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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L 구단 샐러리캡과 팀 성적

11.12.28 08:20최종업데이트11.12.28 0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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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2012 KBL 구단별 샐러리캡(선수 보수 총액)은 20억이다. KBL 이사회는 지난 3월 22일 샐러리캡을 19억에서 20억으로 올렸다. KBL 출범해인 1997년에 10억이었고 15년이 흘러 정확이 두 배가 됐다. 

 

프로는 곧 돈이다. 프로 농구 선수와 감독, 구단 관계자들에게 농구는 일터다. 팬들에게 더 많은 사랑을 받고 보다 좋은 성적을 올릴수록 몸값은 올라간다. 성적이 관심과 연결되고 관심은 돈으로 이어진다. 과연 돈이 다시 성적으로 연결되면서 성적-관심-돈의 돌고 도는 구도가 만들어질까?

 

프로 원년 기아 농구단 (왼쪽부터) 김유택, 강동희, 허재 ⓒ KBL

샐러리캡이 성적으로 이어진 시즌 

 

1997 시즌부터 지난해 2010-2011 시즌까지 KBL 샐러리캡 최다 소진구단과 팀 성적 관계가 의외다. 지난 15시즌 동안 샐러리캡을 많이 소진한 구단이 우승을 거둔 것은 단 3번이다. 

 

샐러리캡 최다 소진 구단이 정규리그 우승과 플레이오프 우승을 모두 이룬 팀은 1997년 단일 시즌 부산 기아(현재 울산 모비스)가 유일하다. 당시 기아는 외국인 선수 포함 8억7천만 원을 썼다. 이는 샐러리캡 상한액인 10억 중 약 80.7%에 해당하는 금액이었다. 기아 입장에서는 뿌린 만큼 거둔 시즌이었다. 

 

이후 2002-2003 시즌 대구 동양(현재 고양 오리온스)은 11억5천만 원으로 샐러리캡을 꽉 채웠다. 당시 38승 16패로 동양은 정규리그 우승을 차지했다. 재미있는 점은 당시 창원 LG도 똑같이 11억5천만 원으로 샐러리캡을 꽉 채웠다. 게다가 정규리그 성적도 38승 16패로 동양과 같았다. 두 팀은 모두 샐러리캡 소진 1위를 했고 38승 16패를 했다. 결국 정규리그 우승은 상대전적에서 4승 2패로 앞선 동양이 차지했다.  

 

하지만 플레이오프는 원주 TG(현재 원주 동부)가 결승에서 동양을 4승 2패로 제치며 우승했다. 동양과 LG는 샐러리캡 최다 소진이 정규리그 성적으로는 이어졌지만, 통합우승까지는 이어지지 않았다. 당시 플레이오프 챔프전 5차전 4쿼터 1분여를 남기고 15초간 계시기가 작동하지 않는 상황도 있었다. 동양은 재경기의 아쉬움을 눈물로 달랬고, KBL로서는 반성해야 할 시즌이기도 했다. 

 

샐러리캡 소진이 성과를 본 우승으로 이어진 마지막 시즌은 2003-2004년 TG다. TG는 당시 샐러리캡 상한 12억5천만 원 중 99.77%에 해당하는 약 12억4천만 원을 썼다. 40승 14패로 TG는 정규리그 우승을 차지했다. 그러나 플레이오프 우승은 정규리그 준우승으로 플레이오프에 올라온 전주 KCC 몫이었다. 

 

결국 KBL 구단 샐러리캡이 정규리그와 플레이오프 통합 우승으로 이어진 시즌은 1997년 1회다. 이후 2002-2003 시즌 동양이 정규리그 우승, 2003-2004 시즌 TG의 정규리그 우승이 전부다.

 

샐러리캡과 성적이 반대인 경우 

 

반대로 샐러리캡 소진 1위를 하고도 팀 성적이 좋지 않았던 적도 있다. 2007-2008 시즌 오리온스와 2009-2010 시즌 인천 전자랜드, 지난 시즌 서울 SK다.

 

오리온스는 2007-2008 시즌 17억으로 당시 샐러리캡을 꽉 채웠다. 하지만 팀 성적은 12승 42패로 최하위였다. 2006-2007 시즌 특급 외국인 선수 피트 마이클을 앞세워 4위를 했으나 바로 최하위로 떨어지는 쓰라림을 맛 봤다.

 

전자랜드는 2009-2010 시즌 18억으로 역시 샐러리캡을 다 썼다. 그럼에도 정규리그 성적은 15승 39패로 9위에 머물렀다. SK는 지난 시즌 18억9천만 원의 샐러리캡을 채웠으나, 팀 성적은 20승 34패로 7위에 그쳤다. 플레이오프에도 진출하지 못했다.

 

올 시즌 구단 중 샐러리캡 소진 1위 구단은 KCC다. KCC는 올 시즌 샐러리캡 상한액 20억을 모두 채웠다. KCC의 현재 성적은 20승 11패로 3위다. 동부와 안양 KGC가 버티고 있어 정규리그 우승이 쉽지 않다. 반면, KCC는 전통적으로 플레이오프에 강한 팀이라 플레이오프에서 우승 가능성은 있다. 선수들에게 많은 연봉을 주는 것과 경기 성적이 비례하지 않음을 알 수 있었다.

덧붙이는 글 | http://blog.naver.com/komsy

2011.12.28 08:20 ⓒ 2011 OhmyNews
덧붙이는 글 http://blog.naver.com/komsy
KBL 샐러리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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