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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정남> 최효종이 '초통령' 이라고?

[주장] 15세이상 시청 가능한 <개콘>...프로그램 등급제는 무용지물?

11.12.27 17:53최종업데이트11.12.27 1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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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개그콘서트>의 <애정남> 속 개그맨 최효종

<개그콘서트>의 <애정남> 속 개그맨 최효종 ⓒ KBS


KBS 2TV <개그콘서트>가 전 국민에게 높은 인기를 얻고 있다. 초등학생들은 매주 월요일이면 학교에 가 <애정남> 속 최효종의 개그를 따라 하곤 한다. 어디 그뿐인가. <감사합니다>에 등장하는 '감사합니다' 송은 유치원생까지 부를 정도다.

<개그콘서트>가 초등학생 사이에서까지 인기를 얻고 있다는 사실은 매우 놀랍다. 이유는 간단하다. <개그콘서트>는 15세 이상 시청 가능 프로그램이기 때문이다. 한마디로 정의하면, <개그콘서트>는 만 15세를 넘지 않은 초등학생이 보기에는 부적절하므로 부모의 시청 지도가 필요한 프로그램이다.

이를 염두에 둔 행동이었을까. 최효종은 <애정남>에서 게시판에 질문을 남긴 초등학생에게 "<개그콘서트>는 15세 이상 관람가이기 때문에 초등학생의 질문에는 답하지 않는다"고 밝히기도 했다.

지난 2002년 11월부터 시행된 방송 프로그램 등급제에 따르면 '15세 이상 시청가'는 폭력 묘사의 현실성과 구체성은 인정하되, 폭력의 맥락상 사회 정의를 위배하지 않는 프로그램에 내리는 등급이다. 신체의 부분 노출이나 암시적인 성적 접촉 및 대화는 인정하지만 내용은 선정적이지 않아야 하며, 은어와 속어, 저속한 유행어는 악의없는 일상적 언어표현일 때 사용할 수 있다.

<개그콘서트>에는 세대를 불문하고 유쾌하게 받아들일 수 있는 개그가 대부분이지만 초등학생이 봤을 때 자극적인 내용도 나온다. <감수성> 속 왕(김준호 분)이 엉뚱한 짓을 하는 대갈 장군(김대희 분)을 때리듯, 개그맨들은 웃음을 주기 위해 자신 혹은 타인을 학대하기도 한다. 15세 미만 어린이들이 보기에 이런 장면은 폭력적이고 자극적이기 때문에 '15세 이상 시청자'로 분류되었으리라. 그럼에도 프로그램 시작 전 등장하는 문구 하나에 지나지 않기 때문에 <개그콘서트>는 남녀노소 시청하는 프로그램이 됐다.

사실 이는 비단 <개그콘서트>만의 문제가 아니다. MBC <무한도전>, SBS <런닝맨>, KBS 2TV <해피선데이-1박2일> 등도 12세 이상 관람가지만 초등학교 저학년도 거리낌 없이 보는 것이 현실이다.

게임에는 셧다운제(일정 시간이 넘으면 청소년의 컴퓨터 접속 일부를 차단하는 기술적 조치)까지 도입해 아이들을 보호하려는 어른들이 왜 TV 시청에 있어서는 보호에 신경을 쓰지 않는지 궁금하다.

개그콘서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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