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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단 서포터즈가 성명서를 발표한 이유

[인터뷰] 석정술 천안 시청 축구단 서포터즈 제피로스 단장

11.12.31 11:09최종업데이트11.12.31 1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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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셔널리그 천안시청 축구단 서포터즈인 제피로스는 28일 구단과 천안시 체육회 그리고 천안시 의회에 공개사과를 요구하고 구단의 승강 제를 대비한 미래비전 공개와 수익 사업을 위한 법인화 전환 요구 등을 담은 성명서를 발표했다.

서포터즈들이 왜 자신들이 좋아하는 구단에 성명서까지 발표하게 되었는지 기자가 메신저를 통해 서포터즈의 단장인 석정술 제피로스 단장과 인터뷰를 했다.

- 반갑다
"나도 반갑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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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먼저 주제로 들어가기 전에 제피로스는 어떻게 만들어진 단체인가?
"제피로스는 1998년 천안일화 서포터즈인 일레븐 플러스로 출발했다. 하지만 1999년 시즌 종료 후 일화 축구단이 연고 이전을 하자 뿔뿔이 흩어졌지만 2001년 붉은 악마 천안 지부로 재결합했다. 약 7년간 붉은 악마로서 천안 축구팀 창단을 기다려 오다가 2009년 천안 시청 축구단의 리그 참가와 함께 붉은 악마에서 국내 리그 서포터즈로 돌아오며 서포터즈의 이름을 제피로스로 변경하게 되었다."

- 현재 제피로스는 인원은 총 몇 명인가?
"약 300여 명으로 이루어져 있다. 이는 내셔널리그 최대 규모이며 K리그 일화 축구단보다 오히려 호응이 더 좋다."

- '일화 축구단'보다 호응이 더 좋다는 말은 말에 뼈가 들어가 있는 것 같다.
"그것은 어쩔 수 없는 천안 축구 팬들의 마음이다. 제피로스의 대다수 회원들은 일화 축구단을 천안에서 맞이하는 것이 소원이다."

- 주제로 돌아가서 무슨 연유로 자신이 응원하는 축구단에 성명서를 발표하게 되었는가?
"천안 시의회의 대책 없는 예산삭감과 구단의 방만한 운영과 천안 시청의 무능한 구단 지원 사태를 축구팬들에게 알리기 위해 발표하게 되었다. 그리고 현재 제피로스의 주축 운영진은 일레븐 플러스의 서포터들이었으며 이 분들은 자신들이 응원하던 팀이 사라진 고통을 회원들에게 돌려주기 싶지 않기에 이러한 성명을 발표하게 되었다."

- 성명서를 보면 매년 팀 해체 발언이 있었다고 적혀있다. 사실인가?
"그렇다, 재단 법인으로 출발한 구단이 자체 수익 창출을 못한다고 하여 자생력이 없다며 해체를 주장한다. 그리고 이로 인해 선수들의 사기가 저하되어 팀 성적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 하재훈 전 감독에 대한 사임 배경 공개도 요구했다. 구단에서는 사임 배경을 성적부진이라고 했는데 다른 이유가 있다고 보는가?
"하재훈 감독님은 어려운 구단 사정에도 불구하고 K리그 제주 유나이티드와 선수 육성을 연계하여 선수 수급을 하였고 제주에서 임대해온 선수들은 오히려 제주에서 연봉을 지급하며 보내주었다. 사임 배경에 대해서는 구단은 축구 전문가가 아무도 없기 때문에 구단 측에서는 하재훈 감독이 추진하는 일들을 월권행위라 오해하여 갈등이 빚어져 사임한 것으로 보인다."

- 축구 전문가가 없다고? 그렇다면 지금 구단 운영진들은 다 어디서 데려 온 사람들인가?
"사무국장은 퇴임을 앞둔 공무원 출신이다. 그리고 그 이하 직원들은 성실히 최선을 다해 근무하고 있으나 축구 관련 전문 지식이 부족하다 보니 홍보 및 마케팅이 제대로 이루어 지지 못하고 있다. 그렇기에 현 구단 직원들을 비난하는 것이 아닌 구단에 전문 인력 배치를 요구하는 것이다."

- 축구 전문가가 없다면 이로 인한 애로사항은 없었나?
"홍보 마케팅 부족이 가장 크다. 축구를 하나의 상품으로 이해하고 상품의 가치를 높여야 하는데 축구의 축자도 모르는 사람들이 운영을 하고 있으니 한계가 있다."

-  천안 시청에는 스폰서나 기타 수익사업으로 인한 수입이 없다고 하는데 사실인가?
"사실이다."

- 하지만 천안시청 축구단 홈페이지에는 후원 기업들의 마크가 있던데?
"그것은 현금 후원이 아닌 물품 후원이 주를 이루는 것들이다. 예를 들어 티브로드의 경우 홈경기시 무상홍보 그리고 경품 티켓을 지원해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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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천안 시청은 작년에 전국 체전에서 우승했다. 우승으로 인한 예산 증가나 스폰서는 없었나?
"예산 증가는커녕 오히려 전국 체전 우승 후 시의회에서 예산 삭감을 했다. 홈경기 승리 시 승리 수당이 많이 나간다며 비난하는 것이 시 의회의 현실이다."

- 정말 웃긴다.
"우리는 속이 터진다."

- 성명서 발표 후 축구단 측에 답변은 받았나?
"아직 구단 측에 답변을 받지 않았지만 오늘 유료 입장에 대해서는 적극 검토하겠다고 약속을 받았다. 하지만 시의회 측에서는 대응할 가치가 없다며 무시하고 있다."

- 왜 시의회 측에서는 예산도 반으로 삭감하고 성명서에 대해서는 무시하는가? 구단이 시의회에 밉보인 일이라도 있는가?
"천안 시의회는 의도적으로 지역 특정 구단 밀어주기를 하고 있다. 어떤 의원은 예산 편성이나 축구단 관련 인터뷰 시 항상 특정 구단의 이름을 입에 달고 있다. 또, 천안시 축구단 관련 담당자들도 모두 다 특정 구단 밀어주기를 인정하고 있다."

- 시의회가 왜 그런다고 생각하는가?
"왜 시의회에서는 시 예산이 들어가는 시민구단인 천안시청 축구단보다 개인이 운영하는 특정구단을 더 위하는 이유가 오히려 내가 더 궁금하다."

- 시위도 계획 중인 것으로 아는데 시위는 언제 어떻게 할 예정인가?
"1월 2일 오전부터 천안 시청 앞에서 피켓 시위 진행을 할 생각이다."

- 만약 이 문제가 잘 해결되지 않더라도 내년 시즌 천안시청의 경기를 응원할 것인가?
"공식적인 사과가 없을 경우 좀 더 시위를 확대하여 진행할 예정이다. 그리고 변화하는 것이 없다면 서포터즈가 아닌 천안 시민의 한사람으로서 강력하게 비판할 것이다."

덧붙이는 글 이기사는 싸커리스크(htp://blog.naver.com/so_hyo)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천안시청축구단 제피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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