시은을 이끌어 주는 과정에서 김병만이 아래에서 손을 내밀었지만, 박시은이 선택한 것은 추성훈의 강한 두 팔이었습니다. 지금까지 두 번의 정글탐험에서 항상 팀원들이 김병만을 의지했던 것과는 분명 다른 모습이었죠. 리더의 자리에 익숙한 김병만으로서는 경쟁심이 생길만한 상황이었을 지도 모르겠습니다.

화산토 절벽을 내려오는 박시은을 도와주는 추성훈의 모습 ⓒ SBS


앞으로가 더욱더 기대되는 <정글의 법칙 시즌2>

방송의 절반 정도를 프롤로그 형식으로 보여준 <정글의 법칙 시즌2> 첫 방송에서는 앞으로 김병만족이 겪을 여러 가지 고난과 환희가 압축되어 있었습니다. 미지의 자연을 탐험하고 의식주를 해결하며 새로운 부족을 만나 소통하는 과정에서 겪는 수 많은 난관과 기쁨의 순간들을 예고했습니다. 그 과정에서 연기자들은 물론 제작진까지 위험에 빠지는 모습도 보이면서 시청자들의 긴장감을 높이기도 했습니다.

김병만과 추성훈, 두 남자의 피할 수 없는 자존심 싸움도 담겨있습니다. 하나의 목표를 향해 힘을 합치는 과정에서 어쩔 수 없이 벌어지는 두 남자의 대결. 불을 붙이고 생선이나 돼지를 잡는 등의 장면에서 각자 가지고 있는 장점을 최대한 살리며 미션을 수행하는 두 남자의 모습이 그려졌습니다. 같은 해 같은 날에 태어났으며 리더 기질을 타고난 두 사람의 생존을 향한 경쟁과 협동은 앞으로 시청자들이 <정글의 법칙 시즌2>를 감상하는 주요 시청 포인트로 자리 잡을 듯하네요. 이는 제작진이 편집을 통해 대놓고 표현하는 부분이기도 해서 더욱더 흥미로운 전개가 벌어질 듯 합니다.

나무로만 불을 붙이는 두 남자의 모습 ⓒ SBS


'정글 리얼 버라이어티'라는 국내 예능프로그램의 새로운 장르를 개척한 <정글의 법칙>. 김병만이라는 예능 블루칩을 성공적으로 안착시키기도 했지만, 시청자들에게 미지의 자연세계를 보여주는 동시에 그야말로 100% 리얼한 원초적인 웃음과 감동을 전해준다는 점에서 호평을 받은 프로젝트입니다. 여러 가지 위험한 상황을 동반하기 때문에 안정성 확보에 대한 비판도 있긴 하지만 지금까지는 그러한 과정들을 슬기롭게 잘 헤쳐나간 듯 보입니다. 과연 <정글의 법칙 시즌2>는 시즌1에서 흥행성과 작품성을 모두 사로잡았던 결과를 다시 한 번 이루어낼 수 있을까요? 그리고 그 중심에 김병만과 추성훈이 있습니다.

덧붙이는 글 이 글은 이준상 시민기자의 티스토리 블로그에도 올려져 있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게재를 허용합니다.
정글의 법칙 김병만 추성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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